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영화를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시다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차석규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남문시장에서 월계서점을 오래도록 운영하셨는데 몇 년 전에 책방을 그만 두셨어요.
제가 지날 때마다 바라보면 텅빈 채로 있습니다. 세월이 참 무상합니다.
선생께서 우리 협회 연간집 《대구의 수필》창간호에 발표하신 글이 생각나서 제가 올려봅니다.
※※출처__《대구의 수필》 창간호, 415쪽 ,2005
■이승만 박사와 기도에 대한 이야기ㅡ(차석규 수필가)
금년 여름(2005. 7. 19) 미국 L.A. 힐튼호텔 만찬석에서 들은
이야기다.
지상섭 목사는 올해 80세를 넘긴 노신사다. 지 목사는 현재 미국
에 살고 있다. 항상 조국을 걱정하는 분이시다.
그가 25세 때 KBS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때가 한국전쟁 전후였다
고 한다. 식후에 6.25전쟁과 이승만(1875~1965) 대통령에 관한 증언
을 해 주셨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메모를 하였다.
1950년 6월 25일, 북한 공산군이 4단계 작전으로 전쟁을 감행하였
다는 것이다.
제1단계가 7월 3일 서울과 수원을 점령하여 마지막 단계는 8월
13일 부산을 점령하고 이틀 후 8월 15일 서울에서 김일성이 참석하
는 가운데 대대적인 전승 기념식을 거행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당시 북한 공산군의 공격 명령 제1호 문서에 기록되어 있으며, 이
문서는 현재도 미국무부가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강문봉 장군
증언).
당시 우리 국군은 탱크를 앞세운 공산군의 막강한 화력 앞에 속수
'무책으로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 왔던 것이다. 최후의 전선인 이낙
동강 교두보가 무너지면 그들이 계획한 작전인 부산 함락은 초읽기
에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이때가 바로 대한민국의 운명이 백척간두
에 처했을 때다. 이 위기의 국난 앞에 가장 노심초사한 사람은 역시
이승만 대통령이었을 것이다. 이승만 박사가 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 박사는 초대 국회
개원식 때 순서에도 없는 기도를 반강제로 시켰던 사실이 있다.
1948년 5월 31일 역사적인 제헌국회 본회의록에는 이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당시 이승만 박사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대한민국
제1차 국회를 여기서 열게 된 것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종교 사상, 무엇을 가지고 있던지 누구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다 일어서서 함께 기도를 드릴 터인데 이
윤영 의원(목사) 나오셔서 간단히 기도를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 기립한 다음 이윤영 목사의 기도가 시작되었는데(현재 국회
회의록에 있다고 함) 그 내용을 구구절절이 나라의 번영을 간구하는
기도였다. 그러나 기도가 끝나자 사건이 터졌다. 즉 스님 출신 국회
의원이 주동이 되어 국회의원을 강제로 일어서게 해놓고 중립을 지
켜야 할 의장이 기도를 강요하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고 하여 일어났
다고 하는 것이다. 그때만 하여도 기독교 국회의원은 몇 명이 없었
던 때였다.
또 한 사건은 1952년 8월 15일, 제2대 대통령 취임식 실황녹음 테
이프에서 알게 된 내용인데 당시 국회의장 신익희 씨의 사회 육성부
터 그대로 옮겨보면(지상섭 씨가 KBS 편성원이었다) "지금부터 헌법
54조 규정에 의거 대통령의 선서를 하기 위하여 국회를 개최합니다.
우리 삼천만이 존경하고 신임하는 이승만 박사가 이번에 대통령에
재선되었습니다.(박수소리)" 선서대 앞으로 나온 이승만 박사는 갑
자기 단상에서 사람을 찾았다. "배은희 목사님 앞으로 나와 주십시
오" 대통령 선서를 하려는 순간에 갑자기 목사님을 찾으니 장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으니 약 10초간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이 순서는
없는 것입니다만 배은희 목사님 간단하게 두어 마디만 하세요” 하
면서 기도를 부탁하였다.
"제2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승만 박사로 하여금 하나님과 주권
을 가진 국민 앞에서 선서식을 거행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원컨
대 이승만 대통령에게 지혜와 총명을 더하시고 민주 우방과 더불어
남북통일의 성업을 하루 속히 완수케 하옵소서. 상하원으로 더불
어 이 나라의 민주주의 백년대계를 완수케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
으로 기도하옵니다."(이때의 녹음이 국회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음)
2005년 현재 지금의 국회의원 중 기독교인이 113명이나 되며 이는
전체 의원 중 42%를 차지하고 있는데, 국회에는 별도 기도실과 그리
고 국회조찬기도회가 있으며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가조찬기도회
가 조직되어 있다. 그 당시와 비교하면 외로운 기독교인으로서 고군
분투하였을 것이다. 이승만 박사는 국가의 흥망성쇠는 절대 하나님
께서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굳게 믿었기 때문에 이렇게 신념어린 행
동을 하였을 것이다.
이승만 박사는 이미 1899년 22세의 나이로 한성 감옥에서 손목에
는 수갑 다리에는 족쇄, 그리고 목에는 10kg의 무거운 작도를 쓰고
조만간 처형될지도 모른다는 죽음의 공포 속에서 그토록 배척했던
기독교를 받아들이는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것이다.
어느 날 무심결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불러보고 자신과 나라를 위
해 기도를 했는데 금방 감방이 빛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 같았고 그
의 마음에는 기쁨이 넘치고 평안이 깃들면서 완전히 변한 사람이
됨을 체험했다는 것이다.(참고문헌 「젊은날의 이승만』) 바로 그 날
이후 하나님이 존재하며 자신의 기도를 즉각 들어 주셨다는 사실을
확신했다는 것이다.
그는 어려울 때마다 항상 하나님께 의지했다고 하였다. 다시 6.25
전쟁 이야기로 돌아간다.
임시 수도를 부산으로 옮기고 나서 피난 온 목사들과 영남지역
목사들을 부산 초량교회로 모이도록 하였다. 그날의 주된 구국기
도회의 제목은 미국 공군 B29 폭격기가 낙동강 전투에 작전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나라 상공에서 계속되는 장마와 악천후의 날씨를
쾌청케 해달라고 기도해 달라는 주문이었다. 당시 낙동강의 왜관전
투와 다부동 전투의 승패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은 처지
에 있었던 때다. 목사들의 뜨거운 구국기도회가 끝나자 한국의 상공
은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로 변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를
기해 B29 폭격기 99대가 오끼나와 기지를 이륙, 8월 16일 오전 11시
58분부터 12시 24분까지 불과 26분 동안 공산군 기지에 융단폭격을
감행함으로써 공산군 낙동강 도강을 차단시켰다. 만일 당시 B29 폭
격기의 출격이 하루나 이틀만 늦었어도 낙동강 교두보는 무너졌으
며, 이 나라는 영영 공산국가로 변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구국기도는 잊을 수 없는, 국가를 구해낸 기도였다고 지 목사는 이
야기하였다.
세상에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 공기나 전류
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있다. 하나님도 보이지 않으나 인간
의 힘이 부족하고 외로울 때 믿고 의지하면 사람의 기도를 들어줌을
믿는 것이 신앙이다.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항한 인간이나 사회, 국가는 반드시 패망한
다는 사실을 역사의 흐름으로 많이 보고 있지 않는가!
첫댓글 팔음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인은 가도 문장은 남는다.
우국충정의 마음이 없었다면 이런 글도 태어나지 못했으리라!
"차석규 선생님"을 저는 알지 못하지만 많은 분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 그건 나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고 우리 자식들과 우리 이웃들과 우리 후손을 위하는 일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나라를 위한 구국의 기도가 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류를 구원하는 종교라면 치졸한 종교적인 편견을 버리고 더 큰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합니다. <건국전쟁> 영화에 대해서 이념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이웃을 위하는 마음을 지녔는가를 살피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팔음 선생님!
훌륭합니다.
오늘 제10대 집행부는 4월 27일 문학기행 장소로 부산 유엔공원묘지를 현장 답사하러 갔습니다. 그분들은 왜? 남의 땅에서 고귀한 청춘을 불살랐는가? 작가인 우리는 이번 문학기행 기회에 인류공영으로 나아가는 길이 무엇인지 크게 성찰하는 게기가 되길 바랍니다.
*
'어? 어느 부지런한 인물이 이승만 정권 당시 흑백 영화를 복원했나?'
제가 이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도대체 이승만이란 인물이 어디서 무슨 짓을 했는지 알고나 이러나?
아무리 누군가에게 알랑방귀를 뀌고 싶어 안달이 나더라도 좀 가려야 하지 않나?
제가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대략 짐작이 가서
이렇게 몇 줄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현행 대한민국헌법의 전문이 이렇습니다.
[유규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
그런데 이걸 싹 무시하고 4.19로 내쫓긴 독재자 아무개가 뭐 어떻다고?
혹시 저것들이 미친 거 아닐까?
또 생각해봐야 할 요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우리 방식대로 산다.'
이것도 각자 선택이니까 어쩌겠어요.
그렇더라도 남들 형편도 좀 알아야 합니다.
서로 교섭해야 할 상대이니까.
이웃 나라 중국만 하더라도 중국공산당이 1921년에 생기고 나서
당의 주도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어쨌다고?
이거야 각자가 알아서 공부를 하거나 말거나 자유 선택 사항!
우리는 <건국전쟁>에서 이승만 개인사를 보는 것이 아니다. 그 무지 혼란의 시대에 건국 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헌법을 채택(살아가야 하는 틀)했다는 그 점이 놀랍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낮과 밤이 있듯이 모든 인간에게는 공과가 있다. 과를 고쳐 나가는 것은 후세인들의 몫이다. 후세인들이 민주화라는 이름팔이를 하며 공짜 좋아하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토인비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역사는 도전과 응전으로 진보하고 헤겔의 변증법 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사회는 자기 모순을 스스로 정화해 나간다. 북한도 곧 무너질 것이다. 그게 자연의 질서다.
이승만은 상해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기도 하다. 나는 인간 이승만을 찬양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혼돈의 시대에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를 선택했다는 그것이 놀랍다.
독자님들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곰곰히 음미해 보길 바란다.('누가 나를 검찰총장에 임명했던 그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대한민국 건국 이념에 충성한다' 뭐 대충 정리하면 이런 뜻)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지도자 자리에 올리면 아니 된다. 사람의 생각을 바꾸기 어려우니 사람 그 자체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
범몽 선생께서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뭐라고 응답하기는 많이 부적절하고,
이 분야에 좀 밝은 분들의 훈수가 필요할 듯합니다.
그렇더라도 제가 몇 가지 의문점은 말할 수 있겠습니다.
현행 헌법 전문의 문장대로 하자면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인데
이것이 자유민주주의가 절대유일의 기준이라거나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우월한 가치로 함이라 해석해도 되느냐는 점입니다.
이 자체가 '동그란 삼각형'처럼 형용모순은 아닐까?
자유민주주의라며?
그러면 사회민주주의자는 공격 받아도 그만이냐?
이게 말이 안 되니까
1987헌법에도 적당히 얼버무린 표현이
바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 문제가 있어요.
해방 후 미군정 시기에
당시 한국인들의 뜻은 어떠했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만큼
체제의 선택도 마땅히 국민의 뜻에 따라야죠.
그런데 여론조사 결과
자유민주주의는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미국측에서 보자면
한국인들은 이미 빨갱이물이 잔뜩 든 듯한...
그러니까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므로 뭔가 좀 아는 분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자문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팔음 선생님 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제가 설 연휴 끝나고 나니 좀 한가 해서 수필가협회 카페를 이 방 저 방 다녀 봅니다.
나라 사랑하는 분들이 예전 부터 있었음에 지금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지난 시절은 지난 시절 대로 현 시대는 현시대의 맞게 나라를 지키려 피 눈물 흘리지요.
"차석규 선생님" 이야기 들으며 찐한 동지애를 느낍니다.
탄핵정국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현대판 6,25 전쟁이라 할 만큼 혼란 스러웠습니다.
그런데~~그런데~~~ 문정권이 만들어 낸 윤석열 정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우리 민초들은 그 분에게 매달렸습니다.
좌파 정권이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대한민국 헌법만 바로 세워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매일 아침 그의 출근 시간대에 맟춰 대검 앞에서 외쳤습니다.
애국가에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있듯~~
신은 대한민국을 져 버리지 않았습니다.
이제 서서히 대한민국은 정상국가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저도 팔음 선생님 처럼 "건국전쟁" 보러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