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스님
"저 어렸을 때 어른스님께서 '출가와 가출은 한 끗 차이'라고 하셨는데,
만약 열심히 공부를 하고 제대로 수행을 하면 그것은 출가지만
머리를 깎고 승복을 입었어도 시간을 헛되이 보낸다면 그것은 그냥 가출이라는 말씀입니다."
자현스님
"제가 동국대학교 대학원 다닐 때, 어느 날 교수님이 부처님오신날 특집이라고 하면서
스님들은 왜 출가를 했는지 각자 돌아가면서 말해 보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놀랍게도 대단한 발심으로 출가한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저는 그냥 취미로 출가를 했다고 그랬더니 장내 분위기가 싸아~ 해지고,
나중에 들어보니 사람들 원성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ㅎㅎ
그때 교수님이 워낙 당황해서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안 물어보셨는데
물어봤으면 하고 싶었던 얘기가.. 취미는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겁니다.
직업은 돈 벌려고 하기 싫어도 하는 거지만 취미는 좋아서 하는 거,
취미는 진짜 자기가 미쳐서 하는 겁니다.
그 조건만 유지할 수 있으면 가장 강력한 출가는 취미출가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랑 같이 출가한 사람들 중에 제가 가장 잘 버티고 있어요.
사실 저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항상 방 앞에 박스들을 갖다 놓고 살고 있는데
공양간에서 괜찮은 걸로 모아놓은 박스를 옆방스님이 가지고 간 일도 있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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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정민선생 저서에 '미쳐야 미친다'는 제목의 책이 있어요.
어떤 것에 미쳐야 도달할 수 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이르지 못 한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양명학에서는 미칠 광(狂)자를 성인 바로 밑의 단계로 놓습니다.
미쳤다고 할 만큼, 그렇게 몰두할 수 있는 사람만이 어느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주변을 신경쓴다는 것은 미쳐있지 않은 거예요.
내가 미치면.. 주변이 안 보입니다. 마치 연애하는 거하고 똑같아요.
진짜 좋으면 그냥 들이밀 수 있어요. 창피한 거 없어요!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뭐랄까?' 하면 아직 그것을 덜 좋아하는 거예요.
☞ 승자의 비결, 당신은 소스라치게 좋은 일이 있는가?
첫댓글
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