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천 전극항 정려각 기
警弦齋集卷之三 / 記 (경현재집 권지3 / 기)
虬川全公旌閭閣記(규천 전공 정려각 기)
仁祖丙子冬十二月。淸大擧兵五萬。薄于王城。上入南漢。時虬川全公自翰苑拜禮部郞中。扈駕在圍中。上命公分司于京。京城旣陷。血雨迷天。衆皆爲公危之。公曰君命也。遂促駕往未數日。淸人肆行搶掠。㐫鋒毒矢交集于左右。公遂以身殉于國。父忠簡公將義兵在嶺外。其聞㐫緩。故不卽搜公屍於亂兵之中。是以管山氏之先壠。無公之宮也。淸兵旣退。有司以其事聞。上恫傷之。特贈都承旨。自是之後。公之忠節。無人闡發。泯而不章者。今百五十年矣。今年春。公之五世孫始玉擧鄕貢在泮中。上親出題。命諸儒製進。始玉在選中。其翌日。上幸景慕宮。使被選儒生次對駕前。上問始玉先故。始玉遂以其祖丙子殉國事對。上聞而異之。特垂恩章。詔㫌其閭事下本州。州牧沈侯基泰祗行詔命。經工庇材。不月而成。遂安榜子于閭。卽丙午四月十七日也。是日也。子孫咸集。鄕老齊會。酒旣行。余曰吾有穆如之詩。卽翰林之風也。爲諸公歌之其可乎。其辭曰 有煌其閭。屹于中逵。烏頭崇崇。紅榜輝輝。嘻噫虬翁。大節卓爾。春曹猶在。是公死地。忠魂莫招。血雨空紫。幽光不章。今百餘禩。有孫克肖。如玉其溫。爰擧鄕貢。觀國于賓。駕前引對。詢爾先故。曰臣祖某。臨亂捐軀。天顔不違。寵章亟擧。脩簷翼然。恩光爛浮。余曰公靈。於焉是舍。楸壠在右。雲仍在左。家祭有樽。義炳千春。酌以大斗。遙壽北宸。歌罷而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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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현재집 : 조선 후기의 학자 강세진(姜世晉)의 시문집
강세진(姜世晉) 1717년(숙종 43)~1786년(정조 10)
(중략)
대를 이은 충신과 순절신(殉節臣)으로 명성을 얻게되어 마침내 왕명으로 정려(旌閭)가 내려졌는데 왕이 내린 축문에 이르기를,
좋은 세상에 높은 표상을 품고 태어나 청풍 고절의 품성으로 세속의 번뇌를 벗어 한결같은 충성심으로 죽어 세상에 이름을 남겼도다. 의로운 충성은 천년동안 이어져 배움에 의로움을 지키는 길이요, 나라가 위급할 때 정의로 목숨을 바치는 불꽃같은 충절은 백대에까지 이어 빛날 것이다.
라고, 하였다. 상주 관아에서는 사벌면 화달리 현재의 상주국제승마장 위치에 정려각(旌閭閣)을 지어 천양(闡揚)하였으나 철종 년간에 불의의 화재로 모두 소실되므로 하여 그 안에 두었던 집안에 이어온 귀중한 서책(書冊)과 함께 모두 타 버렸으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었다.
[자료제공] 옥천전씨 판서공파 전재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