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존 게이의 대본에 요한 크리스토프 페푸시가 작곡한 발라드 오페라 <거지 오페라>
대본 <거지 오페라>를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이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바탕으로 한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본(독일어)
초연 1928년 베를린 시프바우어담 극장 / 에리히 엥엘 연출 / 카스파 네어 무대
배경 영국 빅토리아 왕조(1837~1901) 초기, 런던 소호의 슬럼가
<1931년 영화 버전 / 110분 / 한글자막>
맥히스.....런던 최고의 강도.....루돌프 포르스트(테너 혹은 바리톤)
조나단 피첨.....런던 거지들의 지배자.....프리츠 라스프(바리톤)
셀리아 피첨.....조나단 피첨의 아내.....팔레스카 게르트(메조소프라노)
폴리 피첨.....피첨의 딸.....카롤라 네어(소프라노)
재키 '타이거' 브라운.....경찰서장, 맥히스의 군대시절 친구.....라인홀트 쉰첼(바리톤)
루시 브라운.....재키 브라운의 딸.....소프라노
제니.....창녀.....로테 레냐
거리의 악사.....바리톤
거지들, 깡패들, 창녀들, 경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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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독일이 자랑하는 20세기 서양연극사의 거장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도덕을 수단으로 팔며 살아가는 자본주의시대의 뒷면을 신랄한 풍자와 비판적 웃음으로 풀어낸 브레히트 연극의 결정판.
'오페라는 거지들도 볼 수 있을 만큼 싸야 한다. 그래서! 서푼짜리 오페라이다'
'서푼짜리'란 가난뱅이에게도 부담이 없을 만큼 '싸구려'라는 뜻이다. 화려하고 많은 돈이 드는 상품인 '오페라'에 대한 비판적 풍자로 주인공부터도 기존의 여느 오페라와 다르다. 무대는 런던의 암흑가, 도둑과 거지와 창녀와 그들의 친구인 고위 경찰간부가 등장하며 아리아 대신 발라드와 유행가로 극이 이어진다.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으로 쿠르트 바일이 작곡하였으며 서곡과 3막 8장으로 구성되어 1928년 베를린 쉬프바우어담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영국의 존 게이가 만든 <거지 오페라 Beggars Opera (1728)>를 고쳐서 만든 이 음악극은 당시의 세계무대에 큰 영향을 주었다.
재즈 수법을 썼으며, 극중에서 부르는 몇 가지 도발적인 노래 중 특히 <메키메사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고 있다. 브레히트는 <서푼짜리 오페라를 위한 주(註)>에서 그의 서사적 연극론을 내세우고 있다. 1931년 G.W.파프스트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는데, 발성영화 초기의 독일영화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1988년 12월 서울, 사회주의자였던 브레히트의 공연 금지가 풀리면서 이 작품은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1900년 무렵 런던을 무대로 도적단 수령 메키는 거지짓을 기업화한 사업가 피첨의 딸 폴리와 결혼하지만 매춘부 제니를 배신함으로써 투옥된다. 총감의 딸 루시의 도움으로 탈옥한 메키는 다시 잡혀 교수대에 오르는데...
=== 작품 해설 === <다음 클래식 백과 / 이은진 글>
서푼짜리 오페라
쿠르트 바일(1900~1950)
쿠르트 바일이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 1898~1956)와 함께 작업한 〈서푼짜리 오페라〉는 존 게이의 〈거지 오페라〉(1728)를 토대로 한 작품이다. 독일의 대표적인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엘리자베트 하우프트만과 공동 각색한 대본에 바일이 음악을 붙인 작품으로, 이미 18세기의 〈거지 오페라〉가 보여준 풍자적인 정신을 20세기의 사회비판적 정신으로 부활시켰다는 평을 받는 수작이다.
기존의 오페라에 대한 풍자
〈서푼짜리 오페라〉는 특권층을 위한 보수적인 장르, 오페라를 패러디함으로써 특권층에 대한 비판을 보여준다. 〈거지 오페라〉가 그러했던 것처럼, 서민들이 꿈에서나 볼 수 있는 부르주아의 상징인 오페라를 서민들을 주인공으로 서민들의 음악을 통해 구현한 작품인 것이다. 브레히트는 기존의 오페라나 극작품은 관객에게 지나친 감정 이입을 유도하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마비시킨다고 비판하였다. 브레히트는 관객들이 극의 내용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장치로 음악을 사용했고, 바일의 음악은 이러한 브레히트의 의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바일은 의도적으로 재즈, 카바레 음악, 샹송, 민요 등 단순하면서도 대중적이고 귀에 익은 선율을 사용함으로써 관객들이 극의 내용을 잠시 잊고 노래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자본주의 시민사회에 대한 풍자
브레히트의 다른 극작품들과 마찬가지로, 20세기 초 자본주의와 시민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이 깃들어 있다. 브레히트의 다른 작품에 비해 정치적인 견해가 우회적으로 표현되어있지만, 당시 착취와 기만으로 점철된 독일 시민사회의 질서를 폭로하고 있다. 강도와 시민을 착취하는 자본가, 이들과 유착한 경찰 등의 구도를 중심으로 결국 이들 모두가 죄인인 동시에 자본의 희생자임을 보여준다. 브레히트의 신랄한 대사들은 바일의 빠른 음악을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시민사회 풍자에 관심이 많았던 브레히트는 1920년대 후반부터 마르크스에 심취했으나 결코 공산당에 입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나치 정권이 들어선 후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받고 독일을 떠나 망명생활을 해야 했지만 오히려 브레히트와 바일의 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1933년 이후 이 작품은 18개 국어로 번역되어 공연되면서 이 두 사람은 일약 세계적인 예술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재즈음악의 영향
〈서푼짜리 오페라〉의 음악은 당시 유럽에 막 알려진 재즈음악의 영향을 다분히 담고 있다. 바일은 이 작품의 음악에서 현악기를 전적으로 배제하였고, 색소폰, 트럼펫, 벤조, 팀파니, 하모니움(또는 오르간), 피아노 등으로 된 재즈 밴드 악기를 사용하였다. 또한 한 명의 연주자가 두 개 이상의 악기를 연주하도록 함으로써, 재즈 앙상블과 유사한 소수의 연주자들로 구성하였다. 초연 시에는 7명의 연주자가 23개의 악기를 담당했다고 한다. 또한 블루스, 탱고, 랙타임 등 재즈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하여 민요, 유행가, 오페라를 패러디한 노래 등으로 관객에게 친숙한 멜로디를 전달하고자 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은 이 노래를 금세 따라 부를 수 있었고, 이후로도 베를린에서 유행가처럼 급속히 번져 나갔다. 〈서푼짜리 오페라〉는 브로드웨이에 진출하면서 여러 감독들의 손에 의해 재탄생했다. 이 과정에서 브레히트 특유의 풍자성과 충격효과, 미학적 혁신 등은 많이 희석되었지만 바일의 음악만은 그대로 사용되면서 크게 사랑받았다. 실제로 〈서푼짜리 오페라〉의 많은 노래들은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으며, 여전히 재즈 스탠더드 넘버로 불리고 있다.
매키스와 폴리의 결혼
런던 최고의 강도 매키스와 거지들의 왕 피첨의 딸 폴리는 만난 지 5일 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딸을 이용해 한밑천 잡아보려던 피첨은 이들의 결혼이 못마땅하고, 결국 매키스를 고발하기로 한다. 경찰서장 브라운이 매키스와 친한 친구임을 알고 그를 매수하기로 한다.
위기에 처한 매키스
폴리에게 소식을 들은 매키스는 도망치기로 하고, 이때 매키스가 결혼을 약속했던 브라운의 딸 루시가 나타난다. 매키스는 두 여자를 모두 구슬린 뒤 사창가로 숨어버린다. 그러나 셀리아 피첨에게 매수된 옛 연인 제니가 매키스를 밀고한다.
단두대로 향하는 매키스
매키스는 결국 단두대로 향하는 신세가 되고, 매키스의 일당들은 계획대로 여왕의 대관식을 틈타 도둑질을 시행하려 한다. 단두대 앞에 선 매키스를 보며 폴리와 루시는 슬픔에 잠긴다. 이때 여왕의 사령이 달려와 매키스를 사면하고 그에게 작위를 수여한다.
주요 음악
‘살인의 노래 – 매키스의 발라드’(Mack the Knife)
매키스의 범죄행위들을 열거하는 이 노래는, 가사의 끔찍한 내용과는 동떨어진 경쾌한 리듬과 감미로운 선율을 사용하고 있다. 16마디의 노래가 단순하게 반복되는 형식으로, 건반악기와 관악기가 중심이 되면서 노래가 시작된다. 이후 반주의 리듬형태만이 조금씩 변형되고 노래는 동일한 선율을 유지한다. 매키스의 소행에 대한 묘사가 더욱 흉악해질수록 음악은 더욱 경쾌해진다. 이 노래는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부르는 재즈 스탠더드 넘버로,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프랭크 시나트라, 마이클 부블레, 로비 윌리엄스 등 수많은 재즈싱어들이 녹음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대포의 노래’(Canon Song)
폴리와 매키스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브라운이 매키스와의 우정을 그리면서 부르는 2중창이다. 경쾌한 랙타임 리듬을 기반으로 한 행진곡 풍의 노래로, 군대시절의 무용담으로부터 현재의 부정한 거래관계를 묘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관악기의 전주와 시종일관 흥겨운 반주가 잔혹한 가사의 내용과는 상반되는 음악을 제시한다.
'해적의 제니’(Pirate Jenny)
결혼식 장면에서 폴리가 부르는 노래로, 폴리가 민담 속의 제니의 역할을 맡아 노래함으로써 3중의 극중극 장면을 연출한다. 폴리의 노래가 끝난 뒤 이 노래에 대해 매키스 일당들이 평가하는 것 역시 이러한 설정을 강조한다. 자유로운 레치타티보와 유려한 선율을 교차시키면서 자유로운 음악적 구성을 보여준다. 이 노래 역시 니나 시몬 등 많은 재즈 싱어들이 불러 인기를 얻었다.
첫댓글 <불멸의 오페라 3 / 박종호 글>
2006년 <서푼짜리 오페라>의 초연 75주년을 맞아서, 독일 연방 필름 보관소에서 찾아내어 복원한 영화다. 원래의 필름은 1931년 만들어졌는데, 당시 극장에서 성공한 공연을 바탕으로 하여 영화로 재구성한 것이다. 체코 출신의 오스트리아 영화감독인 게오르크 빌헬름 팝스트가 만든 것으로, 본문에 나오는 곡의 배치나 구성의 순서는 일부 뒤바뀌어 있다. 흑백 영화이지만 런던의 거리나 풍속적인 면들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오페라 가수들은 아니지만 감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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