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역시 추워야 제 맛이다. 오늘 영하 17도 날씨라기에 겨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홍제천과 북한산자락길 트레킹에 나선다.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란다. 하지만 내일은 1도 더 낮은 영하 18도가 예보되고 있다. 서울 날씨 영하 17~18도 기록은 매년오는 추위가 아니고 몇년에 한 번 오는 추위지만 요즘은 방한복이 좋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추위에 집 나설 용기가 필요하다.ㅎㅎ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동대문역사공원역 1번출구에서 7212번 버스를 타고 상명대입구(세검정교회)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세검정파출소를 경유하여 홍제천 - 홍지문 및 탕춘대성 - 옥천암 - 홍제천을 벗어나 북한산자락길(옥천암 - 실락어린이공원) - 북한산자락길을 벗어나 포방타시장 - 다시 홍제천 - 홍제천인공폭포 - 월드컵공원 부근 불광천합류지점 - 불광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 - 마포구청역까지 장장 13km를 걸었다. 휴식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커피라도 한모금 마시고 나면 마스크가 얼어있는 걸로 보아 춥기는 추운가 보다. 하지만 걷는 사람은 열정이 뻗쳐 추위를 모를 뿐이다. 즐거운 트레킹이었다.
홍제천과 홍지문 및 탕춘대성
홍지문 및 탕춘대성
탕춘대성은 1719년(숙종 45)에 쌓은 것으로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여 세운 성이다. 도성과 북한산성 사이 사각지대인 지형에 맞게 두 성 사이를 이어 성벽을 만든 일종의 관문성 성격을 지녔다. 성곽 둘레는 약 4km로서, 성 안에 연무장인 연융대를 만들고 군량창고 등을 갖추었다. 성벽은 크기가 고른 정방형의 돌로 반듯하게 쌓아 숙종 때 성을 쌓는 기법을 잘 보여 준다. 홍지문은 홍예 위에 정면 3칸 측면 2칸짜리 문루를 지었는데, 대개의 성문처럼 우진각지붕이다. 그 옆으로 이어진 수문인 오간수대문은 홍예 5칸을 틀어 수구로 썼다. 성의 이름은 연산군 때 세검정 동편 봉우리에 탕춘대(지금 세검정초등학교)를 쌓고 연회를 베풀었던 것에서 유래했는데, 홍지문은 '한북문'으로도 불리었다. 1921년 홍수로 인해 홍지문과 오간수대문은 무너졌으나 1977년 탕춘대성과 함께 다시 지어졌다.
홍제천의 수질
홍제천에 흐르는 하천수는 한강에서 취수하여 공급하는데, 하천 바닥이 붉게 변하는 현상은 수질에 다량 포함된 철 성분이 공기 중에 산화되어 발생하는 현상으로 수질검사 결과 유해성은 없다고 한다.
홍제천 우측편에 옥천암이 위치하고, 옥천암에 이르는 보도교가 보인다.
대한불교조계종 옥천암과 마애보살좌상(보물 제1820호)
왼편 전면의 큰 기와 지붕아래 자연석에 새겨진 마애보살좌상이 있다.
옥천암을 약 200~300m 지날 즈음 홍제천을 벗어나 우측으로 북한산자락길로 들어선다. 옥천암 들머리에서 실락어린이공원 날머리까지는 4.5km 구간이며, 데크길에 의한 무장애길로서 전 구간에는 개나리와 아카시아나무가 지천으로 우거져 있어 5월 15일 전후로 산책하면 아카시아 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으리라. 꽃 향기를 보장할 수 있다.
북한산자락길(전 구간 데크길)
북한산자락길전망대
북한산자락길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북한산자락길(전 구간 데크길)
홍록배드민턴장 / 야외무대
고목 아카시아나무
실락어린이공원 부근의 북한산자락길 날머리
포방터시장
시장 규모는 작았지만, 포방터시장이라는 이름 하나는 너무나 정겨웠다. 시장 입구 60여 m 부근에 있는 대로변의 '병천순대국'집에서 점심 한끼를 맛있게 해결했다. 깊은 음식 맛이 맛집이었다.
홍제천을 따라
구멍난 돌
홍제천 폭포마당(인공폭포와 음악분수)
안산과 물레방아
드디어 홍제천의 하류 부근까지 걸어 내려왔다. 곧 불광천과 만나리라.
마포구청
홍제천과 불광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불광천을 거슬러 올라가다 마포구청앞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하고 귀가를 위해 마포구청역으로 향했다. 세검정파출소 앞에서 시작하여 마포구청역까지 13km의 혹한 속 트레킹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