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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계곡, 폭포를 찾아서 – 회룡폭포,송추폭포,문사동폭포
1. 회룡폭포
그대 아는가
나의 등판을
어깨에서 허리까지 길게 내리친
시퍼런 칼자욱을 아는가.
질주하는 전율과
전율 끝에 단말마(斷末魔)를 꿈꾸는
벼랑의 직립(直立)
그 위에 다시 벼랑은 솟는다.
그대 아는가
석탄기(石炭紀)의 종말을
그때 하늘 높이 날으던
한 마리 장수잠자리의 추락(墜落)을.
나의 자랑은 자멸(自滅)이다.
무수한 복안(複眼)들이
그 무수한 수정체(水晶體)가 한꺼번에
박살나는 맹목(盲目)의 물보라
그대 아는가
나의 등판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시퍼런 빛줄기
2억 년 묵은 이 칼자욱을 아는가.
―― 이형기(李炯基, 1933~2005), 「폭포」 전문
▶ 산행일시 : 2024년 8월 10일(토), 맑음, 폭염경보의 무더운 날씨
▶ 산행코스 : 회룡역,회룡폭포,회룡사,회룡탐방지원센터,사패능선,사패산,송추북릉,송암사,송추계곡,송추폭포,
오봉능선,오봉,오봉샘,오봉고개,관음암갈림길,관음암,용어천계곡,도봉계곡,문사동폭포,구봉사,도봉탐방지원센터,
도봉산역
▶ 산행거리 : 도상 18.1km
▶ 산행시간 : 9시간 4분(07 : 33 ~ 16 : 37)
▶ 교 통 편 : 전철 이용
▶ 구간별 시간
07 : 33 – 회룡역, 산행시작
07 : 45 – 회룡탐방지원센터
07 : 58 – 회룡폭포
08 : 06 – 회룡사(回龍寺)
08 : 55 – 사패능선, ╋자 갈림길 안부, 사패산 1.2km, 회룡탐방지원센터 2.4km
09 : 19 – 사패산(賜牌山, 552m), 휴식( ~ 09 : 32)
09 : 47 – 504.8m봉, 송추북릉, 사패산 0.9km
09 : 54 – 죠스바위
10 : 50 – 송암교, 송암사 앞, 송추계곡
11 : 19 – 송추폭포 갈림길, 송추폭포 0.6km, 오봉 2.7km
11 : 29 – 송추폭포, 휴식( ~ 11 : 40)
11 : 56 - 사목교
12 : 34 – 오봉능선, 오봉 0.8km
12 : 55 – 오봉(667.1m), 휴식( ~ 13 : 05)
13 : 36 – 도봉주릉 오봉고개, 오봉 1.4km
14 : 09 – 645m봉, 관음암 갈림길
14 : 30 – 관음암, 용어천(龍馭川)계곡 갈림길
14 : 55 – 용어천계곡 쉼터, 휴식( ~ 15 : 10)
15 : 23 – 도봉계곡
15 : 26 – 문사동폭포
15 : 58 – 구봉사(龜峰寺)
16 : 20 – 도봉탐방지원센터
16 : 37 – 도봉산역, 산행종료
2. 산행지도
▶ 회룡계곡, 회룡폭포, 사패산(賜牌山, 552m)
회룡역에서 내려 회룡사를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사패산 산릉 바라보고 천변 길을 곧장 가면 될 것 같은데 막힌다.
동네주민에게 물어물어 간다. 날이 더워서인지 동네주민 만나기도 힘들다. 그쪽은 길이 막혔고요, 이 대로를 따라
쭉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나와요. 이런 줄 알았으면 택시를 타고 갈 걸 그랬다. 회룡사까지 2.1km나 된다.
날이 더워서 더 멀다. 회룡역에서 회룡탐방지원센터까지는 대로 1.2km다. 가슴팍에 금방 땀이 줄줄 흐른다.
회룡탐방지원센터 화장실이 건물은 산뜻한데 문을 잠갔고, 그 옆에 간이화장실이 있다. 모기떼 소굴이다. 용변 보는
짧은 시간에 모기에 대여섯 방이나 물렸다. 시작부터 힘든 산행을 예감한다. 대로 옆 회룡계곡은 물이 암반을 겨우
적실 정도로 잴잴 흐른다. 이래서는 폭포를 만들 수나 있을까 의문이다. 차츰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계곡 깊은
옹벽 아래 제법 요란스런 물줄기를 본다. 회룡폭포다.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회룡폭포인 줄을 첫눈에 알아본다.
물이 좀 더 많다면 무척 장대한 폭포이겠다. 회룡폭포 위쪽도 오늘은 볼품없지만 반석 훑는 옥계다.
그리고 계곡 건너 회룡사다. 대찰이다. 건성으로나마 둘러본다. 회룡사는 681년(신라 신문왕 1년) 의상대사가 창건
하여 법성사(法性寺)라 하였으나, 1384년(고려 우왕 10년)에 무학대사가 중창하고 이성계와 함께 3년 동안 창업성
취를 위한 기도를 하고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올라 절 이름을 회룡사라 하였다 한다. 또한 1403년(태종 3년) 태조
가 끈질긴 함흥차사들의 노력에 의하여 노여움을 풀고 귀경한 뒤, 무학을 찾아왔으므로 무학이 회란용가(回鸞龍駕)
를 기뻐하여 회룡사라 하였다고도 한다.
당우의 주련으로는 선방(禪房)인 취선당(聚禪堂) 주련이 새길만하다. 어렵사리 판독한다. 달마대사의 야좌게(夜坐
偈)의 일부라고 한다. 첫 구절의 ‘일경(一更)’은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를 말한다.
一更端坐結跏趺
怡神寂照胸同虛
曠劫由來不生滅
何須生滅滅生渠
一切諸法皆如幻
本性自空那用除
일경(一更)에 단정하게 결가부좌하여,
기쁘고 신령스럽게 고요히 비추니 가슴은 허공과 같구나.
오랜 세월로부터 와도 생멸하지 않거늘,
어찌하여 모름지기 나고 멸하며, 멸하고 나는가?
일체의 모든 법은 허깨비와 같아서,
본성은 저절로 텅 비었는데 어찌 제거하려 애쓰는가?
회룡사를 나오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등로 옆 계곡은 대부분 물이 말라 너덜지대다. 한편으로는 아무 볼 것
이 없어 발품과 카메라 작동하는 수고를 던다. 하늘 가린 숲속 울퉁불퉁한 돌길을 오른다. 적막한 골짜기에 간혹
인적이 나 있어 따라 가보면 마른 너덜이다. 가파른 오르막 철계단이 나온다. 오래된 철계단이다. 상당히 길다.
그다음은 철로를 지나고 그다음은 철교를 건넌다. 깔딱고개 돌계단이 시작된다. 등로 한가운데 설치한 분리대 철난
간을 붙들고 오른다. 그래도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듯하다.
사패능선. ╋자 갈림길 안부다. 사패산 1.2km. 멀다. 사패산 정상에서 도봉주릉을 보고 싶어서 간다. 한차례 길게
0.3km 오르면 504.8m봉이다. 송추북릉 기점이다. 사패산을 갔다가 이 봉우리로 와서 송추북릉을 갈 예정이다.
능선에는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이때는 무더위가 입추 지나더니 한풀 꺾였나 착각한다. 완만한 등로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자 원각사 갈림길 안부 지나고 긴 한 피치 0.25km 오르면 사패산 정상이다.
조선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貞徽翁主, 1593~1653)가 유정량(柳廷亮, 1591~1663) 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
한 땅이라 하여 사패산(賜牌山)이라 한다. 이설로는 멀리서 보면 조개껍질처럼 생겨서 사패산(似貝山)이라 불렀다
고도 한다.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올랐다. 사패산 정상 표지석과 인증사진 찍으려고 줄섰다. 나는 여기서 장릉인
도봉주릉 보기를 좋아한다. 오늘은 연무가 심하여 원경은 보이지 않으나 도봉주릉은 실루엣으로 보여 한층 고혹적
이다.
나도 나무숲그늘 한쪽에 자리 잡고 휴식한다. 우선 냉탁주로 목 축인다. 어슬렁거리는 검은 고양이가 탁주 냄새를
싫어하는지 내 곁에는 오지 않는다. 사패산 정상 표지석이 비게 되자 도봉주릉을 배경으로 표지석 사진 찍고 내린다.
3. 닭의장풀
4. 회룡폭포
6. 회룡폭포 위쪽 폭포
7. 회룡사
8. 사패산에서 바라본 도봉주릉, 가운데가 자운봉, 신선대이다. 맨 오른쪽은 오봉
9. 사패산 정상 표지석
10. 가운데가 721.2m봉(포대), 자운봉, 신선대
11. 송추북릉 죠스바위에서 바라본 사패산
12. 송추북릉에서 바라본 도봉주릉, 오른쪽 앞은 여성봉
13. 오봉, 오른쪽 뒤는 북한산 인수봉과 백운대
14. 앞은 여성봉, 뒤는 오봉 연봉
▶ 송추북릉, 송추계곡, 송추폭포, 오봉(667.1m)
주르륵 내리고 그 반동으로 대깍 오르고 잰걸음하고 금방 504.8m봉이다. 송추북릉을 간다. ‘자연생태보호’라는
팻말을 달고 출입금지 금줄을 둘렀다. 얼른 넘는다. 실은 예전부터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야지 하고 벼르고 벼렸던
능선이다. 인적 희미한 한갓진 숲속길이다. 완만하게 쭈욱 내리다 잠시 멈칫한 바위지대다. 전망이 트일 것 같아
우회길 마다하고 오른다. 죠스바위다. 상어가 눈이며 주둥이이며 수면 위로 머리를 쳐드는 형상인 바위다. 사패산이
온전히 보인다. 딴은 조개껍질처럼 생기기도 했다.
바위지대 내리막은 절벽에 막히고 오른쪽 사면을 돈다. 오룩스 맵에는 ‘로프구간 위험’이라는 표시가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침니구간이다. 그 아래는 깊은 낭떠러지다. 두 줄 가느다란 밧줄이 매달려 있다. 줄이 튼튼한지 확인하고
붙잡는다. 침니암벽이 습기가 차서 미끄럽다. 레펠 하강한다. 그리고 살금살금 트래버스 하여 능선에 오른다. 너른
암반이다. 송추계곡 건너 도봉주릉과 오봉이 파노라마로 눈앞에 펼쳐진다. 맨입으로 보기 아깝다. 탁주 꺼낸다.
조심스레 슬랩을 내리다 보니 짝궁뎅이바위와 알바위를 모르고 지나친다. 다시 하늘 가린 숲속길이다. 아까부터
거미줄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꼭 얼굴에 찰싹 달라붙는다. 스틱 휘둘러 걷어내기 바쁘다. 송추계곡에서 염불소
리가 들려온다. 송암사일 것. 내 갈 길을 안내하는 연호이기도 하다. 310m봉 오르기 전 안부에서 왼쪽 사면을 도는
인적이 보이고 노란 송전탑 표지기가 열 걸음이 멀다 하고 안내한다. 따른다. 인적은 사면을 길게 돌아 310m봉
남릉으로 이어진다.
송추계곡 대로에 내려선다. 송암교 건너편은 송암사다. 송암사는 들르지 않고 곧장 대로로 송추계곡을 거슬러 오른
다. 대로는 자동차가 다님직하지만 곳곳에 무지개 목교가 있어 사람만이 다니는 길이다. 송추계곡도 물이 졸졸 흐른
다. 그래도 폭포 일군 옥계에는 관폭대 겸한 쉼터가 있다. 도성암 입구 지나고 오르막길이다. 좀 더 가면 Y자 송추폭
포(0.6km) 갈림길이다. 왼쪽은 사패능선 1.2km이다. 송추계곡은 송추폭포로 이어진다.
이곳 계곡은 바짝 말랐다. 계류는 복류하는지 너덜이다. 오봉 혹은 송추폭포 쪽에서 내려오는 등산객과 자주 마주친
다. 그들에게 송추폭포가 어떻더냐고 일부러 물어보지 않는다. 내 발걸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실망스런 대답일
것이 뻔해서다. 깊은 협곡을 간다. 노거수 활엽 그늘진 암반이 나오고 맞은 편 절벽에 물줄기 보인다. 송추폭포다.
물이 복류할 데가 없는 바위라서 드러난 것이다. 주변의 깊고 너른 절벽으로 보아 수량이 많을 때는 송추폭포의
위용이 대단했으리라 짐작한다.
송추폭포도 주변 환경이 최적이다. 그늘진 너른 암반의 관폭대가 일품이다. 등로는 계곡 오른쪽 가파른 데크계단이
다. 그 위에도 송추폭포와 같은 규모의 폭포가 있다. 목책 넘어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목교 무지개다리 건너
면 그나마 물길이 끊기고 본격적인 오봉 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스틱 고쳐 잡고 발걸음 재촉한다. 땀을 너무 많
이 흘려서다. 젖은 속옷 깃에 허벅지 안쪽이 쓸렸다. 쓰라리다. 바셀린 꺼내어 듬뿍 바른다. 좀 낫다.
몇 걸음 가다 쉬고 다시 가고 어렵게 오봉능선에 오른다. 오봉 0.8km. 684m봉 직전 안부다. 다른 때 같으면 684m
봉 중턱에 올라 자운봉과 신선대 등을 감상했을 텐데 그럴 기력이 없어 왼쪽 사면의 잘난 등로를 따라간다. 오봉샘
갈림길 지나 테크계단 오르고 헬기장 지나고 암벽을 돌아 오봉에 올라선다. 오봉 연봉의 사시사철 한결같은 단아한
모습을 보니 저절로 힘이 솟는다. 명품 소나무 그늘에 앉아 상장능선과 북한산 연봉을 자세히 바라본다.
15. 송추계곡 무명폭
16. 송추폭포
18. 송추폭포 위쪽 폭포
19. 오봉 연봉
20. 오봉 연봉, 뒤쪽은 상장능선 상장봉
21. 멀리 가운데가 자운봉, 신선대, 만장봉
22. 오봉 연봉 앞모습
23. 상장능선
24. 오봉 제5봉과 제4봉(오른쪽)
25. 도봉주릉에서 바라본 오봉
26. 북한산
▶ 도봉주릉 645m봉, 관음암, 용어천계곡, 도봉계곡, 문사동폭포
물이 없으면 산이다. 도봉산은 헛걸음이 없다. 오봉 앞모습도 보고 또 보고, 능선 길게 내린 너럭바위에서 오봉 제5
봉과 제4봉을 다시 본다. 그런 다음에 사면 내려 오봉샘이다. 오봉샘은 철철 넘쳐흐른다. 2리터 가져온 물은 500ml
정도 남았다. 꾹꾹 눌러 채운다. 오봉고개 가는 길 0.9km. 마른 계곡을 두 차례 건너고 지능선을 네 차례 넘는다.
도봉주릉 오봉고개에 와서는 널브러진다. 이제 그만 순탄한 우이암 쪽으로 가서 그 직전 안부에서 도봉계곡으로
하산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러나 645m봉에서 보는 칼바위와 관음암 가기 전 전망바위에서 보는 신선대, 만장봉 등이 이 무더위를 어찌 견디
고 있는지 퍽 궁금하기도 하다. 한참을 망설인다. 그래, 그들을 보러 가자. 엉금엉금 기다시피 한 발 한 발 옮긴다.
이정표에 도봉고개서 645m봉까지 1.2km이다. 오늘은 더욱 가파른 돌길이다. 가다가 뒤돌아보면 백운대를 위시한
북한산 연봉, 산릉 너머로 머리 내민 오봉이 응원한다. 그리고 짧은 암릉구간의 645m봉이다. 오늘도 칼바위는 현란
하다.
관음암 갈림길에 내려선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린다. 주위에 있는 등산객들이 환호한다. 좋은 일은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했다. 비는 곧 그치고 만다. 습식 사우나탕에 물을 한 바가지 뿌린 격이다. 관음암을 향한다.
돌길 오르내린다. 쇠줄 잡고 암릉 오르내리고 산모롱이 돌면 등로 바로 옆이 전망바위다. 여러 등산객들이 쉬고 있
다. 여기서 보는 신선대의 주변의 노송 섞인 암봉군은 비길 데 없이 멋지다. 카메라가 무겁도록 담는다.
용어천계곡이 열렸을까? 온 길 뒤돌아 거북골로 가야 하지 않을까? 관음암 쪽에서 오는 젊은 등산객에게 물었다.
용어천계곡을 막지 않았더냐고. 거기는 한시적 개방이라 갈 수는 있는데 가파르고 아무런 경치가 없는 재미적은
계곡이라고 한다. 바윗길 한 차례 돌면 관음암이고 그 아래 지능선 돌면 용어천계곡 갈림길이다. 이정표는 없다.
내리막 슬랩에 허름한 두 가닥 밧줄이 걸려 있다. 괜한 밧줄이 아니다. 용어천계곡을 오가는 안내다.
숲속 돌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내리막의 연속이다. 20분쯤 내렸을까. 널찍한 공터가 나오고 돌담이 있는 무슨 집터
같은 데다. 그 앞 암벽 사이에 계류가 제법 흐른다. 더는 참지 못하고 뛰어든다. 오가는 사람은 없다. 미지근할 줄
알았던 계류가 의외로 시원하다. 몇 번 자맥질을 하고 나니 소름이 돋는다. 가파른 내리막은 계속된다. 암장 사이
협곡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린다. 이윽고 도봉계곡과 합류한다. 이곳 역시 물이 보잘 것 없다.
지난날 이곳저곳에서 아우성치던 폭포는 온데 간데없다. 문사동폭포는 어떨까? 용어천교를 건너고 맘 조이며 다가
간다. 조용하다. 물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지난날(7월 2일이었다) 감동적이었던 장쾌한 모습은 환상이었나 싶게
가느다란 두 가닥 물줄기만이 문사동폭포의 명맥을 붙들고 있다. 아쉽다. 더러 도봉계곡 물 고인 웅덩이에는 등산객
들이 탁족하고 있다. 발품 덜었다.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잰걸음 한다. 구봉사 앞 폭포도 무척 가늘어졌다.
서원교 건너고 쉼터 커피자판기에서 달달한 냉커피 한 잔 뽑아 갈증을 달랜다. 도봉산역 가는 길에서 뒤돌아보는
선인봉은 언제나처럼 준엄하고 한편 준험하다.
27. 도봉주릉 645m봉에서 바라본 칼바위
29. 관음암 가기 전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만장봉과 선인봉
30. 신선대 주변, 뒤쪽이 자운봉
31. 왼쪽부터 신선대(그 뒤는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32. 도봉계곡 문사동폭포
34. 지난 7월 2일의 문사동폭포
35. 구봉사 앞 폭포
37. 무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