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1b_Nj0q1L6s
야니, 김도연 님의
아주 깔금한 연주,
<아직도 못다한 사랑>입니다.
갈바람이 뜯어진 옷소매를 흔드는
한가로운 가을 길.
펑퍼짐한 마음으로
신발짝 직직 끌며 갑니다.
길가에 메뚜기들이 어지럽게 뛰는군요.
60넘은 우리네 인생 처럼
메뚜기도 짧은 가을이 초조하기도 하겠지요.
강아지풀만 봐도
금방 눈물을 글썽이던 아가씨가 생각납니다.
10여년 세월이 흐른 지금,
갈볕 잘 드는 창가에서
새파란 시를 만지작 거리고 있을지,
분홍색 시를
저 혼자 폈다 접었다 할는지...
에유!
다른 장애우들은
남친도 있더구만...
배추벌레보다도 새파란 시인 아가씨.
보고싶어...
아람들은 밤만 보면
김병연 선생의 하룻밤 만리장성에서
주막집 딸의 대담함이 떠 올라
보는 이도 없는데,
겸연쩍어 고개를 외로 꼬며 갑니다.
얘는 "배초향" 또는 "방아"라고 하지요.
가을은 하루하루 깊어만 가고,
잔잔한 방아꽃 보랏빛은
나날이 짙어만 가는데,
이 가을 고독은
가슴에 바람 구멍만 숭숭 뚫어 놓고...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을고.
과수원 길 옆에서 승용차가 떠난 뒤...
얘가 무엇 때문에
얼굴을 샛빨갛게 붉히는 걸까?.
오가는 이 없는 산골 과수원 옆에서
뽀뽀하는 거라도 봤으려나?...
앙큼스런 것.
그러고 보니
왼쪽 볼에 보조개도 있는 것이
네가 더 요염스럽다.
지난 밤
바람쟁이 놈의 짓거리였을 겁니다.
이 여린 걸
걷어차고, 휘둘렀으니
찢기고,떨어지고 성한 곳이 없군요.
가여운 물봉선...
배시시 웃는 공작초,
허구한 날 감기 몸살로 방안에서만 사는
창백한 소녀 같아서 한 줌 데려왔어요.
홀아비 방에 놓고 보니,
아무래도
꽃이 아닌 가을 고독을
한 줌 꺽어 온 것 같아
"미역취" 꽃 서너 가닥을 더 꽂아
밖에 내 놓았는데,
깊은 밤 훌찌럭 대지나 않을는지...
카페 게시글
◈── 바민정님삶야기
가을길의 서정을 임들에게 드립니다.
바민정
추천 0
조회 28
25.11.09 23:07
댓글 9
다음검색
첫댓글
키타연주가
이처럼 아름답게
와^^
두번 세번
듣고 또한번 더 들었어요
지기님은
음악에 탁월한 감성을 가지셨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유익종님 노래는
어떤 곡이든 다 좋더군요.
@바민정
내가
좋아하는
가수
노래말이
정말 좋아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초겨울 건강부터 챙기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라틴이 님두요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