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평 남이섬과 인근에 있는 자라섬을 함께 찾았다.
봄이면 꽃이 섬을 뒤덮고, 여름이면 짙게 드리워진 숲 그늘 아래로 강바람이 불어 오는 곳, 가을이면 낙엽이 양탄자처럼 깔리고, 겨울이면 고드름과 눈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는 14만 평의 정원과 숲이 있는 남이섬을 찾았다.
인근에는 매년 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되는 곳, 말로만 많이 들었지 막상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는 잘 모르는 섬, 바로 그 자라섬을 함께 찾았다. 지금은 봄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는데, 가을이면 가을꽃으로 단장한 가을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남이섬을 방문했다면 꼭 연계하여 자라섬을 함께 보시기를 권해 드린다.
남이섬
남이섬은 본래 홍수 때만 섬이 되는 지역이었는데, 1944년 일제가 청평댐을 건설하면서 북한강 수위가 상승하게 되었기에 지금과 같은 완전한 섬이 되었다. 남이섬 관광지는 개인 설립자 민병도가 1965년경 땅을 매입하여 개발하였는데,1979~1989년까지 MBC 강변가요제와 2000년대 들어 드라마 겨울연가를 이 섬에서 찍게 되어 한류 팬들의 관광지로 유명해졌고. 이로 인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서울, 제주, 부산 다음으로 외국인인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왠지 과장된 느낌이 조금은 드는 것 같다.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여객선
남이섬 입장료(도선료 포함)는 성인 16,000원(70세 이상 3,000원 할인)이며, 주차요금은 12시간 기준 6,000원이다.
남이섬 북쪽 선착장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강변을 따라 걷는 이 길이 가장 매력적인 길이다. 선착장에서 남쪽 끝까지 나무 그늘이 짙게 드리우는 초 여름숲 그늘 아래로 불어오는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이 세상에 이보다 더한 피서와 정취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멋진 곳이기에 남이섬에 올 때마다 항상 가장 먼저 찾는 곳이다.
깡타(깡패 타조의 준말)
남이섬에는 타조, 청설모, 까치, 다람쥐, 금계, 공작, 거위, 오리, 기러기, 토끼, 칠면조, 두더지, 딱따구리 등 다양한 동물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다. 타조는 원래 방목하였으나 관광객들에게 행패를 많이 부려(깡타라는 불명예스런 이름도 얻게 되었다) 지금은 우리에 갖혀 지내고 있다. 기타 모든 동물들은 풀어놓고 기른다. 누구든 만져보거나 먹이를 줄 수 있으니 동물들을 만나면 함께 열린 마음으로 놀아주시기를...
메타세콰이아길
남이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타세콰이아길은 70년대 초 서울대학교 농업대학에서 가져온 묘목을 심은 것으로 시작되었다. 사시사철 변화무쌍한 모습과 웅장한 자태가 매력적인 이 길은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 장소로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이섬의 상징이 되었다. 한 때는 배용준의 일본 팬들이 찾은 필수코스이기도 했다.
남이섬의 가장 남단(땅끝)에 도착했다. 하류 방향의 시원스런 조망이 멋진 곳이기에 한 장의 기념사진을 꼭 남기는 포토존이다.
갈대숲길
중앙광장 일대에서
잣나무길
남이섬에는 잣나무길도 많다. 선착장 남이나루에서 중앙광장으로 향하는 중앙 잣나무길이 대표적인데, 이렇게 우거진 잣나무 향기는 마음까지 맑게 해준다.
남이섬 투어를 마치고 육지 선착장에 도착하여 하선하고 있다.
자라섬
자라섬은 남이섬 약 1km 상류에 있는 섬으로 남이섬(14만평)보다 큰 약 20여 만평 규모이다. 자라섬은 생긴 모양이 마치 자라의 모양을 하고 있고 비가 오면 물이 불어 섬이 약각 잠기었다가 다시 나타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데, 1986년 가평군에서 지명위원회까지 열어 지었을 정도로 유래깊은 이름이다.
자라섬은 인공적으로 크게 꾸민 곳이 아니기에 인간의 때묻지 않은 순수함과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으며 여행을 함에 있어 낭만과 사객의 공간을 제공해주는 여유롭고 자유분방한 섬이다. 자라섬은 매년 열리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장소로도 유명하지만 봄, 가을에 꽃축제 장소로도 유명하다. 지금 자라섬에는 '2023 Colorful Garden 자라섬 꽃 페스타'('23.5.20~6.18)가 개최되고 있는데, 입장료는 7,000원이지만 5,000원권 가평지역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자라섬 포토존
자라섬에 들어서면 입구쪽 잔디밭에 예쁜 집들이 보인다. 아마 모형집인 듯 하다.
다리를 건너 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자라섬 내 남도로 건너 간다.
약간 도톰한 소나무 언덕이 조성되어 있고, 그 소나무숲 속에는 구절초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가을에 필 언덕 위 우유빛깔 구절초 꽃숲이 상상되어 진다.
꽃양귀비와 안개꽃
자라섬(남도) 가장 남단에 있는 조형물이 재미있다. 남이섬입구 주차장 쪽에서 출발하는 짚와이어가 도착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강변쪽을 걸어 나오며, 오늘의 남이섬/자라섬 연계 투어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