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역이 재생산되려면. 지체로 출발하라 -메콩강소년(정도연)-
1단계, 지체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의 일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일은 우두머리가 아닌 지체로 시작한다. 모든 사역의 시작은 누군가의 약함을 창의적으로 보충해주는 지체로 출발해야 한다. 머리로 출발하려는 것은 사역을 가장한 탐욕이다. 탐욕은 일시적으로 남다른 열정이 있어서 화려하게 시작할 수 있으나, 성실한 과정까지 이어지기 어렵다.
가장 바람직한 출발은 위임의 순환이다. 전임자의 부족함을 보충해주는 지체로 시작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물려받은 생명의 연약한 부분, 다듬어지지 않은 이념, 부족한 공간을 보충해주는 것부터 시작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한 건강한 위임의 순환 궤도를 확장해가야 한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보충해주려면 창의적이어야 한다. 각 지체만의 특별한 기능이 있듯이 거룩한 사역은 자기만의 창의적인 은사를 활용해 누군가의 부족함을 보충해주어야 한다. 사역의 시작 동기와 시작 지점은 각각 다를지라도, 누군가에게 사역 시작의 동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는 창의적이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역이 건강한 위임의 궤도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위임의 3요소, 생명, 이념, 공간을 준비하지도 못하고 명분만 있는 사역을 이어받아 시작할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지역적 블루오션부터 찾아야 한다. 내가 명분을 이어받은 곳에 누군가 비슷한 사역을 하고 있다면 남의 터가 아닌 곳을 찾아야 평화를 전할 수 있다.
생명은 있는데 공간이 없는 곳이라면 그 생명의 상처 치유와 연약함을 보충해주는 일부터 해야 한다. 공간은 있는데 생명이 없다면 생명을 잉태하고 양육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공간을 관리하는 비용이 생명을 양육하는 것보다 더 많이 드는 곳이라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사람이 없는 철학은 교만하고, 생명 없는 공간은 돈 먹는 하마다. 공간은 언제든지, 누구를 통해서든지 마련될 수 있어서 사역을 시작하는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
전임자의 이념이나 철학이 없이 사역을 위임받았다면 성경적인 삶의 철학과 이념을 세워야 하고, 위임받은 철학에 부족함이 있다면 보충하고 다듬어 풍성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창의적으로 세상 모든 분야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길을 내도록 하셨다.
정말 조심해야 할 시작이 있다. 공동체의 분열을 동기 삼아 시작하는 일이다. 이런 출발의 특징은 악과 싸우지 않고 그동안 은혜를 받았던 대상과 경쟁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동체에 불만을 가진 자들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열정을 내고 뭉치기도 하지만 긴 과정에서 서로 다투고 갈등하다, 또 다른 분열을 만들어 낸다. 분열의 도미노가 활발한 사역으로 보일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 건강한 이념을 세우지도 못하고, 재산은 독점하려 한다. 이런 일은 악의 재생산을 돕는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자. 한순간 교만과 탐욕을 이기지 못해 출발했을지라도 어리석음을 깨닫고 은혜의 대상을 향해 세운 각을 거두고 밖에서부터 매듭을 풀어가야 한다.
첫댓글 지체의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