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 The Great Republic Korea!
(서프라이즈 / 아름이 / 2009-05-09)
곱네요!
마음과 마음이 모였습니다.
설레이네요.
마주하는 인연에...
파릇파릇하겠지요.
내일은 희망일 수 있기에...
향기로울 거예요.
얼굴에 화사한 모습이 가득 머물러 있으니...
근사할 겁니다.
세상 품은 마음 사랑으로 가득할 것이니...
행복할 거예요.
고운 인연 맺었으니...
노래할까요?
오늘을...
언젠가 술자리에 함께 한 인연들의 예쁜 모습을 보며 쓴 글이다.
한 달쯤 되었을까? 3년 전에 알게 된 길벗이 서울에서 찾아왔다.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사업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 당선자 노무현이 준 감사패가 눈에 띄었나 보다. 자연스럽게 2002년으로 거슬러 가는 대화가 되었다.
경남고 부산대 출신으로 SK상사에서 근무했는데 경상도 사투리를 알아듣지 못해 이민을 갔다고 하는데 농담이었으리라. 영어와 일어 실력이 상당한 듯싶었다. 이민을 간 이유가 아닐까 싶다. 꽤 많은 돈을 벌었는데 고국에 무엇을 할 수 없을까 싶어 고민하던 중 경남고 동창이 개발한 에이즈치료제 제약업체 대표이사직을 수락하고 상당한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02년 호주에 있었는데 노란 돼지 저금통에 10만 원을 넣고 싶은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어 비행기를 타고 불원천리 한달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그리고 국밥 한 그릇 먹고 곧장 호주로 갔다고 했다. 강남의 역삼동에서 나누었던 대화이기에 서로가 더욱 마음에 끌렸던 것 같다.
할 말은 많은데 재주가 없어 표현이 서툴고 어눌하다. 그래서 간단히 요약하지 못한다. 실력이 없어서다. 하다 보면 좋아지고 실력이 쌓일 것이다. 위안을 삼는다. 사레지오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개성적인 것이 보편적이다.”라는 말씀으로...
호주동포 : 너 요즘도 인터넷 서핑하면서 글 쓰나?
아름이 : 흐던 대로 살아야제 어쩌겄소. 재주는 없지만 마음가는 데로 쓸 줄은 앙께 고것이라도 흐고 있소.
호주동포 : 그러면 너 G.R.K 운동하자고 제안하면 안 되겠나?
아름이 : 고것이 뭔 말이다요?
호주동포 : 너 우리나라 국호가 뭔지 아나?
아름이 : 내가 알고 있기로는 대한민국인디.
호주동포 : 맞다. 그런데 영어식 표기로는 우째 하제?
아름이 : KOREA아니다요. 아니믄 SOUTH KOREA일 것인디..
호주동포 : 맞다. 국제표기 식으로 SOUTH KOREA가 맞다. 그런데 KOREA는 고려에서 차용한 것 아이가. 고려는 우리 민족사에서 영광스러웠던 시기는 아니다. 물론 조선보다는 나았지만...
아름이 : 근디 GRK는 뭔 말이다요.
호주동포 : 내 말 잘 들어 보그래이. 대한민국을 그대로 영어식으로 표기하면 The Great Republic Korea가 된다. Korea나 South Korea보다 훨씬 나은 표현 아이가.
아름이 : 듣고 봉께 허벌나게 좋소-이. 역시 성(형의 전라도식 표현)은 깨어있당께. 나가 그래서 성을 안 좋아흐요(안 좋아흐요는 전라도식으로 겁나게 좋다는 말.)
호주동포 : 인터넷에서 GRK 운동을 함 펼쳐 봐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고마.
아름이 : 알았소. 나가 몰른 것은 몰라서 못해도 안 것은 흐는 성격잉께. 한 번 해볼라. 성하고 나같은 대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보믄 괜찮게 생각할 것이요. 참 좋은 나라고 참 좋은 세상이여라우.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나부터 아이디 먼저 바꿀라우. 내 아이디가 laon으로 시작흔디. 고것이 뭔 말인지 아요.
호주동포 : 내는 잘 모르것다. 뭔 말이고.
아름이 : 즐겁다라는 순 우리말이요. 라온이라고... 나가 laongrk로 바꿀라요. 그나저나 고맙소. 성!
호주동포 : 너 진영에 안 가나?
아 름 이 : 마음은 거기가 있는디. 생각대로 잘 안되요. 그 냥반 힘들 때 한 번씩 가서 응원이라도 해주믄 좋을 것인디. 성도 알다시피 나가 요즘 보부상 아니요. 전국을 돌아다녀야 됭께 뭣이 바쁘간디 시간이 없어라우. 안 그래도 부산 갈 때 한 번 가볼라고 흐요.
호주동포 : 그래라. 내도 시간 나는 대로 진영에 한 번 가볼란다. 그나저나 GRK 잊어먹지 말그래이.
내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 바탕화면에는 고조선 강역도가 펼쳐져 있다. 수정을 했다. 좌측 상단에는 “The Great Korea” 그리고 우측 상단에는 “오대양이 중화를 도모하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다만 고려가 제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라는 고려회가의 문구를 넣었다. 내가 보아도 꽤 그럴듯해 보인다. 고려는 고구려를 말함일 것이다. 고구려는 북부여를, 북부여는 고조선을, 고조선은 배달국을, 배달국은 한국(桓國)을 말할 것이니 그 웅혼하고 굉걸함에 어찌 감동이 없을 것인가.
그분의 간곡한 당부가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늦어졌다. 조금 있으면 보성 다향제에 가야 한다. 유리로 만든 다기상을 팔 요량으로... 대전에서 합류하기로 한 후배가 아직 오지 않아 마침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 재주 없지만, 또다시 마음 가는 대로 글쓰기를 주저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자판 위에 손을 얹었다.
서프앙 여러분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The Great Republic Korea 사용 제안을...
춘향가의 일부가 뇌리를 스친다.
“여보 사또님 듣조시오. 춘향의 먹은 마음 사또님과 다르외다. 올라가신 도련님이 무신허여 안 찾으면 반첩녀의...여보 사또님 듣조시오. 여보 사또님 듣조시오. 충신은 불사이군이요. 열녀 불경이부절을 ...”
춘향은 변사또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춘향은 주장하고 싶었을 것이다. 본인의 억울함을 강변하고 변사또의 잘못을 깨우치고 싶었을 것이다. 본인과 변사또의 불행을 원하지 않았기에...
나는 춘향과 같은 마음으로 주장하고 싶다. 우리의 웅혼하고 굉걸한 민족사를 엿보자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역사를 한반도에 묶어 놓지 말자고, 최소한 사방 오천리를 호령했던 발해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여기자고.
그리하여 우리 민족의 터전이었던 대륙으로 가자고...
The Great Republic Korea를 제안하게 해 준 길벗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아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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