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있는 '평화의공원'과 '메타세콰이어길', 인근에 있는 '하늘공원'을 찾았다.
월드컵공원이 있는 예전의 땅은 한강변에 위치한 '난지도'라는 섬이었다. 당시의 난지도는 물이 맑고, 먹이가 풍부한 생태 보고였다. 그러나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 동안 9,200만톤이라는 어마무시한 서울시민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하면서 세계 최대의 쓰레기 산(해발 98m)으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먼지, 침출수, 악취, 파리가 들끓는 불모의 땅이 되었다. 하지만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래서 난지도를 되살리기 위해 1996년부터 쓰레기 산의 상부 복토와 사면 안정화 작업을 거쳐 환경·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통해 2002.5.1에 「월드컵공원」 으로 다시 태어나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으로 복원하였으며, 2002년 월드컵까지 개최하기에 이른 것이다.
월드컵공원은 대표 공원인 '평화의공원'을 비롯하여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5개의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길 권해 드린다. 오늘의 투어 코스는 전철 6호선 월드컵공원역 1번출구 - 평화의공원 - 메타세콰이어길 - 하늘공원을 둘러 보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남문)과 남문앞 광장에 있는 소나무 조경숲
평화의 공원
평화의 공원에 있는 화초들
'평화의공원' 호수와 분수
메타세콰이어 길
난지 테마관광 숲길인 메타세콰이어 길은 1999년도에 하늘공원 '동쪽'에 450m, '남쪽'에 900m 길이의 시원하게 뻗은 산책로와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조성하였는데, 올해(2023년 ) 동쪽 메타세콰이어 길 하부에 정원식 녹지를, 남쪽 산책로에는 사계절 꽃길을 조성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추가로 정비하였다.
'월드컵공원육교'를 지나(약 20m) 왼편 소로길로 접어들면 있는 하늘공원 동쪽 메타세콰이어 길
초입에 있는 약 450m의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본격적인 명품길은 아래에 있는 '시인의 거리' 간판을 지나야 진짜 메타세콰이어 길이 나온다.
시인의 거리에 있는 '옥잠화'
하얀꽃이 고귀하게 생겼다. 새하얀 꽃의 모습이 '옥으로 만든 비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비비추와 옥잠화의 잎 모양과 꽃이 헷갈리는데, 입 모양은 비비추가 작고 옥잠화는 크며, 꽃 색깔은 비비추가 연한 보라색이고 옥잠화는 흰색이다.
비비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로 한국, 중국,일본 등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모든 잎이 뿌리에서 돋으면서 비스듬히 퍼진다. 꽃은 7~8월에 하나의 꽃줄기에서 연한 자주색의 꽃이 서로 어긋나게 한 송이씩 피고, 꽃부리는 길이 4cm 정도의 종 모양이며, 끝은 6갈래로 나누어진다.
본격적인 '시인의 거리' 모습이다. 울창한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양옆으로 장장 900m 거리에 도열해 있는 멋진 명품길이다. 길 옆으로 노란색 테이프로 출입을 통제하는 화단에 꽃무릇이 식재되어 있었다. 식재 초기라 울창한 모습이 아니고 군데군데 연약하게 꽃피우며, 커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린아이 키우듯 정성스럽게 가꾸어 훗날 멋진 모습으로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정읍 내장사의 꽃무릇은 이른 가을에 꽃무릇 꽃의 화려한 연출로 명성이 높은 곳들이다. '꽃무릇'이 나오면 '상사화'랑 혼동스럽기에 간단히 비교 설명하고 넘어가야겠다.
여름꽃인 홍자색의 상사화(왼쪽)와 가을꽃인 붉은색의 꽃무릇(오른쪽) 비교 사진
상사화는 이름이 애틋하여 많이 알려진 꽃이지만, TV 조선의 '미스트트롯 2'에서 장민호가 불러 더욱 유명해진(?) 꽃이다. 봄이 오면 마치 난초처럼 잎이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하여 여름철에 접어 들면서 그 무성했던 잎은 시들어 사라지고, 여름(7~8월)에 가느다란 꽃대가 나오면서 꽃이 활짝핀다. 그래서 상사화란 잎이 무성할 때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시들어 없어지니 서로를 볼 수가 없는 애틋함이 있는 꽃이기에 상사화란 이름으로 불린다 한다. 가슴아픈 인연이다.
꽃무릇은 상사화와 반대로 가을(9~10월)에 꽃이 먼저 피고, 그 꽃이 지면서 녹색의 잎이 올라오기 시작해 한겨울에도 잎이 무성할 만큼 월동을 하고, 다음해 봄에 잎이 모두 시든다. 상사화와 꽃무릇은 꽃과 잎이 다르지만 서로 만날 수 없다는 특성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으니 애처롭기는 매한가지다. 혹여라도 두 꽃을 만나게 된다면 마음으로라도 사랑을 더 많이 전해 주시기 바란다. 꽃무릇은 달리 '석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맥문동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다. 아시아를 원산지로 삼고, 큰 나무아래 그늘진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잎끝은 밑으로 숙이고 있으며,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다. 꽃은 5~8월에 연한 보라색을 띠고 무리지어 피어나서 여름철 최상의 상태로 우리들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한다.
하늘공원
난지도의 5개 공원 중 하늘과 가장 가깝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해발 98m 높이에 있는 '하늘공원'이다. 광활한 억새밭, 북한산·남산 N타워·63빌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기, 그 속에 맹꽁이, 새호리기 등 멸종위기 동물과 참방톨, 긴병꽃풀 등 서울시 보호종도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곳이다.
하늘공원 입구 표지석
하늘공원에는 억새가 유명하다. 억새는 벼과 벼목의 여러해살이 풀로 산이나 들에 높이 1~2m로 자란다. 9월이면 자주빛을 띤 황갈색의 이삭으로 꽃을 피우며, 참억새는 작은 이삭이 은빛을 띤 꽃이 핀다.
"으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라는 노래 가사말이 있다. '으악새'는 '으악 으악'하며 우는 새가 아니라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의 정취를 대변하는 '억새'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름처럼 억세고, 좁고 긴 잎에는 아주 작은 가시가 있기에 가을 정취에 취해 섣불리 손을 대면 손가락을 베이기가 십상이니 주의해야 한다.
서울 시내와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가 있고, 그 주변에 반달가슴곰 모형이 있다.
전망대에서 조망한 서울시내와 한강, 월드컵대교가 보인다.
하늘공원에서 '2023 서울정원박람회(2023.10.6~11.15)'가 예정되어 있다. 준비를 위해 8.24~9.25일까지 아름다운 정원조성을 위한 준비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울창한 숲과 함께 하는 상암동 일대를 조망해 본다. 건물군에는 YTN본사, JTBC 등 방송국과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공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핀 수크령과 산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