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리값 크게 오르자 BHP, 경영난 겪는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 추진 - |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호주 BHP가 경쟁사인 영국의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합병을 제안했다.
BHP의 인수조건에 대해 1차로 거부의사를 밝힌 앵글로 아메리칸은 최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소유하고 있는 드비어스도 2023년 한해동안에만 3억 1,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의 인수 재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또 다른 호주의 광산회사인 리오틴토도 경쟁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번 BHP의 앵글로 아메리칸의 인수 시도가 앵글로 아메리칸이 소유하고 있는 남미의 구리 광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앞에서 언급된 세 광산회사 모두 다이아몬드 광산 운영 경험이 있는 회사들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드비어스의 창업주인 어니스트 오펜하이머가 1917년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12년 오펜하이머 가족들이 소유한 드비어스의 지분 40%를 51억 달러에 인수함으로써 드비어스의 지분 85%를 소유하게 됐다.
BHP는 한때 캐나다의 에카티 광산를 운영했으며, 리오틴토 또한 지금은 폐광된 호주의 아가일 광산과 캐나다의 다이아빅 광산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지난해 중국 내수침체로 인한 구리 가격 하락, 인도네시아 니켈 공급 과잉, 전기차 수요 둔화로 리튬 가격 급락,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 등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배당금을 삭감하는 등 경영난을 겪어왔다. 다만 올해 들어 구리값이 강세를 보이며 지난 3개월 동안 3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다이아몬드 가격은 약세를 보이면서 드비어스의 2024년 1사분기 원석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가량 줄어들었다.
/ 김태수 편집장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