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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부모를 잃고 은산 관아에서 절구 할아범과 살던 막새. 여진족 소녀 모린 누나와 명수 형을 의지하며 지내던 막새는 조선에 대대적인 징집령이 내리자, 열다섯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향한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도원수 강홍립 장군의 시중을 들게 된 막새는 뜻밖의 장소에서 모린 누나와 명수 형을 다시 만난다. 하지만 더 이상 예전처럼 지낼 수 없는 상황이 되었는데…. 전쟁이 끝나면 노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함께 통역사의 꿈을 꾸었던 막새. 막새의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사거리의 거북이 시리즈 열일곱 번째 이야기 《나는 염알이꾼입니다》는 2025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 일반지원사업 문학 분야 선정작이다. 광해군 시절을 배경으로, 열다섯 살 소년 막새가 험난한 전쟁터에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조선 시대 노비의 삶뿐만 아니라 조선과 주변 나라들과의 정세에 대해 알 수 있는 청소년 역사 소설이다.
목차
모린이 왔다
징표
향화인 부락
처음 가진 꿈
꿍꿍이
분풀이
징집
만 가지 사연
압록강을 건너다
장군의 고뇌
전투
사라진 토끼
포로
다시 만난 모린
염알이꾼
조선으로 가는 길
작가의 말
저자 및 역자소개
안선모 (지은이)
역사와 사라져 가는 것들에 관심이 많아 늘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요. 짬을 내서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연주하고, 꽃과 나무에 인사도 건네는 등 바쁘게 살고 있지요. 그동안 《성을 쌓는 아이》 《꼬마 난민 도야》 《월계 4인방이 나가신다》 《굿바이, 미쓰비시》 《오빠는 하우스보이》 등 많은 창작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썼어요. 해강아동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경기도 포천 산골에서 여러 동물들과 함께 살면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안선모(지은이)의 말
소년병, 염알이꾼 막새를 소개합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늘 끊임없이 역사 강의를 듣고 있어요. 그때마다 내가 알고 있는 역사 지식이 얕고, 가볍고, 속이 비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했어요. 그 순간 한없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지지요.
어느 때부터인가 조선 미시사(微視史)에 푹 빠졌어요. 미시사란 ‘거시적인 역사적 구조보다는 인간 개인이나 소집단의 삶을 탐색하는 역사 연구의 방법론 또는 그렇게 탐색되어 기술된 역사’라는 뜻이에요.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작은 물줄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인간 개인이나 소집단의 삶을 탐색하는 작업은 참으로 매력적인 역사 탐구 방법이지요.
조선 미시사를 공부하다 만난 것이 ‘조선을 사랑한 스파이’였어요.
‘스파이라면 드러나지 않은 조선의 적이 분명할 텐데 역설적이게도 조선을 사랑한다고?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궁금증에 닥치는 대로 자료를 찾아 읽어 보았어요. 조선을 사랑한 스파이는 바로 ‘강홍립’이었지요.
《광해군 일기》 중초본 127권, 광해 10년(1618년) 윤4월 27일의 기록을 보면, 그 당시 명나라로부터 서신 한 통이 날아왔어요. 내용은 아주 간단했지요. 명나라가 대병을 일으켜 누르하치가 세운 후금을 공격할 터이니, 조선도 병사를 보태 협력하라는 내용이었어요.
조선 조정으로서는, 그러니까 당시 조선의 임금이었던 광해군으로서는 난감할 따름이었어요.
명나라는 임진왜란 때 도와준 것을 얘기하며 파병을 요구했어요. 의리와 명분에 죽고 못 살던 조선 대신들은 어려울 때 부모를 돕는 것은 자식의 도리라며 광해군을 압박했지요. 이때 광해군이 내놓은 것이 ‘시간 끌기’ 전략이었어요.
“조선에서 군대를 파병하면 그 틈에 왜놈들이 다시 조선에 쳐들어올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의 실상을 보지 않았는가? 군대를 보내도 군량만 축낼 것이다.”
“임진년에 난리를 겪은 탓에 나라가 가난하다. 군사를 일으킬 수준이 못 된다.”
그러자 명나라는 발끈하며 이렇게 협박했어요.
“임진년의 재조지은을 잊지 말라. 계속 이렇게 나온다면, 누르하치를 치기 전에 너희를 먼저 칠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광해군도 어쩔 수 없이 군대를 파병하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총사령관 자리에 강홍립을 앉혔지요. 강홍립은 예전에 어전 통사로 맹활약했기 때문에 명나라와 말이 안 통하는 용맹한 장수보다는 중국어를 잘하는 똑똑한 문신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리하여 조선은 임진왜란을 겪고 전 국토가 핍박한 상황에서 군대를 파병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조선 파병군은 허무하게 무너졌고 심하 전투는 싱겁게 끝나고 말았어요. 패전과 항복에 대한 소식을 들은 신하들은 강홍립을 역적으로 몰아세웠어요. 하지만 광해군은 강홍립의 가족들에 대한 처벌을 끝까지 반대했고, 강홍립을 옹호했어요. 두 사람 사이의 굳은 신의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오랫동안 포로 생활을 하면서 강홍립은 조국 조선을 위한 길을 찾아서 실천에 옮겼어요. 바로 조선의 스파이로 변신한 겁니다. 광해군은 강홍립에게 보내는 서찰이나 보고하는 서찰을 꼭 ‘언문’으로 쓰도록 지시했어요. 당시 강홍립이 보내 온 수많은 자료들을 받은 광해군은 명과 후금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치는 데 중요한 판단 자료로 사용했어요.
‘이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랜 고민 끝에 저는 은산 관아에서 노비 생활을 하던 정명수와 막새를 등장시키기로 결심했어요. 정명수는 역사적 인물이고 막새는 제가 만들어 낸 상상 속 인물이에요.
‘정명수는 무엇 때문에 조선에 원한을 품게 되었을까? 왜 병자호란 때 조선을 등지고 청나라 편에 서게 되었을까?’
생각하다 보니 정명수와 반대되는 인물로 임진왜란 후 부모를 모두 잃고 홀로 남은 막새가 떠올랐지요.
부모를 모두 잃고 은산 관아의 노비가 되었지만 호기심 많고 건강한 소년 막새.
어미가 노비라는 이유로 노비로 살며 조선에 대한 원한에 가득 차 복수를 꿈꾸는 소년 명수.
나라가 없어 잠시 조선에 머무르다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 여진족 장수가 된 소녀 모린.
저는 막새라는 인물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이고 밝게 생활하고 의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어요.
염알이꾼이 되어 조선으로 돌아온 막새가 말합니다.
“천한 노비라고 꿈꾸지 말란 법은 없어. 내 꿈을 그깟 신분 따위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조선으로 돌아온 나는 최고의 염알이꾼이 될 테니까.”
출판사 제공
책소개
2025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일반지원사업 선정작
막새, 소년병이 되다
《나는 염알이꾼입니다》는 2025년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일반지원사업 문학 분야 선정작이다.
부모를 모두 잃고 절구 할아범 손에 이끌려 관아에서 살게 된 막새는 같은 처지의 명수 형과 다정한 여진족 소녀 모린 누나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모린 누나는 압록강 너머로 떠나고, 조선에 대대적인 징집령이 내려 명수 형과 막새도 전쟁터로 향하지만 곧 헤어지고 만다. 열다섯 어린 나이에 전쟁에 참가한 막새는 추위와 배고픔과 싸우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다 압록강을 건넌다. 몸이 아픈 친구까지 업고 죽을힘을 다해 압록강을 건넌 막새는 기진맥진해 정신을 잃고 만다.
남의 말을 엿듣는 사람이 되라고?
나중에 정신을 차린 막새는 조선 군대의 최고 지휘자인 도원수, 강홍립의 눈에 들어 시중을 들게 된다. 도원수 가장 가까이에서 시중을 들며 막새는 명나라와 후금의 전쟁에 낀 조선의 처지에 대해 깨닫는다. 막새는 나랏일은 자신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철부지 소년이었고, 면천첩을 받아 노비 신분을 벗어나려고 했기 때문에 더더욱 전쟁의 명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약소국의 설움을 알게 되고 더불어 이러한 상황에서 군사를 이끌어야 하는 장군의 무거운 고뇌에도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전투 끝에 포로로 잡힌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후금군에게 갔다가 그리웠던 모린 누나와 명수 형과 재회한다. 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모린 누나와 명수 형은 낯선 사람이 되어 있고, 모린 누나는 막새에게 염알이꾼(몰래 남의 사정을 살피고 조사하는 사람)이 되어 보라는 뜻밖의 제안을 하는데…….
막새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아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 꿈꾸던 통역사가 될 수 있을까?
염알이꾼 막새, 희망을 전달하다
《굿바이, 미쓰비시》 《오빠는 하우스보이》 등 역사의식이 분명한 청소년 소설을 발표했던 안선모 작가가 이번에는 광해군 시절 소년병 이야기, 《나는 염알이꾼입니다》로 돌아왔다. 이 작품에는 광해군 시절, 조선의 실상이 드러나 있다. 전쟁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명나라와 원한이 없다면 화해하자는 후금 사이에서 이미 예전에 명나라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 광해군은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임금의 난감한 처지는 장군에게로, 다시 백성에게로 옮겨 가며 고단함이 가중된다. 징집령에 늙은 부모 대신 어린 아들이 나서고, 험한 일은 한 적 없는 손이 고운 선비까지 차출된다. 역사 강의를 듣다가 미시사에 빠지게 됐다는 작가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무심히 지나쳐 간 백성들의 수많은 사연을 보듬는다.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만드는 것은 결국 작은 물줄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인간 개인이나 소집단의 삶을 탐색하는 작업은 참으로 매력적인 역사 탐구 방법이지요.
-작가의 말 중에서
백성들의 구구한 사연이 더해지다 보면 결국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독자의 마음속에는 조선의 힘겨운 상황이 절로 그려진다.
또한 이 작품은 조선 시대 신분제 사회의 맹점을 비판한다. 주인공 막새는 부모를 모두 잃고 양인에서 노비로 전락한다. 명수는 아버지가 양반이었지만 어머니는 노비였기 때문에 노비가 되었다. 신분의 굴레에 갇힌 이들은 꿈을 펼칠 수도 없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항변하지 못한다. 그래서 노비 신분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막새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전쟁터로 향한다. 면천이 되면 통역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간직한 채.
막새는 처마 끝에 놓는 기와를 뜻한다. 그렇기에 막새가 없으면 지붕이 완성되지 않는다. 안선모 작가는 고아 소년이자 노비인 주인공에게 막새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막새처럼 꼭 필요한 존재로 세상에 거듭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품의 마지막, 막새는 자신의 꿈보다 대의를 위한 선택을 한다. 어린아이 막새에서 청소년 막새로 훌쩍 발돋움하는 순간이다. 전쟁 통에도 우정은 깊어지고 희망은 피어난다. 우정과 희망을 딛고 순박하고 호기심 많던 막새는 성장의 길로 들어선다. 상황은 녹록지 않지만 밝고 긍정적인 막새가 그 성정 그대로 어른이 되기를 바라며 응원하게 된다.
역사는 기억하지 않는 민초들의 삶을 뜨겁게 추적한 작가의 집념은 그래서 이 작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 몫을 다하며 살아간 작은 물줄기들의 목소리가 책장을 덮은 뒤에도 긴 여운으로 남을 것이다. 
 
    
	
	
첫댓글 엄청 기대됩니다. 소개글만 보아도 어지간한 공력으론 소화할 수 없을 이야기구나 싶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래 준비한 결과가 좋아 참 다행이었습니다.
역사 동화 쓰느라 애 많이 썼습니다. 책은 사볼 테니 보내지 마세요ㅡ
예, 고맙습니다. 선생님.
[나는 염알이꾼입니다] 집필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멋진 역사동화 세상에 내어 놓으심 축하드립니다.
표지 그림이 안선모 샘 닮았어요.
샘, 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는 염알이꾼입니다.' 동화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책을 주문했으니 보내지 마세요.
아유, 고맙습니다. 함초롬선생님께는 꼭 보내드려야 하는데요.
우와, 멋진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쉽지 않은 창작의 과정이었을 것 같아요.
고생 많으셨어요. 표지도 넘 예쁘네요.
대박 기원합니다!!!
일찍 일어나셨네요.ㅋ 저도 4시쯤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ㅋ
나오길 고대했는데 막상 나오니 걱정도 되고 그렇네요.
위글만 읽어도 선생님 고생이 보입니다
힘든 역사소설을 쓰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을듯요
위 글만 봐도 가슴이 찡합니다
도서관에 주문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기 바랍니다
🙏
예, 고생했지만 보람 있어요.
주변 지인들께 홍보 부탁 드려요.ㅋ
@바람숲 네네
책 출간 축하드려요. 오랜 시간 고생 많으셨어요. 자료 조사에도 공을 많이 들이셨겠네요. 많은 사랑 받길 바랍니다~
예, 축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