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작가를 하게 된 동기.
- 저는 원래 대학에서 순순문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선배의 권유로 조그만 방송사에서 잠깐 일을 하게 되면서 방송세계를 알게 되었답니다. 그곳에서 방송의 여러 장르를 알게 되었고, 드라마의 묘미를 알게 되어 습작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드라마를 만난 첫 인연입니다.
2. 드라마를 쓸 때 가장 힘이 든 경우. (보람된 경우 포함)
- 드라마는 정해진 방송시간이 있기 때문에 제작시간에 맞춰 반드시 원고를 넘겨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에 쫓겨 충분한 고민을 고민하지 못하고, 원고를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대체로 자신의 원고가 마음에 들지 않아 괴로워하기 일쑵니다.
스스로 쓴 원고가 양에 차지 않아 괴로울 때, 작가는 가장 괴롭고 힘들지요.
그러니 당연히 보람된 경우는 그 반대가 아니겠습니까.
고생하여 짜내듯 쓴 원고가 스스로 부끄럽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여겼을 때, 이는 시청률과 무관하게 가장 뿌듯한 기분을 선물합니다.
3. 드라마작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공부.
-작가가 되기 위해 정해진 공부는 없습니다. 흔히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를 나와야 하지 않느냐 혹은 유리하지 않느냐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드라마 작가 중에는 이공계 출신도 많답니다. 그리고 학력도 중요치 않습니다. <용의 눈물> <여인시대>를 집필하셨던 이환경 작가는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지만, 독학을 통해 일가를 이루셨고, <허준> <상도> <올인>을 집필한 최완규 작가도 영문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하시고 공장 일까지 하면서 독서를 했던 분이랍니다.
작가에게 정말 필요한 공부가 있다면, 어느 상황에서든 열심히 살고, 깊이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열심히 통찰하면서 살면 그것이 곧 작가의 거름입니다.
4. 다모는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
-다모가 만화가 방학기씨의 원작을 모티브로 한 것을 다들 아실 겁니다. 드라마 담당국장께서 드라마로 해볼 것을 권했고. 1년이 넘는 작업을 통해 다모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작가인 제가 기획해서 된 것이 아니라, 방송사에서 제게 기획안을 준 것이죠.
만화 <다모>와 드라마 <다모>는 많이 다릅니다. 최근 방영한 드라마 <풀하우스>도 이러한 경우죠. 만화든, 드라마든 실존했던 인물은 없습니다. 거의가 허구로 창작된 것입니다.
5. 드라마 다모의 비판은 없었나.
- 왜요? 다모를 비판하신 분들은 참 많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다모는 8부 이후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는데요, 작가인 저의 고민 부족과 또 시간상 편집된 부분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DVD를 보시면 그나마 이야기가 조금 더 이해가 간다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아무튼 전 대부분의 비판에 공감하고, 좀더 성숙한 작가로 나아가기 위한 채찍과 거름으로 받아들입니다.
6. 드라마 교욱기관.
- 저는 한국방송작가협회 산하 작가교육원에서 2년을 공부했습니다. 드라마 교육기관은 이외에도 각 방송사 산하에 부설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디를 다니시던 혼자 공부하시는 것보다는 체계적으로 공부하실 수 있고 토론도 할 수 있는 등 그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7. 드라마 공모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하던데.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별 따기보다야 어렵겠습니까. 드라마작가가 꼭 공모를 텅해서만 되는 게 아닙니다. 열심히 써서 좋은 작품이 추천되어 활동하시는 분들이 어쩌면 공모작가보다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좋은 작품, 열심히 쓰는 좋은 작가는 반드시 소문납니다.
8. 수입
- 한마디로 프로야구 세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 선수가 억대연봉을 받고 활동하진 않잖습니까. 특급대우를 받는 선수가 몇 안되듯 방송세계도 마찬가집니다. 손으로 꼽는 특급작가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이상의 작가들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해야 할 정도입니다.
특급작가는 60분 물 기준 한 회당 1000만원 이상 벌지만, 대부분의 신인작가는 한 회당 25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 기회조차 많지 않아 그야말로 생존경쟁의 정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쉽지 않은 길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두가 살아남는 곳이 아닙니다.
9. 이 직업을 선택하려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
- 이 직업은 안정된 정규직업이 아니라 프리랜서입니다. 프리랜서란 필요할 때 계약하는 사람들입니다.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방송사에서 항상 필요로 하는 작가가 되어야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재능이란, 온몸을 던져 노력하는 자세가 곧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명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무조건 성공할 때까지 우격다짐으로 밀어부친다고 다 되는 일이 아닙니다. 어려운 시련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눈물겨운 스토리는 사실, 몇 됮 않습니다. 오히려 시련을 겪고도 실패한 분들이 훨씬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는데도, 생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정말 힘겨운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면 방향을 다시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드라마작가로 성공하는 것보다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허 경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주위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무슨 직업에서건 열심히 산다는 것은 어느 직업에서의 화려한 성공보다 가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저도 수업을 마치고 돌아 오면서 , 글을 쓰는 중심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 했었는데 ... 이제 이글을 보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오타 교정이란 글에서 괜히 뿌듯하다는 ㅎㅎㅎㅎㅎ 제가 하는일에 성심을 다 하겠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이 되지 않도록 ... 감사합니다. ^^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정형수작가님처럼 정말 좋은 작품을 쓰고 싶네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궁금증은 병역면제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에 올인이옵니다~ ㅎㅎㅎㅎ
음...
네..좋은 말씀입니다. 아니면 과감이 방향을...
오늘 저도 수업을 마치고 돌아 오면서 , 글을 쓰는 중심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 했었는데 ... 이제 이글을 보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오타 교정이란 글에서 괜히 뿌듯하다는 ㅎㅎㅎㅎㅎ 제가 하는일에 성심을 다 하겠습니다. 부끄러운 모습이 되지 않도록 ... 감사합니다. ^^
드라마작가 된다는 거 정말 어렵네요 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