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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역사학회 제272회 학술발표회©뉴스미션 |
한국교회…지나친 양적 성장주의, 자본주의 만연해 있어
한국기독교역사학회는 7일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서 제272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서정민 교수(연세대 신학과)는 ‘한국기독교 현상에 대한 역사적 검토’라는 제목의 주제발제에서 현재 한국기독교 안에서 나타나는 현상적 문제들을 점검하고,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반성적 신학운동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서 교수는 “한국기독교가 신학적 경향을 불문하고 다수 또는 권력의 편에 안주해 왔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현재 한국기독교의 정교유착이 심각에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기독교적 정부’라는 이미지가 현재 한국사회 안에서 반기독교적인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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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교수©뉴스미션 |
그는 또 다수의 한국교회가 지나친 양적 성장주의에 함몰돼 있으며, 이는 극단적 자본주의와 연결돼 부와 권력의 세습을 낳고 있음을 꼬집었다.
초기 한국기독교는 반세속적인 가치관을 가졌지만 1960~70년대 고도 성장기를 맞으며 철저한 물량주의가 유입됐고, 이로 인해 교회의 성장 가치가 출석교인수, 헌금액, 교회당의 평수와 규모 등과 같은 물질적 요소들로 판단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개 교회나 개 교단의 재정운용도 사회참여나 이타적 가치를 중심으로 사용되기보다는 개인과 개 교회, 개 교단의 확장을 목표로 운용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분위기에서 대형교회 중심으로 성직의 세습이 등장하면서 기독교의 성직이 사명자의 역할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전문인, 특별한 직업인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교회의 표면적 가치관이 축복 중심, 목표 지향의 신앙에 맞춰져 있으며, 이는 ‘기도의 목표’를 정하고 그 성취 여부에 따라 성직자의 영적 능력이나 크리스천 개인의 신앙 정도를 판단하는 특성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같이 한국교회에 만연돼 있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찰과 반성의 신학 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국기독교가 지닌 긍정적 가능성으로 그는 △고난의 민족사와 더불어 함께 ‘십자가’를 지고 온 점, △소수 진보적 신학이 격변하는 시대 속에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해 온 점, △젊은 신학자와 청년을 중심으로 사고와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점, △일본과 중국의 연대 및 선교협력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는 점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