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나라
그렇고 그런 수많은 날들 중에
한순간 이렇게 반짝 불 들어오면
그 온기로 평생을 살아
내내 환하고 따뜻하고 찌릿찌릿해서
나는 그걸 추억이라고 불러
ㅡ이기영
〚쪽수필/오정순〛
그대는 어찌하여 맑게 웃는 얼굴로 살아갈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사는 게 재미나서 웃는가, 습관적으로 웃는가, 나도 모르게 웃어 지는가. 내적 빛이 나를 밝히는가. 이기영의 태양의 나라 디카시를 보고 읽으며 웃는 얼굴에 대해 새롭게 조명해본다.
어려서는 상황이 불편하면 울면서도 노래를 했다. 갇힌 유쾌함이 눈물을 말리며 성장하였다. 울음이 내 안으로 들어가 웃어야 할 상황에서도 웃어지지 않는 20대를 보냈다. 중년에 접어들 무렵,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긴박한 상황을 겪으면서 내 안을 몽땅 비워버리고 태양 불 들어온 저 전구의 빛을 가슴 가득 받아 안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 불빛을 생각하면 웃음이 피어난다.
태양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다가 고마움을 알 듯, 내 안에서 신성에 기댄 빛을 만났을 때, 나를 웃게 하는 힘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모든 순간이 경이롭고 감동적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강렬한 경험 몇 개를 맹물에 알약 풀어 마시듯 웃음 생산하며 사는 셈이다. 시 때문에 웃을 일이 또 생겼다. 등마다 추억의 이름표를 붙여주고 번갈아 on 버튼을 눌러 일용할 웃음을 생산하리라. 기도는 필수, 운동은 조건, 표현은 성과 촉매제로 리마인드 테라피 실시!
첫댓글 삶을 견디어내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오늘보다는 내일이
밝으리라는 희망을 보며 견디어
낼겁니다
멋진 디카시 가슴에와닿는
선생님 수필 감사합니다^^
저는 회비내고 연초나 연말에 문학모임에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해마다 축사가 달라지고 인생의 키워드가 완연히 다르게 변하는 것을
실감하기 위해서 입니다
글은 홀로 쓰는 것이지 모여서 쓰는 것도 아니고
어른들의 변화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기 위해서 였습니다
당장만 해도 김남조 성기조 선생님 안 계시니 귀가 허전합니다
시 때문에 웃을 일이 생겼는데 쪽수필이 더해지니
일용할 웃음이 내일도 모레도 쉬지 않고 생산될 것만 같습니다.
저 시의 이미지 알전구가 내 안에서
이리저리 바뀌어가며 불이 들어올 것같습니다.
디카시가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타인을 사랑하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환하고 따뜻하고 찌릿찌릿힌 장면과 글입니다. 어떤 강렬한 경험이 나를 웃게 만드는지, 또 웃게 만들지를 생각하며 읽고 또 읽어봅니다^^
우리 안에 저 알 전구 장착하고
번갈아가며 불을 켜봅시다.
희미하면 촉수를 키우고
밝고 싶으면 두어개 함께 불 밝히기도 하면서요
태양이 와 켜기를 기다리다간 감질나겠어요^^
세상에~~~~~~!!!
선생님 귀한 글이 더해지니 작품이 한결 더 빛납니다.
'일용할 웃음'에 그만 저도 가슴이 환해져서
웃음이 마구마구 비집고 나오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 창작하시면서
늘 행복한 날들 보내셔요 ^^*
쓰고 싶은 동기유발이 되는 디카시 있어서 고마워요
식상하지 않은 글로 피어나서 나도 반가워요
정확히 '일용할 웃음'을 짚으시네요
글이 사람의 생활을 바꾸도록 이끌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on 버튼 누르고 행복한 웃음 장착하세요
두 분 선생님 덕분에
제가 어두운 날에도
웃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다시 봐도 좋은 디카시와
따뜻한 글 고맙습니다^^
그 한 순간을 기다려 봅니다.
저런 빛이 건물에 머물 때도
안에서는 못 느낄 수도 있어요
그처럼
우리에게는 무수한 순간이 흐르고 있어도
놓치면서 삽니다
항상 시인님의 뜨거운 열정 찬사를 보냅니다
마중물이 되시고
불쏘시개가 되시고
세상의 빛이 되시고
낡아서 사용하지 못할 날이
올 때까지는 녹슬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왕 살다 가는 것
다 비우고 빈 껍데기로 날고 싶거든요
어머나 여기저기 쪽 수필 언제 다 쓰시나요. 이렇게 디카시 지평을 넓히고 계시는군요.
디카시도 살리고 아포리즘 단수필류 수필도 살리는 길
지면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