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정과 사랑을 기다리시는 하나님
벧후3:9
어떤 이들은 주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미루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여러분을 위해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게 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공동번역)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는 때입니다. 이럴 때는 수박이나 과일을 먹으면 더위를 식힐 수가 있는데, 좋아하는 과일이 무엇인가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대충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과를 좋아하는 사람은 무리를 하지 않으며 일을 확실하게 처리하는 성격이고, 포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외로움을 잘 타며 자기의 틀 안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귤을 좋아하는 사람은 성품이 온화하고 인정이 많아서 누구와도 조화를 잘 이루어 나가는 유형이고, 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의 욕구를 잘 조절하는 성실파랍니다. 또 바나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개방적이고 명랑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사교적인 성격이고, 수박을 좋아하는 사람은 겉보기에도 소극적이고 얌전해 보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원대한 꿈과 이상을 갖고 있는 유형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저같이 이것저것 다 좋아하는 사람은 무슨 성격일까요? 아마 변덕쟁이이거나 아니면 욕심쟁이 일거라 생각됩니다.
저처럼 대체로 변덕이 심한 사람을 살펴보면, 성급하고 단순한 기분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변화파요, 반면에 꼼꼼하고 외로움에 잘 빠지면서 정(情)에 약한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그것은 어쩜 그만큼 상대를 배려하기 때문에 아니 그만큼 상대를 믿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변덕쟁이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모든 부모님과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심한 변덕쟁이들입니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는 야하고 고약해서 변덕이 심하지만 그들은 우리를 사랑하기에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고자 자신의 약속을 번복하고 또 번복하십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해 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세상을 통치한다면 그 앞에 서 있을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변덕 때문에 언제나 가슴을 졸이시지만 누구보다도 우리의 변덕을 이해하시기에 탓하지 않으시고 하루 속히 변덕에서 벗어나 의(義)의 길로 갈 때까지 기다리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열정에 불붙기를 기다리시느니라 변덕을 부리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