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안보실천연합에서 참으로 고마운 분들을 만났다.
젊음을 국가안보의 일선에서 보낸 분들, 그 중에서도 적지에서 보낸 분들이기에 만남이 남달랐다.
대부분이 몸에 장애를 입은 분들인데, 국가와 국민이 정말 따뜻하게 보듬어 줘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나라와 국민이 챙겨드리는 것은 도리이건만 우리는 그런 인간의 도리조차 까마득히 잊고, 제가 잘나서 잘 사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분들은 한결 같이 순박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오로지 국가안보를 걱정하고 계셨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북한실정을 너무 모르니 이들이 과연 우리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나갈는지 걱정이라는 말씀이셨다.
통일을 이루는 것도 민족 번영을 이루는 것도 그 바탕은 확고한 안보의식인데, 안보라는 말만 들어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일부 교사와 젊은이들이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는 걱정에 동감이었다.
이제 선진화를 향해 나가는 우리...하지만 국가선진화도 국가안보가 무너지면 무슨 소용이랴.
이제 그분들은 여생을 안보교육을 위해 바치시겠다고 했다.
나는 그분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안중근, 홍범도, 지청천, 김좌진 장군이요 윤봉길, 이봉창의사라고 생각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로마의 전략가 베제티우스가 남긴 명언이다.
이 말은 바로 우리에게 준 명언이다. 그의 말대로 선배들이 몸을 던져 전쟁을 막았기에 오늘의 번영을 만들어내지 않았던가.
그분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지하철역에서 나는 42년 전 8월, 육사 생도대 교도대대 보급장교로 근무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아, 세월은 이리도 빨리 가는데, 나는 무엇을 얻으려고 그리도 종종걸음을 치며 살았던가.
후일에 내 죽어 국립묘지 한 구석에라도 묻힐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 남아로 태어난 보람이 아닐까. 그것이 곧 역사적 존재인 인간의 삶이 아닐까.
죽도록 충성하자. 그리하면 후회가 없으리니...
*이 글은 대학교 교수님이 업무관계로 단체를 방문하시고 돌아가신 뒤 수개월이 지나고 인터넷에서 위와 같은 과찬의 글이 검색되어 뒤늦게 펌해온 글입니다,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