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의사신문
'공중보건의 시대'는 해방 직후부터 1950년대를 전후한 한국 보건의료의 역사적 전환을 다룬다.
위생에서 보건으로 전환되며 현대 한국인이 형성되는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 책은, 국가 주권과 근대성을 보건의 영역에서 구현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회문화적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해방 후 한국이 보건을 매개로 근대성을 습득하는 이 과정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공중보건의 기틀을 형성했다.
1부에서는 '위생'에서 '보건'으로의 개념과 제도적 변화와 이를 둘러싼 쟁점들을 다루고, 2부는 보건의료사업과 실천이 한국인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3부에서는 일제강점기 식민지 의학과 해방 이후 의학 간의 단절과 연속을 고찰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의학적 지식과 실천의 변화도 조명했다. 저자들은 남북한 보건의료체제의 상이한 발전 방향, 전후 농촌 보건의료 환경 변화, 미군의 보건사업 지원, 그리고 주요 질병에 대한 연구 등 각기 다른 주제를 통해 보건의 발전과 국제적 맥락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당시 한국의 공중보건이 남북한의 상반된 체제 속에서 어떻게 발전했는지와 그 배경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필독서가 될 것이다.
의사신문 남궁예슬 기자 asdzxc146@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