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
경희궁과 이웃하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좋은 전시가 이어지는데
한동안 발걸음이 뜸했다.
마침 서대문에 있는 농협중앙회에서
동인회 모임을 마친 오후,
인근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갔다.
(폰카로 담은 사진)
2024년 특별전 ‘태평계태평 太平繼太平:
태평성대로 기억된 18세기 서울
- 기간 : 2024. 12. 13.(금) ~ 2025. 3. 9.(일)
‘태평성대(太平聖代)’는 어진 임금이
다스려 백성들이 평안한 시대를 의미한다.
매일같이 전쟁과 분열의 뉴스를
접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먼 이상향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태평성대로 기억된 시대들이 적지 않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생각할 수 있지만,
조선 영조와 정조의 시대가 태평성대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중흥기로 기억되는
18세기 서울을 조명한다.
‘탕평(蕩平)’을 이념으로 삼아 변혁을 일으키고
백성의 삶을 개선하려 했던 두 군주의 시대,
태평성대로 기억되는 18세기
서울의 도시풍경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서울역사박물관 자료)
노년의 영조가 백성을 생각하며 그린 바위
「수문상친림관역」 『어전준천제명첩』
조선 1760년(영조 36)
영조의 준천 사업을 기념하는 화첩이다.
매년 개천(청계천)의 물이 넘쳐 백성들에게 큰 피해를 주자,
영조는 대규모 공사를 벌여 물길을 다스렸다.
이 그림에는 돌 거북이가 장식된 오간수문 위로,
작업 과정을 지켜보는 영조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지도제작으로 유명한 김정호의 수선전도
대부분의 지도들이 세밀한 붓으로
직접 쓴 손 글씨로 만들어 졌다.
사진기로 확대해서 보면 글씨도 잘 쓰고
그림과 선의 세밀함에 감탄이 나온다.
서울 한양과 전국 지도, 세계지도
수첩만한 지도들이 전시 되어 있고
세밀하고 정교한 붓글씨로 그려낸 지도들이
당시 나라의 방방 곳곳의 상황들을 담아 내고 있다.
성시전도 (城市全圖)
- 성시(城市)’는
성으로 둘러싸인 시가지를 의미하는 한양성이다.
성시전도詩에서는 18세기 한양의 자연경관과
도시경관이 잘 묘사되어 있다.
1792년 어느 날,
정조는 화원들에게 한양의 도시 풍경을 그리게 하고,
이렇게 완성된 <성시전도 城市全圖 >를 주제로
신하들에게 '성시전도시 城市全圖詩'를 짓게 했다.
이 글과 그림은 18세기 한양의 모습을 담아낼 뿐 아니라,
어진 임금이 다스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태평성대를 시각화하여 임금의 공덕을 기리고,
앞으로도 태평성대가 이어지기를 바라는
이상을 담아낸 것이다.
글과 그림으로 나라를 다스리다.
영조 정조 시대에는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화하는 개혁 정책을 펼치면서
많은 책을 편찬하여 학문과 제도를 정비 했다.
정조는 글과 그림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왕이다.
그는 글과 그림을 통해 신하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이상을 드러내며 나라를 다스렸다.
정조의 바람처럼 18세기 서울의 도시 풍경은
태평성대로 기억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전시자료 인용)
<한양 전경도>
작자 미상 / 조선 19세기 초반
한양의 도시 풍경을 한눈에 담은 그림이다.
18세기 후반, 한양은 시장 경제의 발달로
인구 30만 명에 이르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응봉 아래 중층으로 그려진 창덕궁 인정전과
원각사 백탑이 존재감을 드러내지만,
이 그림의 주인공은 숲처럼 빼곡히 들어선
민가와 그 속의 백성들이다.
이 그림은 화가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진경산수화풍으로 남산 기슭에서 바라본
서울의 도시 풍경을 담아냈다.
박제가의 성시전도詩 일부
흥왕산 아래 남산 봉우리,
청계천 물은 동쪽으로 흐르네.
궁궐 깊숙한 곳,
꽃 피는 봄날,
임금님 거둥에 백성들 환호하네.
휴대하기 쉽게 만든 접는 지도
스스로를 '붓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 불렀던 최 북의 그림
도봉산 유람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화첩 도봉도
김석신, 18세기 후반
서빙고에서 바라본 한양 전경 / 겸재
인왕산과 한양도성의 북소문 / 겸재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대한민국 건국 후 계속 되는 반목과 갈등으로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지도자를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에도 다시 나라를 일으킬
좋은 지도자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25, 02, 19
첫댓글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태평성대는
힘든것 같습니다
나라가
무탈하게 지내것이 태평성대것
같습니다
각자가 주어진
일에 감사하므로
열심히 하는것이 그시대에 가장보람이 되겠지요
황상 좋은작품
즐기면서 감상하고 있습니다
장로님 감사합니다
건강조심하시을
기도드립니다~^^♡
아쉽게도 위대한 공적으로 남긴
대통령이 없지 않았지요.
건축 기초를 쌓았거나
나라를 경제적으로 부흥시키거나......
그런데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 하나 같이 않고
각각 네 편 내 편이 따로 따로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