몽골 여행에서 받은 선물
23, 07, 17-21
같은 지역을 여행하더라도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를 것이다.
몽골 여행에서 받은 선물이 한둘이 아니다.
그중 가장 큰 선물이라면 먼저
문명 이기와 두절된 체 자연 속에 안겼던
드넓고 푸른 초원의 전통 게르 캠핑이고
마지막 선물은 몽골 민속 공연이라 생각한다.
여행 중 마지막 날 저녁에 일행과 같이
몽골 전통 민속 공연을 관람하러 갔다.
내용도 모르는 민속음악과 공연,
처음에는 솔직히 별 흥미가 없었다.
대공연장에 입장한 대부분의 관객이
한국인들 같았는데 이왕이면
한글로 된 순서지에 해설을 담아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연주자들의 온 정성을 다하는 아름다운 연주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공연이 마무리 되어 가는가 했는데
귀에 익은 멜로디가 흐른다.
몽골 전통 악기로 합주하는
남미 음악 'El condor pasa' (철새는 날아가고)였다.
순간 장내의 분위기는 새로운 감동으로 메워지는 듯했다.
뒤이어 우리 아리랑이 연주될 때는
흥겹게 멜로디를 따라 손뼉을 치는 이도 있었다.
몽골 전통악기로 듣는 아리랑,
그 감동을 무어라 표현할 수 없었다.
앙코르곡으로 연주한 라데츠키 행진곡,
해마다 신년 음악회에서 빈 오케스트라의
흥겨운 연주를 들으며 신바람 났던 곡이다.
몽골의 마지막 밤도 그렇게 흥겨웠다.
몽골에서 받은 멋지고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Vienna Philharmonic (2009)라데츠키 행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