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이동희 시장이 3일 취임식을 갖고 제2의 안성맞춤호의 엔진을 가동했다. 600여 명의 기관단체장과 공무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성시민회관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이 시장은 향후 민선4기가 추구하는 정책방향은 '자립적 발전'으로 "지방 스스로가 경제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초석을 놓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관광 산업을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삼으면서 차별화된 고품격 농·특산물로 10년, 20년 후를 대비해야 하며, 이것만이 민선4기를 넘어 대대로 우리 후손들이 먹고 살아야 할 '꺼리'"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제2의 안성맞춤'이라는 역사적 소명을 위해 헌신 봉사할 것"이라며, 누구나 와서 살고 싶어하는 '건강도시', 품격 있는 '예술문화도시', 경쟁력 있는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비전 수립을 위한 주요 시책으로 ▲활력이 넘치고 일자리가 풍부한 도시 ▲최고의 농촌 모델 도시 ▲안성의 인재를 안성에서 육성 ▲노인복지와 출산, 육아 문제 등 적극 해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문화자원 시스템 구축 ▲기업하기 좋고 살기 좋은 도시 ▲조직의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정 운영방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 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_ 시장 취임 소감 =
이번 선거의 승리는 개인의 영광에 앞서 안성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안성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것으로 이해한다. 지금까지 추진한 모든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달라는 주문으로 믿고 정치인이기에 앞서 안성지역이 가야 할 바를 밝혀 한발 한발 개척해나가겠다.
_ 안성, 어떻게 발전할 수 있나 =
안성은 농업 외에 사실 산업이라 할 수 있는 게 없다. 38국도나 광역 상수도 사업 외에는 국책 또는 도책 사업이라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많은 시민들이 첨단산업 유치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놓지만 수도권 정비법상 대규모의 기업 유치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곧, 대규모 공단을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하지 못한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안성의 자연경관과 문화 등 자원을 검토하다보니 문화 예술 관광과 관련된 사업을 일으키는 길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산 등 많은 한계가 있지만, 안성마춤 브랜드 마케팅과 남사당 풍물단 등 문화산업 전략을 통해 안성의 자립적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와 이를 시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많은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그래도 이를 이뤄내야만 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_ 문화, 매우 포괄적인 의미다. 문화산업의 중심축을 바우덕이로 한정하는 것은 너무 협애한 것 아닌가. 안성 고유의 자생적인 문화자원 발굴이 폭넓게 이뤄져야 한다. 같은 선상에서 기록문화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최근 시가 추진하는 시지 편찬사업과 관련해 편찬위원회 구성과 편찬 방향 등에서 공개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
바우덕이가 문화산업의 중심 키워드는 아니다.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공연물을 보존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남사당 공연이 주목되었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기에 상설 공연장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공연 상품화를 추진하게 되었으며 전통적인 공연과 문화를 차별화된 상품으로 가져가기 위해 안성맞춤 랜드 조성을 통해 체험과 연계된 문화상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다양한 문화의 카테고리가 있지만 집중의 선택으로 이해해달라. 바우덕이를 앞세워 키워나가고 여타의 분야를 단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안성시지와 관련해서는 (시장으로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위원회 구성 등 절차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오해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해당 실무자를 통해 지역의 전문가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시장으로서 본인은 구체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_ 폐수 처리 시스템 등 환경문제나 난개발의 방지 차원에서 대단위 산업단지 유치가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있다. 하지만 이동희 시장의 취임 이래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이 면별로 추진되면서 사실상 환경문제는 제쳐두고라도 지역민들에게 돌아가는 실이익이 전혀 없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고용 면에서나 인구 유입 면에서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헐값으로 주민들의 땅만 수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생각은 =
전적으로 동감한다. 취임 당시 400여 개의 공장이 현재 1,600개로 늘어난 상황이다. 이런 소규모 공단의 조성이 인구 유입이나 일자리 창출에 큰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소규모 공단 유치는 지역민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은 앞으로 좀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이러한 산업단지 유치에 앞서 제일 중요하게 환경의 문제를 다루겠다. 혹여 안성이 공장 허가가 어려운 지역이라는 오명을 쓰더라도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
_ 2007년 열리는 세계정구선수권 대회와 관련해 정구 돔구장 건립이 진행되고 있다. 정구가 아직까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되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대회라는 일회성 행사를 치르는 것으로는 예산의 낭비라는 지적이 있는데 이후 계획이 있다면 =
돔구장과 관련된 예산이 80억 원이다. 이 시설과 관련해서는 국도비가 투여되며 시 예산은 대회 유치에 소요되는 20여억 원이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도비를 끌어다 지역에 이만한 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막대한 예산을 투여한 낭비되는 투자가 결코 아니다. 정구의 전통고장으로 안성에 돔구장을 건립함으로써 전국 단위의 테니스와 정구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게 되면 지역경제에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_ 지역 농산물의 소비나 서민들의 경제적 지원 등을 위해 학교급식을 무상으로 실시할 계획은 없는가 =
학령 전 보육료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151억 원, 무상 학교급식 실시를 위해서는 49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어렵다.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초·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학교급식에 안성 농산물을 사용하고 저렴하게 공급하는 일은 약속한 대로 시행할 것이다. 현재 이를 추진하기 위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_ 고령화 사회에서 요양보호를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을 국가가 책임지는 개호(노인수발)보험이 시민들로부터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그러나 현재 수발 대상자의 제한과 지자체의 인프라 구축 및 인력 수급 등의 준비 부족이 문제로 빚어지고 있는데…. 서비스의 성격상 장기성이 보장되어야 할 텐데 빈곤 저소득층의 본인부담금 최소화 등을 위한 시의 실제적인 대책방안이 있는가 =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질문이라 죄송하다. 노인인구의 증가로 인한 수발책임을 시가 함께 나눠가진다는 의미에서 이를 제도화하는 데 초기 준비단계에 있다. 내실 있는 준비를 통해 제도의 정착화에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