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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강에 서면
靑思 김성학
꽁꽁 언 겨울 강에 숨통 하나 뚫었다
시퍼런 물줄기가 큰 숨을 내쉬고는
추워도 가야 한다며
먼 바다로 떠났다
어머니 곁에 놓인 빨랫감 한 광주리
빨래가 끝난 시간, 얼음장은 알았으리
방망이 소리에 맞춰
얼음장이 쩌~엉~쩡
굽은 강 달려오던 매서운 칼바람에
조그만 우리 엄마 온몸이 동태 돼도
한 맺힌, 쌓인 서러움
다스리던 방망이
꽁꽁 언 강에 서서 쩌 ~엉~쩡 우는 소리
겨울 강 바라보니 손 시린 어머님 손
아들의 가슴에 넣어
녹여내는 한겨울.
시작 노트:
내가 태어난 고향 마을엔 대문 밖을 나서면
마주하던 곡강이 흐르고 있었다.
그 강은 우리 삶의 원천이고 전부였다.
그 물을 양동이에 담아 물지게로 지고 와서
부엌에 묻은 큰 항아리에 부어 불순물을 가라 앉혀서
식수로 사용했고, 그 강에서 빨래며,
농업용수며 모든 것을 다 해결하며 살았다.
추운 겨울이면 어머님은 꽁꽁 언 얼음장을
깨고 그 물을 이용해서 빨래를 하곤
하셨는데 손끝에 파고드는 냉기를
호호 불어가시며 많은 식구들 빨래를
다 해내셨다.
지금도 겨울 강가에 서면 그때, 그 시절
고생만 하시다 가신 어머님 생각에
목이 매이곤 합니다.
첫댓글 늘 평안하시지요?
네 덕분에
고맙습니다.
계절이 이리 다시 바뀌네요
반갑습니다
오랫만에 들려 죄송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로 활짝 웃는 날 많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