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4.8)에 이어 경북 봉화여행 2일차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오전약수, 봉화상설시장 투어에 나섰다.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 위치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2018.5.3에 개장하였다. 우리나라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 및 고산 지역의 식물 자원을 수집하여 보전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유용한 식물 소재의 발굴 연구를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다채로운 식물 자원과 아름다운 전시원, 백두대간의 상징인 백두산 호랑이, 세계 최초의 야생 식물종자 저장시설인 시드볼트를 보유한 아시아 최대, 전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수목원이다.
*** 시드볼트(Seed Vault) ***
세계 최초의 지하 터널형 야생식물 종자 저장시설로서 기후변화,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식물 종자를 안정적으로 보존하는 시설을 말한다.
수목원에 이어서 가 볼 곳은 오전약수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오전약수는 조선시대 어떤 보부상이 발견했다고 한다. 어느날 쑥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산신령이 나타나 "네 옆에 만병을 통치할 수 있는 약수가 있다."라고 하여 잠에서 깨어 옆을 파보니 약수물이 솟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오늘의 여행코스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 - 오전약수터 - 봉화상설시장을 들르면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입구 간판 조형물
간판 조형물은 방문자센터 입구에 설치되어 있다. 조형물을 지나 방문자센터 건물(지하 1층, 지상 2층) 내에 있는 매표소에서 매표 후 입장한다. 성인 기준 5,000원이지만 65세 이상은 무료입장이다.
작품명 : 첩첩산중
백두대간의 첩첩산중 풍경을 재현한 전시물이다. 깊은 산자락 산림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기후변화와 취약한 고산식물 수집·연구 및 산림의 보전·복원을 통해 탄소중립과 수목원·정원 문화확산으로 ESG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 ESG ***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한다. 앞 글자의 철자를 따서 이러한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는데, 지속 가능한 경험을 위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핵심을 의미한다. ESG 경영은 기업이 오직 이익 추구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환경적 문제에 대한 책임도 맡아야 한다는 새로운 경영철학을 말하며, ESG 필요성은 이를 통해 기후변화, 자원고갈, 사회불평등 등 사회가 현재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두랑이(백두대간과 호랑이를 의미하는 합성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백두랑이'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마스코트로서 친근하면서도 귀여운 모습이다. 백두랑이가 봉화사과 두 박스나 갖다 놓고 사과를 먹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이다.
수목원에는 어린이정원, 암석원, 만병초원, 거울정원 등 총 27개의 다양한 전시원이 있다.
호랑이 방사장 앞에 있는 '호식총(虎食塚)'
백두대간은 호랑이의 땅이라 불릴 만큼 호랑이가 많이 서식했다. 때문에 과거에는 호식(호랑이에 물려 희생됨)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였으며,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을 위한 무덤인 호식총이 생겨났다. 이러한 호식총은 호식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는 무덤인 동시에 호식된 사람의 귀신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는 민간신앙적 역할, 그리고 무덤에 풀이 자라나지 않도록 하여 벌초하려다 호식을 당하는 피해를 막고자 하는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철학이 담겨있는 것이다. 현재 호식총은 태백산을 중심으로 화전민들이 많이 살았던 영월, 정선, 태백 등의 지역에서 160여개가 발견되어 현재까지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호랑이 숲 울타리
축구장 7개 크기의 백두산호랑이 방사장 울타리다. 숲 주변에는 전기 울타리와 높이 5~6m의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고, 관람객들은 4층 높이의 전망대나 울타리 앞에서 호랑이를 관람할 수 있다.
울타리 앞에서 누워있는 호랑이를 아쉬운 마음으로 관람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곳에 있던 잘생긴 호랑이가 위용을 뽐내며, 마치 사열을 받듯이 우리들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왔다. 그 녀석 탈랜트 기질이 있나 보다.
우리들 앞을 지났던 호랑이가 그늘막 아래에서 쉬고 있는 다른 호랑이 곁을 지나친다.
호랑이 상 포토존
어흥~! 앉았다가면 안 잡아먹지~, 그래서 앉아서 인증샷
암석원 내 분수
벚꽃길을 따라 삼삼오오 담소하며 자연을 즐긴다.
거울연못 전경
거울연못
연못의 잔잔한 수면은 나무와 하늘과 구름을 비추는 거대한 거울과 같다. 자연형 연못을 따라 조화롭게 수변데크 산책로를 걸으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고요하고 아늑한 수목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연못에 반영된 야트막한 산그림자도 아름답다.
요즘 보기 힘들고, 소박한 꽃인 할미꽃도 있고
내려오면서 보는 입구(방문자센터)쪽 정원, 약 1~2개월만 더 있으면 아름다운 화초와 꽃들이 자태를 뽐낼 곳인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보다. 인생사도 마찬가지 아닌가? 조급해 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며 살아가면 좋겠다.
뒷쪽에서 바라본 방문자센터다. 이제 춘양목1교를 지나 저 곳(방문자센터)을 통과하면 수목원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춘양목1교 위에서 바라본 자연 하천의 모습,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맑은 공기가 너무나 탐스럽다. 우리가 언제 물을 사서 먹는다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는가? 하지만 언젠가는 맑은 공기(산소)도 경제적 댓가를 지불하고 사서 흡입하는 시절이 곧 다가올 것이라는 나름의 상상도 해 본다.
오전약수
오전약수 보부상 상(象)
경북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위치한 오전약수터는 쑥밭약수로 불리우며 조선 성종(1494) 때 보부상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약수터 옆에 보부상 상(象)이 세워져 있나 보다. 조선시대에 전국 약수대회에서 전국 최고의 약수로 선정되었다고 전해지며, 위장병과 피부병 치료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조선 중종 때 풍기군수를 지낸 주세붕이 이 약수를 마시고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 만하다." 라고 칭송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전약수 보부상 상(象)이 보이는 천진식당에서 토종닭백숙과 닭불고기로 입맛을 돋구었다.
봉화상설시장
봉화읍 장날은 상설시장이면서 5일장이 서기도 한다. 5일장이 서는 2일과 7일이면 볼 것이 더욱 다양했겠지만 그래도 이런 시골지역 여행에서 지역 시장에 들린다는 것은 신선한 향수를 자극하는 멋진 일이다. 안동간고등어가 유명하다지만 알고보면 '봉화간고등어'도 유명한 지역 특산품이다. 가족여행 참가자와 결혼한 조카·질녀들 것을 포함 모두 15손의 간고등어를 사들고 나오니 이것이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