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공식적으로 수교 하기 직전인 1992년 국영 베트남 항공의 보잉 747기를 사이공- 서울 2주에 1회 전세기 띄울 때 경남 지역 대형 여행사에 영업 하러 갔다가 해인사에 들렀습니다.
산 속 한참 올라 가서 백련암에 계신 성철 스님 상좌승과 시절 인연이 있던터라 큰 스님 뵙기를 청했습니다. 눈 빛이 형형 한데 금방 기가 팍 꺽였습니다. 큰 스님이 다짜고짜 " 절 값 3,000 원 내 놓아라 " 했습니다. 그래서 호기롭게 지갑에서 3,000 원 꺼내 여기 있습니다.
" 야 , 이눔아 그거 말고 절 값 3,000 원. 저기 가서 3,000 배 하고 올라 오너라 " 말이 쉬워 3,000 배지 그 날 듁는 줄 알았습니다. 배도 땡기고 걸음걸이도 어기적 어기적... 큰 스님을 뵙고 인생을 살아 갈 지남이 될 말씀 하나 내려 주십시오 했더니... 나 참 ...
" 속 이 지 마 라 "
남 속이지 않을 자신은 있는데 , 저 자신을 속이는 것 - 나태해지는 것, 이쁜 여자 보면 가슴이나 엉덩이에 눈길 가는 것,
참으로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절을 왜 하느냐고 여쭈었더니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두 사람이 누워서 얘기 하다가 충돌이 생기면 앉아서 싸우다가 종내는 일어서서 싸우고, 눈도 위로 치뜨게 된다. 멱살도 잡고 위로 치올리게 되고... 절을 하는 건 모든 걸 내려 놓는 게 된다. 무릎 꿇고, 머리를 땅 바닥에 대고.. 아래로 아래로.
천주교 신자들이 " 내 탓이로다, 모두 다 내 탓이로다, 크나큰 내 잘못이로소이다 " 하는 것과 같다.
제가 잘 알아 들었다고 고개를 끄덕이니 스님께오서 말귀를 빨리 깨우친다며 저더러 " 니 중 노릇 해라 " 하시기에 얼른 도망쳐 왔습니다. 그 때 출가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위기 탓인가 봅니다.
(출처 - 늑대의 숲 / 아비라카페 알맹이찾기)
첫댓글 2016.1.31
나모 땃서 바가와또 아라하또 삼마 삼붇닷서! 존귀하신분, 공양받아 마땅하신분, 바르게 깨달으신 그분께 귀의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부처님 되시옵소서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