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해가 길어서 행복한 시간이다.
오전에 집안일 보고 오후에 아들놈 김포공항 내려주고 아내와 같이 4시쯤 도착한 서독산 착륙장.
오전부터 하늘의 구름은 유럽의 구름이였고, 서독산에서 보는 구름도 그러했다.
여러 회원분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셨고, 이륙장 바람이 서풍으로 돌아서는 듯해서
예티4를 메고 등산을 시작했다. 숲은 풀과 나무로 푸르름 속이였고 잠깐 쉬는 동안 무수히 많은 날벌레의 습격으로
계속 올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https://youtu.be/BdADBj6Z9WM
정상 능선의 등산로를 걸으니 새소리, 바람소리, 녹색 풍경 모든 것이 여유로웠다.
동굴이륙장에 도착하니 벌써 차로 이동한 회원분들이 날개를 펴서 비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날개 상단에만 고프로 9를 부착하였다
오랜만에 날개를 피는 것이고 제대로 포장을 하지않아서 날개를 피고 이상유무를 살피고 이륙했다.
바람은 남서로 잘 들어와서 사면비행이 가능할 정도였고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하늘에서의 혼자만의 여유를 즐겼다.
날개 상단의 고프로 밧데리를 갈아서 비행하기위해 탑랜딩을 하려고 위치를 잡았는데 이륙장에 펼쳐진 날개를
보고 순간 옆으로 내리면 되겠지 싶은 안일한 생각이 화를 불렀다.
소나무를 가볍게 지날 생각이였는데 순간 고도가 낮아지더니 사뿐이 소나무 꼭대기에 내려 버렸다.
이런~~. 그 동안 1천번 넘게 비행해온 나의 첫 매미. 어의없는 웃음을 짓다가 오른쪽 날개를 어찌어찌 정리하고
기어내려와서 옆 소나무로 올라가서 인권님의 도움으로 톱을 빌려 잔가지를 정리하고서야 왼쪽날개도 정리하여
기체를 회수할 수 있었다. 체력도 이제 바닥이라 힘이 쪼옥 빠졌다.
인권님이 날개 정리를 끝까지 도와주시고 이륙하였다. 나는 날개를 살펴보던중 소나무 꼭대기 메달렸을때 왼쪽 날개를 조금 당겨본다는 것이 15Cm정도 날개 홰손을 만들었고, 보수테이프로 응급처치하였다.
다시 채비를 하고 재이륙하여 사면비행을 하면서 날개의 상태를 살피며 다시 여유를 즐기다 바람이 잦아져
잠깐의 비행을 하고 착륙을 했다.
어처구니 없는 탑랜딩 실수로 종아리가 소나무 잔가지에 긁힌 상처를 안고 아내와 같이 저녁을 간단히 먹고
집으로 향했다.
매미영상은 창피해서 편집.
인권님 도와주셔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