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무진기행(범우문고 013)
○ 저자: 김승옥
○ 출판: 범우사(77.05.05./86.04.05./08.08.10.)
출장 중 KTX에서 가볍게 읽은 문고판 책.
보다가 잠시 졸기도 했지만,
제법 읽는 재미도 있었고, '인생이란?'에 관한 질문도 남겨주는 책이었다.
150여쪽의 손바닥한 책은 4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
각각의 작품을 읽고서 남긴 메모를 여기에 옮겨볼까 한다.
1. 夜行
제도 속에 길들여진 인간의 욕망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적당한 일탈로 억눌린 본능을 해소하며 살아갈 수도,
욕구를 그저 이성으로 억누루며 살아갈 수도 있다.
아무튼 인간과 사회제도 모두 불완전하기에
정답은 없는 것 같다.
2. 서울, 1964년 겨울
술 생각이 나게 만드는 골치 아픈 작품.
아.. 사내란?
사랑이란?
한 인간의 가치란? ...
3. 力士
질서와 자유.
어떤 것을 추구하는 삶이 바람직할까?
이제는 "中庸"이란 모범 답안이 지겹다면
좀 더 자유를 추구해야 할까?
하지만 먹고 살려면 역시 '질서' 쪽이 유리하다..
H.헤세의 [지와 사랑]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곧 증발했다.
게으르고 싶은 자유를 누리기로^^
4. 무진기행
여행중에 만난
낮설지만 신선한,
가식적이지 않은 보다 자연스러운 사랑.
그러나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안타까운 이별.
희중과 인숙의 만남이 좀 더 발전해서
어쩌면 내가 언제가 꿈꾸었을지도 모를
극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그들의 이별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나를 발견했으니,
거, 참...
오페라 [나비부인] 중 [어느 개인 날]을 들을 때마다
이 작품이 생각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