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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 명지산,연인산,우정봉
1. 연인산 서쪽 산줄기들, 마치 파도치는 것 같다.
경사진 산비탈 낭떠러지 이루고
드높은 바위벼랑 잔도 가로 걸린 곳에
말 위에서 몸을 내려 조심조심 걸으며
큰 골짝을 엿보자 부들부들 떨리는 가슴
놀라워라 성난 파도 솟구쳐 높이 이니
저 높이 우뚝 선 새하얀 눈산일레
厓斗絶以下垂兮
石岑崟兮橫棧
卸余馬而跼步兮
窺巨壑兮凌兢
驚波崒其怒起兮
若雪山之崢嶸
ⓒ 한국고전번역원 | 송기채 (역) | 2002
―― 농암 김창협(農巖 金昌協, 1651~1708), 「동정부(東征賦)」에서
▶ 산행일시 : 2024년 2월 3일(토) 흐림
▶ 산행인원 : 3명(악수, 메아리, 해마)
▶ 산행코스 : 익근리(명지산 입구 주차장),승천사,명지폭포,1079m봉(명지4봉),명지산,명지2봉,명지3봉,
아재비고개,연인산,숲정이쉼터,1,055m봉,우정봉.우정고개,국수당,
▶ 산행거리 : 도상 19.0km(헤맨 거리 1.0km 포함)
▶ 산행시간 : 9시간 10분(07 : 50 ~ 17 : 00)
▶ 갈 때 : 상봉역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가평에서 내려, 60-30 군내버스 타고 익근리 명지산 입구 주차장으로 감
▶ 올 때 : 마일리 국수당에서 택시 불러 타고 현리로 와서, 저녁 먹고 버스 타고 대성리역으로 와서, 전철 타고
상봉역으로 옴
▶ 구간별 시간
06 : 00 – 상봉역
06 : 53 – 가평역(07 : 20 - (60-30번)버스 출발)
07 : 50 - 익근리(명지산 입구 주차장), 산행시작
08 : 10 – 승천사(昇天寺)
09 : 00 - ┣자 갈림길, 오른쪽으로 감
09 : 25 – 지능선 시작
09 : 55 – 주능선 1,079m봉(명지4봉)
10 : 30 – 명지산(명지1봉, 1,267m)
11 : 20 – 명지2봉(1,250m)
11 : 35 – 명지3봉(1,211m)
12 : 10 – 아재비고개
13 : 10 – 연인산(1,077m)
13 : 32 – 숲정이쉼터, 점심( ~ 14 : 15)
14 : 41 – 1,055m봉, 헬기장
15 : 35 – 우정봉(916.4m)
16 : 32 – 우정고개, 연인산 3.7km, 마일리 국수당 1.3km
17 : 00 – 마일리 국수당(馬日里 垂菊堂), 산행종료
17 : 40 – 현리, 저녁
20 : 18 – 대성리역
21 : 14 - 상봉역
2.1. 명지산 지도
2.2. 연인산, 우정봉 지도
2.3. 산행 그래프. 실수로 4km나 산행을 진행하고 나서 오룩스 맵을 켰다.
▶ 명지산(명지1봉, 1,267m)
지난주 광주 무등산 산행 때 드물게 본 설경이 내내 눈에 어른거렸다. 그래서 이번에는 설악산을 가보자고 하고 벼
렸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 설악산은 폭설로 통제와 부분개방을 반복했다. 그 변덕에 안내산악회는 일치감치 설악산
산행을 외면했고, 나는 대청봉만이라도 오르자 하고 동서울에서 오색 가는 시외버스를 수시로 확인했다. 06시 30분
에 출발하는 첫 버스는 매진이었다가 대청봉이 통제되면 서너 장이 나오곤 했다. 나도 버스 예약과 취소를 반복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1월 25일 부분 개방했던 대청봉과 중청, 소청, 천불동계곡 등을 포함한 서북능선, 공룡능선을 2월
1일 04시부터 통제했고, 2월 2일 15시에 동 코스를 2월 3일 09시부터 다시 개방한다고 알렸다. 동시에 오색 가는
버스표도 매진되었다. 나로서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서울 근교 산중 겨울에 눈이 많은 산으로
이름난 명지산을 가야겠다 하고 마음을 굳혔다.
가평역에서 주말 또는 공휴일에 60-30번 버스가 07시 20분에 익근리 명지산 입구를 경유하여 용수동을 간다.
이 버스를 타려면 상봉역에서 06시에 가평 가는 전철을 타야 한다. 비단 이번만의 일이 아니지만 새벽 04시에 기상
하여 아내더러 밥 짓게 하여 새벽밥 먹고, 도시락 싸게 하여 배낭에 넣고, 상봉역까지 전철시간에 맞게 승용차로 데
려가 달라고 하였으니(우리 동네 05시 34분 첫 전철로는 그 시간에 댈 수 없다), 이 또한 황제산행이 아닐 수 없다.
가평역에 내리니 나 말고도 두 분이 명지산을 간다. 이 이른 아침 20분이 넘도록 버스를 기다리느니 그들에게 택시
를 합승하자고 제안할까 하는 생각이 없지 않았지만, 20분 일찍 간다한들 별다른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택시는 명지산 입구까지 30분 걸리고 요금은 28,800원이다. 미세먼지가 심하고 일기 또한 흐렸다. 60-30번 버스는
명지산 입구까지 정류장 36곳을 들르지만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어 무정차 직통으로 간다. 30분 걸린다.
명지산 입구 너른 주차장이 썰렁하다. 함께 버스로 온 두 분에 앞서간다. 대로 주변은 눈밭인데 대로는 말끔하게
제설작업이 되어 있다. 사향봉은 가지 않기로 한다. 명지산까지 0.6km쯤 더 멀지만 눈길을 뚫고 가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대기가 차디차다. 경솔하고 섣불렀다. 요 며칠간 따뜻하기에 산행복장을 가볍게 했다. 내복과 귀마개
털모자를 벗고 왔다. 핫팩은 한 개만 가져왔다. 아무쪼록 잰걸음 할 수밖에. 승천사 일주문 지나고 조금 더 가면
승천사다. 울타리 담이 없다.
절집을 둘러본다. 삼성각, 대웅전, 천불전, 범종각. 천불전 주련이 선시(禪詩)로 다른 절집에서도 자주 보인다.
극락세계 법당 앞에 둥근 달과 같은 얼굴
아미타불 금색광명 온 누리에 비추니
누구든지 일념으로 아미타불 부르면
경각 간에 무량공덕 원만하게 이루리라
極樂堂前滿月容
玉豪金色照虛空
若人一念稱名號
頃刻圓成無量功
3. 백둔봉, 뒤는 노적봉
4. 명지산 정상 주변, 눈 폭탄으로 많은 나무들이 꺾였다.
5.2. 13년 전에 명지산에서 본 빙화(氷花)가 아닌 빙화(氷禍)
6. 명지2봉, 저기 가는 길이 여간 사납지 않았다. 나무들이 숱하게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어, 낮은 포복과 철조망
통과처럼 기어야 했다.
7. 앞은 백둔봉 능선, 뒤는 노적봉
8. 앞은 사향봉 능선, 왼쪽 멀리 흐린 산은 화악산
9. 명지2봉에서 명지3봉 가는 능선
10. 명지2봉, 나는 오늘처럼 장엄한 명지2봉을 본 적이 없다.
11. 앞은 백둔봉 능선, 뒤는 노적봉
12. 명지2봉 정상 주변. 여기도 눈 폭탄이 심했다.
13. 명지2봉에서 가는 도중에 바라본 명지1봉, 눈이 녹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 능선과 사면에는 많은 눈이 쌓였다.
승천사를 지나면 응달진 데는 눈밭이다. 명지계곡은 겨울잠을 자는 중이다. 계곡 건너편 산자락에 데크탐방로를 새
로이 만들었다. 괜한 길을 만들었다. 거기로 간다고 해서 여기보다 더 나은 경치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길이
다니기 비좁거나 험하지도 않는데 말이다. 이 겨울에 명지폭포는 어떤 모습일까 알현해야지 하고 길옆 등산안내도
가 나올 때마다 살피고 걸음걸음 계곡을 기웃거렸으나 기어코 놓치고 말았다. 두 번째 목교로 지계곡 건너고 Y자
갈림길을 지나도록 찾지 못했다.
더 가야 하는가 하고 산모퉁이 돌고 잘난 길 따라 주계곡을 건너서 가다 지도를 살피니 훨씬 전에 지나친 게 아닌가.
방금 지나온 Y자 갈림길까지만 뒤돌아간다. 오른쪽 지계곡 길로 간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눈길 인적이 뜸하
다. 돌길 오르고 너덜계곡을 건너기 반복한다. 인적이 없다면 어지간히 헤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몇 번이나
오르다말고 더듬거린다. 지계곡 오르막은 왼쪽 가파른 계단 길로 이어진다. 상당히 길다. 가쁜 숨 돌리고자 가던
걸음 멈추고 고개 들어 돌아보면 계곡 건너 백둔봉 연릉이 수렴에 가렸다.
계단이 끝나고 설사면 길게 돌아 주릉에 올라선다. 1,079m봉. 등산안내도에는 명지4봉이라고 한다. 눈이 깊다.
작년 12월말에 명지산을 왔었다는 하늘재 님이 보여준 사진에 설경이 비경이기도 했지만 쓰러진 나무들이 많았다고
했다. 아닌 게 아니라 등로가 변했다. 돌아간다. 1,130m봉 넘고는 모질게 눈 폭탄을 맞은 흔적이 참혹하다. 눈꽃은
졌다. 빙화(氷花)는 빙화(氷禍)였다. 계단 오르막은 설벽이다. 아이젠 날을 세워 기어오른다.
명지산. 칼바람이 분다. 원경은 감감하고 근경은 흐리다. 화악산과 응봉, 몽가북계를 가늠한다. 명지2봉이 저토록
장중한지 새삼 안다. 설산은 냉엄함이 곧 아름다움이다. 명지2봉 왼쪽은 백둔봉 능선의 부드럽고 오른쪽 명지3봉
가는 능선은 사납다. 각각 우열이 아닌 개성이다. 지금은 이 설산에 나 혼자뿐이다. 적막하다. 내 발자국 소리가
방랑시인 오자키 호사이(尾崎放哉, 1885~1926)의 그것이다. 숱한 나무들이 부러지고 쓰러진 설릉이라 더욱 그렇다.
모조리 죽어 버린 들판에 내 발자국 소리
(何もかも死に盡したる野面にて我が足音)
허기지고 그러니 더 춥다. 비상식으로 가져온 인절미를 배낭에서 꺼내 호주머니에 넣고 걸어가면서 한 개씩 먹는다.
명지2봉 1.2km. 그 절반은 내리막이고 그 절반은 오르막이다. 명지산 정상을 잠깐 내리면 등로 약간 벗어난 절벽
위가 빼어난 조망처다.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이 꽤 깊다. 당연히 들른다. 여기서 보는 명지2봉 연릉과 귀목봉이
가경이다. 눈이 시리도록 둘러보고 데크계단 설벽을 내린다. 데크계단이 끝나고 길 좋다고 곧장 직진하여 따라가면
골로 간다. 명지2봉 가는 길은 오른쪽 능선을 올라타야 한다. 까닥하면 놓치기 쉽다. 인적이 드문 눈길이다.
눈 폭탄의 위력이 대단하다. 울퉁불퉁한 돌길이 눈으로 포장된 고속도로일 걸로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틀렸다. 곳곳
에 쓰러진 나뭇가지들이 등로를 막고 있다. 장애물이다. 낮은 포복하거나 유격 철조망 통과하듯 누운 자세로 배낭을
끌고 간다. 진행속도가 더디다. 그래도 조망이 좋았던 데는 꼬박 들른다. 명지2봉도 조용하다. 사방 원경은 여전히
흐리지만 빙 둘러보고 내린다. 명지3봉 가는 길 0.8km는 험로로 변한 데크계단만 내리면 한결 낫다. 줄달음한다.
명지3봉. 결사돌파대바위라고도 한다. 조망 좋은 절벽 위 너른 암반으로 연인산을 보는 최고 경점이기도 하다. 설산
이라 그 전후좌우로 수없이 가지 친 산줄기가 참으로 장관이다. 농암 김창협이 「동정부(東征賦)」에서 읊은 시구
“놀라워라 성난 파도 솟구쳐 높이 이니/저 높이 우뚝 선 새하얀 눈산일레(驚波崒其怒起兮/若雪山之崢嶸)” 가 바로
여기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든다.
14. 명지2봉에서 명지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 뒤는 청계산
15. 귀목봉, 그 왼쪽 뒤는 금주산
16. 명지2봉
17. 명지2봉에서 명지3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9. 앞은 백둔봉 능선, 뒤는 화악산
20. 연인산, 왼쪽 뒤는 매봉
21. 멀리 가운데는 칼봉산, 그 오른쪽은 매봉
22. 한북정맥 청계산
23. 오른쪽이 연인산 정상. 정면의 첫 봉우리를 오르기가 무척 힘들었다.
24. 멀리 왼쪽은 칼봉산
25. 아재비고개에서 연인산 오르는 길
▶ 연인산(1,077m), 우정봉(916.4m)
일행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메아리 님에게 전화 걸었다. 상봉역 06시 53분 전철로 해마 님과 함께 온다고 했다.
연인산 정상을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백둔리에서 장수능선을 타고 오는 것이다. 점심을 함께 먹자며 연인산
너머 명당에 비닐쉘터 치고 기다리겠노라고 한다. 아, 그 말에 순간 현혹되어 그러시자고 해버렸다. 지금시간 11시
35분. 다른 때 같으면 점심 먹을 시간이다. 명지3봉에서 아재비고개까지 내리막 1.5km, 거기서 연인산까지 오르막
2.5km다.
내 혼자 먹고 갈 터이니 그리 아시고 진행하시라 할 것을 그만 욕심을 부리고 말았다. 어서 가자 하고 서두른다.
다행히 돌길은 눈으로 매끈하게 포장되었고, 먼 산 바라볼 조망처는 없다. 여기 데크계단 내리막은 설벽이 아니다.
내 급한 걸음에 이는 바람이 제법 맵다. 아재비고개로 쏟아 내린 반동을 살려 연인산을 올려친다. 그러나 몇 걸음
못가서 꼬꾸라지고 만다. 급한 마음을 걸음이 따라가지 못한다. 진득하게 꾸준히 오를 일이다.
느긋하다가 불끈 일어선 1,032.9m봉을 오르기가 무척 되다. 곧추선 설벽 다름 아니다. 등로 눈에 코 박고 오른다.
풀무질하듯 거칠게 내쉬는 내 숨소리를 바람소리로 잘못 안다. 1,032.9m봉 넘고도 봉봉을 오르내린다. 고도를 높임
에 따라 비례하여 눈은 깊어진다. 한 사람 발자국으로 여러 사람이 갔다. 거기에 내 발을 맞추자니 어정쩡한 종종걸
음 한다. 다리 뻐근하여 연인산 정상이다. 메아리 님과 해마 님은 진작 갔다. 사방 얼른 둘러보고 그들 뒤를 쫓는다.
한 차례 데크계단 내리면 안부다. 아마 그들은 1,055.1m봉 헬기장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내쳐간
다. 양쪽 입가에 버캐가 일도록 마지막 스퍼트 낸다. 1,055.1m봉에 막 올라서려는데 메아리 님으로부터 전화가 온
다. 데크계단 내린 안부 갈림길에서 왼쪽 사면을 내린 숲정이쉼터에서 기다리고 있다 한다. 이때 입은 지친 걸음
데미지가 컸다. 뒤돌아간다. 녹아난다. 숲정이쉼터 설원에 비닐쉩터를 쳤다. 쉘터 안은 따뜻한 봄날이다. 너무 지친
탓일까, 떡라면과 탁주 맛이 쓰디쓰다.
우정봉 넘어 국수당 가는 길. 눈은 방화선 등로에 몰려 있다. 두 사람이 지나갔다. 그래도 눈이 깊어 번번이 눈이 얕
거나 녹은 왼쪽 사면을 치고 간다. 방화선은 설원이다. 발이 푹푹 빠진다. 눈 속에서 발을 빼는 스텝이 헝클어지기라
도 하면 앞으로 엎어지고 만다. 부드럽게 출렁거리는 능선에서 약간 도드라진 봉우리가 우정봉이다. 우정봉의 체면
은 조금 더 간 내리막에 있다. 외길 가파르고 긴 슬랩이다. 슬랩 내리는 중에 살짝 조망이 트인다. 칼봉산, 매봉, 축령
산, 서리산, 그리고 운악산이 가깝다.
지난 봄날 여기를 지날 때의 풍경을 생각하며 간다. 저만치에서는 얼레지가 다소곳이 고개 숙였고, 바위틈에는 각시
붓꽃이 소담하게 피었고, 그 옆에서 남산제비꽃은 한껏 멋 부린 자태를 자랑했었다. 그들은 겨울잠을 자고 있다.
흑림(黑林)인 백림(栢林)을 지나고 왼쪽 사면 길게 돌아내리면 우정고개다. 맞은편 산릉은 매봉으로 간다. 그쪽 눈
길에는 여태 아무도 가지 않았다. 고적하고 흐트러지지 않은 눈길이 보기에 좋다. 누군가 갔더라면 은근히 부러워할
뻔했다.
국수당 가는 임도를 내린다. 자갈길 지나고 빙판이 나온다. 넘쳐흐른 계류가 켜켜이 얼어붙어 빙하로 변했다. 빙하
표면이 약간 녹아 살금살금 아이젠 날 세운 걸음하다 이내 끝나니 서운하다. 민가 나오고 주차장이다. 이 근방에 옛
날에 큰 당집인 국수당(菊垂堂)이 있었다고 한다. 국수당은 서낭당의 방언인데 굳이 ‘국수(菊垂)’를 썼는지 의문이
다. 국수(菊垂)는 국화가 숙이다, 국화가 드리우다, 국화가 피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옛 시에서 종종 보는 시어이다.
정용(鄭鎔, 선조 때 사람, 생몰년 미상)의 「가을의 회포(秋懷)」라는 시에서도 보인다.
국화는 고개 숙여 비를 맞고
뜰에 지는 오동잎에 가을 놀라네
오늘 아침 더욱 마음 슬픈 건
어젯밤 고향 꿈을 꾸어서일세
菊垂雨中花
秋驚庭上梧
今朝倍惆悵
昨夜夢江湖
카카오택시 불러 놓고 산행 마감한다. 현리가 대처다. 초저녁 벌써 불야성이다. 연인산에서 큰애기 덕순이(대물
더덕의 다른 말이다)를 데려왔다. 순대국이나 짬봉 따위는 덕순이에게 예의가 아닐 것. 현리 맛집인 삼겹살집으로
가서 덕순주 가득 채운 술잔 높이 들어 오늘의 무사산행을 자축한다.
26. 앞은 백둔봉 능선, 맨 뒤 왼쪽은 화악산, 그 앞은 명지산
27. 연인산 정상에서 우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28. 앞은 우정봉, 왼쪽 뒤는 칼봉산, 그 오른쪽은 매봉
29. 1,055m봉(헬기장) 서쪽 사면
30. 뒤는 운악산
31. 숲정이쉼터 주변
32. 우정봉 가는 길
33. 뒤는 매봉
34. 멀리 가운데 오른쪽 흐릿한 산은 축령산과 서리산
35. 운악산
36. 우정고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