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지난주 아내와 같이 탈렌트 임현식이
상담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 상담하는 TV프로를 시청했다.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임현식은
서울 근교에서 모친이 평생 일구어놓은
1천 평의 농장과 집을 관리하면서 노후를 보내는 데
80을 바라보면서 힘에 부치니까 둘째 사위가
격주로 와서 농장 일을 거든다고 했다.
혼자 사는 부친의 팔순을 기념하여
자녀들이 가족 해외여행을 준비했는데
출발을 며칠 앞두고 임현식이 여행을
포기해 자녀들이 애를 태우다가
끝내 자녀들만 다녀왔다고 한다.
집과 농장 곳곳에서 모친의 얼굴이 보이고,
모친 별세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부인 모습이 어른거려
자녀들이 준비해준 팔순 여행을 떠나지 못한 듯 했다.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그 마음을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최근 동갑 친구 두 사람이
연이어 우리 곁을 떠나갔다.
예전에는 누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때가 되어 가는가 보다 했는데
이제는 남의 일 같지 않다.
"9988234"는 아니더라도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아서
가족에게 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즘 자주 떠오르는 김재진 님의 저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에 있는 구절이다.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일까?
아프지 않고
마음 졸이지도 않고
슬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미워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한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PS, 여러분들로부터 관심있는 답글을 받고 있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나님의 섭리 하에 인도하심을 따라 살고 있다고.
당연한 말씀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떠날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역이다.
호흡이 있는 동안 더 사랑하며 살고 싶다.
'내 일생 소원은 늘 찬송하면서 주께 더 나가기 원합니다.'
첫댓글 아멘! 오늘 하루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고 우리에게 기쁨이 되시는 날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하루 하루 사랑하며 살기 위해 노력하시는 장로님 권사님 아름다우십니다♡
지금도 젊다고 생각하지만
더 젊었을 때 새벽 기도를 인도하던
목사님의 첫 시작 멘트가 뭔고 하니
"오늘도 새 날을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뭘 저렇게 틀에 박힌 말을 하는가 했지요.
이제 나이가 제법 들고 보니까
그게 얼마나 절실한 고백이었던지.....
날마다 새 날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출발하는 나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