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물고기
하늘에서 헤엄을 치다
풍경이 된 물고기
당신 마음에서 헤엄을 치다
풍경이 되고 싶은
나
ㅡ신혜남
〚쪽수필/오정순〛
40년 동안 보이는 삶에 충실하며 마음을 꾹꾹 누르다가 심적포화상태가 되었다. 목에서부터 시작된 염증이 온몸을 돌며 나를 눕혀버렸다. 약도 듣지 않았다
그린 노트를 쓰기 시작하였다. 눈 뜨고 일어나자마자 밤새 부유한 내면 이야기를 건져 종이에 글로 풀어내는 작업이며 보관할 필요 없는 글쓰기다. 끈기있게 몇 달이 지나자 나에게 개입한 신의 현존을 체험하고 첫 치유가 일어났다.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란 성서 말씀을 읽으며 내가 나을 것이라 믿었다. 다음날 아침 염증 딱지가 떨어져 한 스푼 정도 목으로 넘어왔다. 지문이 다 뭉개지고 껍질이 벗겨져 피가 나던 손바닥도 하룻밤 사이에 매끈해지는 기적이 일어나고 심한 위염으로 죽만 먹고 누워 지내던 내가 어디선가 힘이 솟고 뭐든 먹을 수 있어졌다. 호흡 곤란을 앓다가 미사 중에 등 쪽에 불덩어리가 떨어지는 듯 하더니 답답하고 팔딱거리던 가슴이 편안해졌다. 꿈만 같은 일이 내게서 일어나며 치유의 대장정을 마쳤다. 몸과 마음이 리셋되었다. 나는 하늘 헤엄치기를 멈추고 하느님의 도구인 풍경이 되어 삶이 아프고 부족하고 힘든 곳에 내 시간을 쓰기 시작하였다. 영적 역동이 일어나면 어떻게 실생활에 힘을 실어주는지를 알렸다. 사랑에 구속 당하여 미소하게나마 세상에 맑은 울림이 되고 싶은 심정을 안다.
첫댓글 접신의 경지 물아일체 치유의 글쓰기로 리셋하셨군요
살아오신 발걸음이 단단하셨기에 풍부한 소재들이
풍성하게 다양하게 읽혀집니다
감사합니다
할 말이 아직도 넘칩니다
다 푸고 가야지요
오늘 글쓰기가 이상옥 교수님 글과 맞물리는 것 같아서 그것도 신기합니다
영적 놀라운 경험을 자주 하시는군요.
저 같은 무신론자에게 신실한 믿음의 말씀 같습니다.
좋은 디카시도 함께 잘 봤고요.
없는 걸 있다고 말 못하지만
있다는 걸 느끼고 확신이 서면
그리고 받아들이면 사는 게 이끌리는 게 되므로
피곤하지 않고 억지스럽지 않고
솔직히 조금 편합니다
그런일이 있으셨군요. 오늘도 건강하시고 알찬 시간 되세요.
녜 감사합니다
정말...믿음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찌 그런 일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신비합니다. 몸과 마음의 리셋!!정말 필요하거든요...특히 요즘...저 하늘에 풍경이된 믈고기도 그런 마음일 것 같아요.잘 감상하였습니다^^
늘 기도하고 말씀에 이끌려 살면서
세월을 뒤돌아보면 아 그때도 그러셨구나 할 것입니다
그동안 나의 봉사활동도 감사가 뿌리입니다.
손바닥은 그날 이후 한번도 거칠지도 않아요
'그린 노트' 가 치유의 물꼬가 되셨군요
심적 포화상태에서 온 병이 극적인 치유를 얻은 과정은 정말 귀한 간증이셔요 ~
풍경이 되어 하나님의 도구로 쓰이신 사연도 감동으로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
짦은 글에 담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이지만
시 읽듯이 행간을 읽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광입니다 선생님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게 되어서요
선생님이 울리시는 풍경 소리에
폭설 속에서도 물고기의 꼬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감사합니다.
통했습니다
믿음이 단단한 분들 보면 부럽습니다. 저는 발바닥 신자인 것 같아 부끄럽구요...
스스로를 그렇게 말할 이유가 없어요
순간 믿으면 족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