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마지막 주말입니다. 그제 대구에서는 본격 더위를 맛보았는데 저녁 늦게 김포로 돌아오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다른 고장에도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비 덕분인지 서늘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기분이 어제까지 이어지는 듯 더위가 숙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대구 나들이에서, 동기동창 친구들의 모임이라는 것은 나이가 팔순을 넘겨도 도무지 나잇값을 잊어버리고 도대체 예의나 범절 따위로부터 완전히 무장해제해버리게 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비록 동기동창이기는 하지만 나름 품위 있는 노마님들도 함께 하고 있음에도 도무지 구애됨이 없이 되지도 않는 잡담을 이야깃거리라고 천방지축으로 떠들고 히히덕거리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귀경열차로 귀가해보니 밤 열한 시를 간신히 넘기지 않았었습니다.
주말 금토 소설은 "전설4 [비행운이 아름다워]제2부 전방인지 후방인지"를 게시합니다. 황현준 실장의 아내 남득순은 그가 몸이 부서지도록 밤낮없이 재봉틀을 밟아대어야 했던 군복공장이 운영진의 비리가 발각되어 모두 체포돼 가버리고 공장이 폐쇄되는 바람에 해직되어 모처럼 가사를 돌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를 돌보지 못해 죄짓는 느낌이던 것에서 해방이 되어 자유로운 맛을 느껴봅니다. 비록 수입이 막혀 살림이 더욱 쪼들리게 되기는 했지만. 그런데 그의 조카며느리인 길자가 산통을 시작해서 급하게 병원으로 데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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