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1박2일 일정으로 동해안 '양양'과 '강릉'을 찾았다.
'강릉'은 백두대간의 동쪽 영동지방의 한가운데에 있어, 예로부터 영동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해 온 곳이다. 여느 동해안의 도시처럼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그러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 동해안의 명품 관광지로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 본다.
이번 여행코스는 1일차에 서울을 출발하여 강원도 양양군에 있는 하조대 - 휴휴암을 보고, 이어 강릉에 있는 오죽헌 - 안목해변 - 강릉커피거리를 찾았다. 2일차는 경포호 - 경포해변 -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 정동진역 -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다녀왔다.
양양 하조대(1일차)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에 있는 암석해안이다. 해변에 기암절벽이 우뚝 솟고 노송이 그에 어울려서 경승을 이루고 있는데, 절벽 위에 '하조대'라는 현판이 걸린 작은 육각정(1955년 건립)이 있다. 하조대는 고려 말 조선 초 문신이며,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이곳에서 만나 만년을 보내며 청유(淸遊)하였던 데서 이들의 성을 따서 하조대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이 하조대를 바라볼 수 있는 바닷가에 1976년 신설 개장된 '하조대해수욕장'이 있다.
하조대 전망대
바람불고 비오는 날의 여행이었지만 적당하게 높은 파도는 서해바다와 달리 '힘찬 동해바다'를 보는 맛이 으뜸이다. '하조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오른편의 바다와 모래사장에는 조그만 군부대 막사가 위치하고 있다. 차량을 이용하여 군부대 막사 뒷길로 '하조대 등대'와 '하조대 정자'도 들릴 계획이다.
하조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왼편의 바다(하조대해수욕장)와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여름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을 군상들의 해수욕장 이용 장면을 상상해 본다.
하조대 등대가 위치한 바위 언덕에서 건너편의 기암괴석을 감상해 본다. 군부대 시설인 경계등 2개에 불이 들어와 있고, 그 뒤편 언덕 위에 '하조대' 정자가 있는 곳이다.
바위 틈에서 자란 소나무
1982.11.13 강원도 양양군의 보호수로 지정된 '바위 틈에서 자란 소나무'이다. 지정 당시 약 200년생 이었으니 지금은 약 240년이 된 오래된 소나무의 생명력이 신기하기만 하다.
하조대 지역을 방문하신다면 '하조대해수욕장', '하조대전망대', '하조대무인등대',' 하조대정자' 4곳 모두를 패키지로 둘러 보시기를 권한다. 네 곳이 있다는 것을 잘 몰라서 일부만 둘러보고 발걸음들 돌리는 안타까운 사정에 강조 드린다.
양양 하조대(정자)
'하조대' 정자는 조선 정종 때 처음으로 세웠는데, 훼철된 것을 1939.6월 양양군 현북면에서 기념사업으로 육각정을 건립하였으나 해방 후 다시 파괴되었다. 현재의 정자는 1955년 재건립 이후 1998년 해체 복원한 건물로 소나무와 함께 주위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고 있다. 정자각 앞 바위에는 조선 숙종 때 참판을 지낸 '이세근'이 쓴 '하조대'라고 음각된 글자가 남아 있다. 이곳 '하조대'는 2009.12.9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68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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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휴휴암
'휴휴암'이란 절 이름에서 '휴휴'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 '휴(休, 쉴휴)'가 맞다.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 쉬고 또 쉬라는 의미에서 1997년 흥법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근래에 창건해서 인지 화강암으로 만든 석조물이 많고, 전통적(?)인 절의 느낌이 안나고 현대인의 니즈(needs)에 맞게 조성된 느낌이 들지만 동해안 7번 국도를 오르내리다가 여유가 된다면 한번쯤은 가 볼만한 곳이다.
휴휴암 전경
범종루와 그 앞에 있는 대형 돌 두꺼비상과 휴휴암에 모셔진 지혜관세음보살
관음성지 '휴휴암' 앞 동쪽 끝자락(바닷가)에 모셔진 '지혜관세음보살'은 손에 항상 책을 안고 있는데, 학문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모든 학문을 통달하게 하고, 지혜가 부족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에게는 지혜를 갖추게 해주는 지혜관세음보살이라고 한다.
마치 거북등같이 둥그스럼하고 중앙 부분이 솟아 오른 마당바위가 이채로웠다. 이곳은 바다고기 방생과 물고기한테 먹이주기 체험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럭새끼 3마리에 1만원을 받고 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걸 보았다.
강릉 오죽헌(보물 제165호)
'오죽헌'은 원래 조선 초기 강릉의 선비 '최치운'이 지은 것으로 전한다. 그의 아들 '최응현'에서 외손에게로 상속되어 오다가 1975년 정화 사업 때 강릉시로 이관되었다. 경내에 율곡 이이의 사당인 '문성사'와 '율곡기념관', 강릉시립박물관, 율곡인성교육관 등을 지으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5만 원 권과 5천 원 권에 있는 도안 인물인 '신사임당'과 '이이'가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 곳 관람료는 성인 3,000원(65세 이상 무료)이며, 주차료는 무료이다.
오죽헌 정문에는 '세계 최초 모자 화폐 인물 탄생지'라는 상징적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2009년 신사임당이 5만 원 권 인물로 선정되었다. 과거 5천 원 권 인물로 율곡 이이가 선정된 이래 세계 최초 모자 화폐가 탄생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비약적으로 확대된 우리나라 경제규모로 인해 거래 단위가 높아졌음에도 고액 권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 국민들의 화폐사용 편의를 위해 새로운 고액 권인 5만 원 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국민 여론 수렴 및 전문가 자문을 거쳐 도안 인물로 신사임당을 선정했다.
자경문(사진 상)
'자경문'은 오죽헌의 안팎을 가르는 '문'이다. 율곡은 어머니를 여윈 후 금강산에 들어갔다가 유학에 뜻을 두고 일 년 만에 돌아 왔다. 그때 강릉 외가로 와 외할머니 앞에서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이라는 의미의 '자경문(自警文)'을 지었는데, 거기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 문은 '강릉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과 같은 모양으로 1976.4월에 건립되었다.
문성사(사진 하)
'문성사'는 율곡 '이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이다. 이 자리에는 원래 '어제각'이 있었으나 1975년 오죽헌 정비사업 때 서쪽으로 옮기고 대신 '문성사'를 지었다. '문성'은 1624년 인조 임금이 율곡에게 내린 시호로 '도덕과 학문을 널리 들어 막힘이 없이 통했으며,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하여 정사의 근본을 세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성사의 현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다.
오죽헌과 몽룡실
'오죽헌'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별당 건물로, 당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택이다. 이 건물은 '주심포양식'에서 '익공양식'으로 변해 가는 건축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물로 평가받아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율곡선생은 여섯 살까지 외가에서 자랐다.
오른쪽 온돌방인 '몽룡실'은 1536년 신사임당이 용이 문머리에 서려 있는 꿈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이라 '몽룡실'이라고 부르는데, 이 온돌방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왼쪽 마루방'은 율곡이 여섯 살 때까지 공부하던 곳이다.
*** 오죽헌 ***
'오죽헌'은 조선 초기 '최치운'에 이어 병조참판을 지낸 '최응현'의 집이었는데, 둘째 사위 '이사온'을 거쳐 이사온의 외동딸이자 사임당의 어머니인 '용인 이씨'의 소유가 되었다. 용인 이씨는 서울 사람 '신명화'와 혼인하였으나,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강릉에 내려와 줄곧 오죽헌에 살았고, 사임당도 외가인 오죽헌에서 태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몽룡실에서 율곡 이이를 낳아 오죽헌은 우리 역사에 큰 궤적을 남긴 두 인물이 태어난 집이 된 것이다.
'용인 이씨'는 생전에 다섯 딸에게 재산을 분배하면서 조상의 묘를 잘 돌보라는 조건으로 오죽헌을 넷째 딸에게서 태어난 외손 '권처균'에게 물려주었다. 외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집 주위에 검은 대나무가 많은 것을 보고 권처균은 자신의 호를 '오죽헌'이라 했는데, 이것이 훗날 집이름이 되었다.
사임당 배롱나무
오죽헌의 '배롱나무'는 율곡선생 당시에도 있었던 것으로, 신사임당과 율곡 모자가 어루만졌을 이 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는다. 배롱나무는 강릉시의 '시화'로 꽃피는 기간이 100일이나 된다고 하여 '백일홍'이라고도 한다. 현재의 이 나무는 고사한 원줄기에서 돋아난 새싹이 자란 것으로 '율곡송'과 함께 오늘날 오죽헌을 지켜주는 수호목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栗谷梅)
이 나무('율곡매')는 세종 22년(1440) 경에 이조참판을 지낸 최치운이 오죽헌을 건립하고 별당 후원에 심었다고 하며, 신사임당과 율곡선생이 직접 가꾸었다고 전한다. 사임당은 여러 매화그림을 그렸고 맏딸의 이름을 '매창'이라고 지을 만큼 매화를 사랑하였다. '율곡매'는 꽃 색깔이 연분홍인 홍매 종류이며, 열매는 다른 나무에 비하여 훨씬 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오천 원 권 지폐 뒷면에 나와 있는 모습이 연출되도록 '포토존 위치가 표시'된 지점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건물 배치는 우측 자경문, 중앙 문성사, 좌측 오죽헌 건물이다.
신사임당과 이이의 초상
신사임당
'신사임당'은 조선 시대 예술가이다. 자수, 시문, 그림 등 여러 방면에 재능이 뛰어났는데, 특히 그림을 잘 그려 생존 당시에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초충도」ㆍ「산수도」ㆍ「묵포도도」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그림, 간결하고 단정한 필치의 초서·전서 등의 글씨, 「사친」ㆍ「유대관령망친정」 등의 한시가 전한다.
강릉 오죽헌이 있게 한 '오죽대나무', 줄기의 색이 검기 때문에 '오죽'이라 불린다.
안목해변 / 강릉커피거리
강릉시 견소동에 위치한 길이 500m의 백사장이 있는 '안목해변'은 가족단위 피서객이 즐기기 적합한 곳이다. 해변 바로 옆에 '안목항'이 있어 계절별 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이 곳은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강릉커피거리'로 더 유명하다. 강릉커피거리는 원래 커피자판기로 유명한 거리였다가, 2000년 이후 바리스타들이 정착하면서 강릉 커피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대부분 카페가 통유리로 되어있어 안목항을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있는 분위기와 맛이 일품이라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안목해변과 강릉커피거리 상징 표지판
안목해변 빨간등대 방향의 방파제 위에 '시마스터' 커피숍이 있는 외딴 건물이 흥미롭다. 예전에는 '할리스(HOLLYS)' 커피점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보니 바뀌어 있었다.
강릉커피거리에서 인증샷
안목해변과 커피거리를 상징하는 방파제와 커피숍 건물, 백사장의 커피잔 조형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상징 마스코트 등 흥미롭고 정겨운 눈요깃거리가 많다.
커피거리를 지나 북쪽으로 더 나아가면 '송정해변'의 소나무숲길인 '송정해송숲길'이 일품이다. 일반적으로 커피거리만 다녀오는데, 가는 기회가 있다면 송정해변의 '송정해송숲길'을 걸어보고 오는 것이 좋다. 비가 오는 날이라 비에 젖은 소나무가 검고 위엄있게 보였고, 그 길 또한 나름 운치있었다.
송정해송숲길까지 걷고 오니, 어느덧 '시마스터' 커피숍 건물과 '커피거리'의 많은 상점들에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