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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 대하여 / 마광수 장편 에세이 / 어문학사 발행
책 소개
마광수 교수가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몸 중심의 인간’ 에 대한 본격 담론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놀이 정신’만이 인류를 구원한다
이 책은 ‘인간’이라는 추상성과 허구성, 위선적 통념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부터 출발한
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
았다. 마광수 교수의 이와 같은 주장은 인간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이 새로운 ‘인간 읽기’를 위해 저자는 동서양의 역사서와 철학서를 두루 섭렵했으며, 원론적
고찰을 통해 자신의 논리의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렸다.
목 차
★ 서시(序詩)
1.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2.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3. 인간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4.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
5. 인간은 ‘역사’에 기댈 수 없다
6. 인간의 이성은 선천적으로 부여된 것이 아니다
7. 인간만이 성적(性的) 죄의식에 시달린다
8. 인간은 순간적이고 육체적인 행복감밖에 느낄 수 없다
9. 인간은 법에 짓눌려 산다
10. 인간은 상징의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다
11. 인간은 반항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12. 광신은 인간의 천적(天敵)이다
13. 인간의 청소년기는 ‘지옥’이다
14. 인간은 ‘문자’의 굴레 속에 있다
15. 인간은 ‘고난’을 즐기는 이상한 동물이다
16. 인간의 미의식은 ‘자궁회귀본능’에서 나온다
17. 인간은 애써 예술과 외설을 구분지으려 한다
18. 인간은 ‘실존적 인식’을 통해 거듭날 수 있다
19. ‘놀이 정신’만이 인류를 구원한다
20. ‘야한 사랑’만이 인간을 평화롭게 한다
21. 인간은 관능적 상상력을 통해 고통과 권태를 극복할 수 있다
22. ‘몸의 상품화’는 인간해방을 돕는다
23. 인류의 미래는 밝을 수도 있다
24. 미래의 성(性)운 여성이 주도한다
25. 죽음에 대하여
★ 에필로그 : 에로스를 옹호함
기존의 현학적인 인간관을 송두리째 뒤집는 마광수식 인간 읽기
마광수는 이성과 정신에 기울어 있던 가치 중심을 육체 쪽으로 두자는 주장에서 더 나아가
‘몸의 상품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정신이나 지식의 상품화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몸의 상품화는 인간을 정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인간 해방을 돕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광수가 한국 최초로 시도하는 ‘몸 중심의 인
간’에 대한 본격 담론인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적(知的) 시야를 조금씩 넓혀가게 되고, 인간
과 성(性)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된다.
작품 속으로
내가 보기에 인간과 동물은 본질적으로 하나도 다를 게 없다. 다만 삶의 양태와 방식이 다
를 뿐, 먹고 자고 생식하고 죽는 것은 매한가지다. 다만 인간에게 다른 것이 있다면 명예욕
과 지배욕이 동물보다 한결 강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도 내가 보기엔 생식욕(즉 성욕)
의 또 다른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동물에겐 없는 성에 대한 죄의식과 수치심 같은 것이 인
간에게만 있어, 타고난 자연적 성욕을 명예욕과 지배욕으로 대체하여 안쓰러운 대리 충족감
을 맛보는 것이 바로 인간인 것이다. (……)
인류는 지금 대단히 중요한 일이 재발견되는 전환기를 맞고 있다. 즉 본체 또는 실재의 세계
에는 지금껏 생각해 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 진실은 다른
연구방법과 다른 표현방식을 요구한다는 것을 인류는 차츰 깨달아가고 있다. 실재의 세계는
수리과학적 언어로는 터득되지 않는다. 이런 한계적 상황에 대한 통찰이야말로, 상징의 문제
를 더욱 중요하게 인식하도록 하는 가장 적극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