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트럼프 2.0시대 동아시아와 한반도』 출간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 한국의 생존 전략 제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와 한반도 안보 환경을 다각도로 분석한『트럼프 2.0시대 동아시아와 한반도』가 출간됐다. 이 책은 민정훈, 최필수, 신종호, 김재관, 문익준, 강석율 등 국내 저명 학자 6인이 참여해 미국 대선 결과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가져올 동아시아 역내 질서 재편과 한반도 영향을 심층 분석했다.
29개 핵심 질문으로 풀어낸 트럼프 2기 정세 분석
이 책은 총 6개 장, 29개 핵심 주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중 관계 재정립, 대만 문제, 한반도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전망과 대응 방안을 질문-답변 형식으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전재성 교수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제시하는 29개의 질문은 트럼프 2기 정부의 국내정치적 배경부터 안보전략, 경제 전략, 동아시아와 한반도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망라하고 있다”며 “한국의 사활에 직결된 킬러 문항들”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국제질서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서 ‘미국 우위의 양극체제’를 거쳐 ‘미국 우위의 다극 체제’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트럼프의 재집권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책에 담겼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대중국 강경책이 동북아 안보 지형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조명했다.
미중 관계: 협력과 대립의 공존 가능성
이 책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해 “협력과 대립이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딜 메이커(dealmaker)’ 기질로 인해 북한 문제와 같이 공통 이해관계가 있는 분야에서는 협력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국을 ‘유일한 경쟁자(only competitor)’로 규정하며 경제와 기술 분야에서의 ‘디커플링’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2기에도 특정 단위를 대상으로 한 봉쇄 정책과 특정 분야를 대상으로 한 봉쇄 정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대상은 늘어나고, 범위는 넓어지고, 담장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전략은 장기적으로 추진되겠지만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전략적 유연성
한반도 안보 측면에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주한미군의 역할과 규모를 대중국 군사 경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조정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군사적 대결 국면이 가시화될 경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strategic flexibility)’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대결 국면이 가시화될 경우 주한미군이 대만 해협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중국의 역내 반접근·지역거부(A2/AD) 체계를 상쇄하는 차원에서 주한미군 일부가 인도·태평양 역내에 재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트럼프 2.0시대 동아시아와 한반도』은 전망했다.
삼각관계의 재편과 한국의 전략적 선택
이 책은 2024년 6월 북러 관계가 동맹을 복원하여 급속히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일 삼자 협력과 한러 및 한중 관계의 미래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외교 정책의 변화는 분명 미·중·러 삼각, 한미일 삼각, 북·중·러 삼각관계 모두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고려대 특임교수 김흥종은 추천사에서 “트럼프 발 관세전쟁은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와 가전 등 우리의 핵심 산업을 포함하여 우리의 경제통상 일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트럼프 2기 정책이 우리나라와 한반도 주변의 안보와 경제통상에 미칠 복합적 영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은 단순한 현상 분석을 넘어 미중 전략경쟁 심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지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한국이 직면한 복합적 도전 속에서 국가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 대응책을 제시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한국의 전략적 자율성 확보를 위한 지침서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