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비극의 하나인 제1차 세계대전은 참호전이었다.
신병기로 등장한 기관총 때문에 병사들이 참호를 파거나 요새에 숨어서 총을 겨눈 채 적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는 기이한 전쟁이었다. 프랑스가 독일군의 대포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도 근대적인 요새 덕분이었다. 전쟁이 끝나고 프랑스의 육군 장관 ‘앙드레 마지노’는 프랑스와 독일 국경 사이에 설치한 기존의 요새를 획기적으로 보강하여 거대한 시멘트 방벽을 쌓아 독일의 침략을 막자고 제안했다.
10년이 걸린 세계적인 공사로 750km 길이의 방벽을 쌓았다. 이렇게 해서 마지노선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이 마지노선을 쌓고 독일의 어떤 공격에도 안심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프랑스 전역에 팽배했고 국민들은 안심했다.
그러던 중 독일에서는 히틀러가 등장하여 서서히 전쟁의 기운이 전 유럽을 감싸고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군대를 예비군으로 돌릴 정도로 여유만만 했다. 마지노선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군은 벨기에를 가로질러 마지노선을 우회하여 프랑스로 침공해 들어갔다. 프랑스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여기서 ‘마지노선의 법칙’이 생겼다. 견고한 방어선은 심리적 무장해제를 부른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마지노선이 있다. 돈, 권력, 명예, 건강, 외모, 자신의 지식과 경험, 그것이 마지노선이 되어 그걸 믿고 살다가 언젠가 삶이 무너지는 예기치 않는 상황을 빈번히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의 말씀은 이렇게 다독여 주신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불이요, 내 길의 빛입니다.’(시편 119편 105절)
신앙인의 마지막 마지노선은 말씀이다. 그 말씀이 빛이 되고 등불이 되어 고난과 역경 속에서, 터널 속에서, 지하갱도에 들어가서도 살아 돌아올 수 있다. 위대한 신앙인들의 간증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은 바로 말씀으로 승리했다는 고백이다.
일상 속에서 말씀의 마지노선을 쌓아 놓으면 세상 어떤 존재가 공격해 와도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다.
당신이 직접 쌓아 놓은 그 마지노선, 절대 믿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