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4년 6월 6일 목요일
연지 아이을과 24년 절반을 지내는 소회를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두 아이들의 위탁행에 아이들은 웬지 불안해하고 뭔가 의욕이 많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그래서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반년의 삶을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대부분 재판의 순간부터 떠올렸습니다. 처음 서보는 재판정의 무거운 공기, 무서운 판사님의 목소리, 어떤 판결이 떨어질까 겁이 나는 순간을 실감나게 글로 써주었습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그러하듯이 재판정에서 가장 많이 후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지센터에 처음 왔을 때 너무 황당하고 싫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천천히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너무나 초라하고 후회되고 이룬 것 없는 삶같아 낙망된다는 고백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후회만 하지 않겠노라는 흼찬 다짐들도 보여 좋았습니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그저 흐르는데 시간에 저항해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행위는 무척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이 글을 쓰기위해 쭉 돌아본 자신의 삶의 민낯을 깨달아 부끄럽고 좋았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다가오는 시간을 잘 살아보자고 외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