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글을 올립니다.
아주 오래전 .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본 기억이 있는데
아마 우리세대 학창시절 그 영화 안본 친구는 거의 없었겠죠?
명절때면 TV로 수백번 했던 것인데...
갑자기 그 영화 제목이 생각 나는것은
아마 언제부터인가 이 카페가 .....죽은 카페가 된것 같아...
(죽일놈의 밴드와 카톡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것 같아 심란하고 암담합니다.)
시류에 부응하며 살아야 겠죠.
나도 이곳에 글은 쓴 흔적이 5년이라는 세월이 벌써 흘러 버렸네요...
당분간 아무도 찾지 않겠지만
그래도 카페는 제 맘속에는 옛날 손편지처럼 아직도 정감이 가고
고향냄새가 나는 그런곳이라......
잠시 흔적 남기고 싶어 몇자 적어 봅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이렇게 근방 흘러 가네요.
엊그제 구정 연휴에 갑작스런 부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서선순 친구 부고장....
워낙 발이 좁다 보니 사실 잘 모르는 친구고
초등학교는 어디 나왔는지 지금은 어디 사는지
사석에서 만난적도 없었던것 같구.
워낙 나도 여자친구들과 친밀도가 없다 보니
그저 막연히 중학교 동창인것 같은데
잠시 허망하다는 느낌.....
시쳇말로 예전에 동창들 만나면 내가 5~6년전 농담삼아
오십넘어 죽음 호상이라고 하면
듣는 친구들이 기겁을 하던데
저도 진심으로 그런말은 아니었는데
갑자기 서선순이라는 친구에게 미안한 맘이 앞섭니다.
어쩌면
그친구보다 그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
내가 더 쓸쓸해 졌는지도 모릅니다.
아! 우리 나이가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자괴감
그리고 이제 그런 죽음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여야 하는 나이
아직은 50중년은 청년같다고 하지만
어디가나 우리들만 느끼지 못하지 다른 사람들이 우릴 볼때는 그렇지 않다는것.
하기야 우리 아이들이 이젠 청년을 넘어 장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왜 나만 우리만 망각 하고 사는것일까요
친구에 부고 소식에 갑자기 슬퍼지고 쓸쓸해 집니다.
어차피 누구나 가는길은 사실인데
아직은 너무 이르지 않나...하는 아쉬움과
이렇게 쉽게 떠날수 있는 길인데 너무 아둥바둥 이기심으로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와......
그러나 또 현실이 되면 다시 적응하고 한치 앞도 못보고 사는
우매한 인간으로 살아 가는지........
며칠전 구정 보내고 한살 더먹은것을
살아온 날이 일년 더 되었다는것을 위안삼아야 한다는 것에
가슴 먹먹함이 더해 갑니다.
몆달만 참고 따뜻한 봄날 꽃향기 맞으며 가도 좋았을 친구야!!!!!!
무엇이 바뻐 그리 바삐 떠나 갔니?
선순 친구야
천상에서 이승에서 못다한 행복 맘껏 누리며 살거라...
비록 낮설지만 오수중 27회 동창으로 남아 있을 우리들 기억속에
너의 소풍가는길 조그만 꽃편지 하나 보내 주마.
그동안 고생 했고 수고 많았다고.
이제 편안하게 영면 누리라고....
그리고 가슴속에 너의 이름 석자 기억하고 있을게...
안 녕....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