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난한 습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2.
가난을 만드는 습관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과거에 젖어 산다.
둘째, 시간 관리 하지 않는다.
셋째, 약속을 자주 어긴다.
넷째, 감정적이다.
다섯째, 실행(실천)하지 않는다.
3.
“마빈님..모두 저에게 해당 됩니다..“
한 청년의 댓글은 이렇게 시작했다.
먼저 저는 과거에 젖어 삽니다.
성인이 되어서 성공한 사람을 곁에서 보고
자신의 인생과 비교하며 회의감에 빠집니다.
“아, 이렇게 살면 안 됐는데…”
“어렸을 때 특정 시기에 이걸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미 너무 늦은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어릴 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막막함이 큽니다.
4.
둘째로 시간관리 할 줄도 모릅니다.
특히 살면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서
실행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주변에 휘둘려서 본인 계획이 자주 어긋납니다.
몇번 계획이 흐지부지 되고 짜기도 어렵단 생각에
대충 하자란 생각으로 결국 시간 관리를 안하게 됩니다.
또한 제가 무엇인가 해보려해도
주변에서 나댄다며 존중해주지도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실행과 실천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계획을 짜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끼고
실행해도 실패하고 나니 패배감이 듭니다.
5.
셋째로 주변에서 무엇인가 하려고 할 때마다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이라며 찍어 누릅니다.
좋은 인맥풀이 곁에 없고
그걸 지향하면 나대지 말라고 또 찍어 누릅니다.
무엇인가 바꾸고 싶단 의지는 갖지만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괴롭기만 합니다.
주변에선 헛생각 말고 소확행이나 하며
만족하는 삶을 살라고 합니다.
그렇다보니 술이나 먹고 게임하고 놀고
연애하는 게 다입니다.
합리화 하고 징징대려고 이렇게 장문을 쓴게 아니라
다르게 살고 싶어서 책도 읽고 유튜브도 보는데
그보다 구체적으로 조언해 주길 바람이 크고
이렇게 살기도 싫단 생각이 들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그 청년의 댓글을
그냥 무시할 수 없었다.
답변을 주기에 앞서
내가 살아온 이야기가 먼저 전해본다.
6.
나도 과거에 흥청망청 방황하며
인생을 허비하며 살았던 적이 있다.
어린시절 가장인 아버지가 일찍 뇌출혈로 쓰러지며
집안은 하루아침에 풍비 박산이 났다.
스무살이 되어서
현실의 고통을 지우기 위해
술과 의미없는 즐거움으로 하루를 채우며 비틀거렸다.
어느날 술을 마시고
새벽 5시에 집에 들어가던 중
어떤 또래 청년이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향하는 장면을 보았다.
초점을 잃고 비틀거리는 나와 달리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잠을 깨며
반듯하게 걸어가는 그 또래를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나는 지금 뭐하고 있었던 걸까?”
7.
나에겐 방황에서 헤어나올 수 있는
어떤 돌파구나 솔루션 따윈 없었다.
조언을 해줄 주변 사람도 없었다.
새벽에 가방을 메고 도서관을 향하던
그 또래의 눈빛이 잊혀지지가 않아
몇 일 간 머릿 속에 아른거렸다.
그래서 나도 마음 고쳐먹고
새벽에 도서관을 한 번 가보자 결심했다.
결심한 다음날 새벽 5시에
그날 그 학생처럼 나도 도서관을 향했다.
무엇을 공부 하려는 목적도 없이 그냥 갔다.
그리고 나는 그 새벽 도서관에서
또 다른 충격을 받게 되었다.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빼곡히 차 있는 자리에
사람들은 각자 자리에서 무엇인가 열심히 배우고
공부하며 나아가고 있었다.
이 새벽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잠을 깨고 이 곳에 나와 있을 줄이야.
8.
그렇다.
내가 방황할 당시 마주한 세상은
술집에서 술에 취해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당시 그게 내가 살며 바라보던 세상 전부였던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모두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른 아침 정신차리고 갔던
그 도서관의 풍경 속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적어도 그 사람들의 눈은
흔들리는 조명아래서 비틀거리거나 흐릿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중한 젊음의 시간을 투자해야할 만큼의
열정과 꿈들이 가득했다.
분명히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시간 이었지만
전혀 다른 공간속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공간이 달라지자
시간의 가치도 달라지게 되었다.
(어쩌면 이게 학군지의 본질 중 하나 일 수 있다.)
나는 그때 아주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깨달았다.
내가 원하던 원치않던
주변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도 변하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9.
그날 이후 나는 완전히 바뀌었다.
먼저 내 주변 환경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밤에 술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일찍 일어나서 도서관이란 공간에
나를 노출시켰다.
그러자 어느날 목표가 생겼다.
그리고 도전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흥청망청 쓴 돈이 아까워서
집에서 도시락 싸들고 나가 밤에 들어왔다.
(그때부터 점심 도시락먹고 서가에 있던 신문을 펼쳐보기 시작했는데 그 신문보기가 벌써 십수년이 흐른셈이다.)
휴대폰은 꺼뒀다.
밤마다 술마시며 놀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연락이 끊겼다.
군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일과 끝나고도 휴일에도 그냥 책만 봤다.
새벽에 보초 근무를 설 때도
군장을 메고 훈련을 갈 때도
꾸깃꾸깃 종이에 공부할 거리를 적어두고
외우면서 걷고 훈련했다.
제대 후에 산속에 들어가서 홀로 공부했다.
TV, 인터넷, 전화 아무것도 없어
극도로 고독한 시간을 보냈다.
밥도 밭에서 채소 따다가
계란, 간장, 김하고 먹으며 지냈다.
밤에 산 짐승 소리에 두려워 잠을 설쳤다.
그래도 당시 목표가 있어서 극복할 수 있었다.
TV, 휴대폰, 라디오도 없으니
따분함을 달래는 것이 책이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좋은 양서들은 많이 탐독하게 되었다.
홀로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던 탓에
스스로 질문하고 저자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고독함에 우울증과 정신병 비슷하게 오려던 차에
어머니가 찾아와 나를 구출(?)해줘서 그곳을 나왔다.
도전하고 좌절 하고 남몰래 눈물도 흘리고
다시 도전하며 나아갔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이젠 내가 조금씩
앞서가고 있구나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묘한 쾌감이 들었다.
10.
이후 나는 원하는 목표를 하나하나 이루며
나아가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만난 인연들과
긍정의 시너지를 만들어 더 큰 성장을 이뤘다.
서로 선의의 경쟁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 받았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건데
모든 성공과 성장은 나혼자 이룬게 아니었다.
왜 나혼자 이룬게 아닐까?
나는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요소가
내적요소 50%와 외적요소 50%라고 생각한다.
나의 내적요소는
외모, 신체, 두뇌 등 바꿀 수 없는 유전적 성질이다.
반면 외적요소는
나를 둘러싼 환경을 뜻하며 크게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 내가 접하는 환경은 [가족]이다.
두번째 내가 접하는 환경은 [친구]이다.
세번째 내가 접하는 환경은 [사회]이다.
나는 이 세가지 환경적 요소가
우리 인생 50%를 바꿀 수 있고
더 나아가 전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난 주변 환경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내가 경험했기 때문이다.
내가 도움 받았기 때문이다.
11.
이렇듯 나는 나름 노력하며
때론 치열하게 살면서 도약을 이뤘다.
그래서 삶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그 청년에게 몇 가지 조언을 해본다.
첫째. 주변을 바꿔라
‘근묵자흑’이란 말처럼
먹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검게 변하기 마련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에 부자들을 많이 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성장하고 싶다면
주변에 배울 수 있는 사람에 둘러 싸여있으면 된다.
영화배우 브래드피트가 너무 좋아서 매일 거울보며 그의 말투, 억양, 미소, 표정을 따라하던 사람이 실제로 수년 뒤에 브래드피트와 같은 인상으로 바뀐 유명한 일화가 있다.
옷차림 헤어스타일 뿐만 아니라 장기간 노력한 결과 안면근육이 바뀌어 실제 그러한 인상으로 변하 게 된 것이다.
부부가 서로 닮는다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주변에 배울 수 있는 사람에 둘러싸여라
그런 친구들을 두어야 하고,
그런 선후배에 둘러 싸여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물들고
배우게 되며 함께 성장하게 된다.
저도 그러고 싶은데 주변에 그런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배움이 있는 공간에 자신을 노출 시켜야 한다.
만약 주변에도 배움이 없다면
가장 쉬운건 도서관에 가보는 것이다.
(스터디 카페라도 상관 없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자극받고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후회가 아니라 반성이 나오게 된다.
후회는 뒤를 보지만
반성은 앞을 향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주변을 바꿔라. 안되면 공간이라도 바꿔봐라.
12.
둘째.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라.
뭔가 거대한 담론이나 큰 목표를 세우지 마라.
그보다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라.
그래야 계획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다.
나의 경우 마라톤을 뛸 때
처음부터 완주를 목표로 하지 않았다.
다만, 처음 10km를 도전하며 참가에 의의를 뒀고,
그 다음에도 10km 또 10km 완주의
작은 성공 경험을 축적시켰다.
그렇게 하다보니 어느덧
하프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고
하프를 뛴 후에는 풀코스를 도전할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42.195km를 완주했다.
처음부터 원대한 꿈을 꾸는것도 좋지만,
만약 그렇게 한게 효과적이지 않다면
작은 목표를 구체화해서
작은 성공경험을 계속 쌓아 나가도록 하자.
그렇게 하다보면 종국엔
큰 목표에 도달하게 되어있다.
13.
셋째. 뛰어라
겨울이다 춥다 비온다 눈온다.
핑계말고, 지금 당장 밖에 나가 뛰어라.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이것은 진리에 가까운 말이다.
몸을 가꾸는 웨이트도 좋지만
그보다 나는 뛰는 것을 더 추천한다.
뛰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 기능 강화에도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임상 연구결과를 보면
일주일에 5회, 한 번에 30분 이상 운동하면
치매 등 뇌 질환 발생 위험이 40%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하루 몇키로씩 정해놓고 뛰고 완수하면
‘계획-실행-고통-극복-성공’으로 이어지는
성공 습관을 운동할 때 마다 몸과 뇌에 새기게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이런 작은 성공 습관들이
결국엔 큰 성공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14.
넷째. 무조건 적어라
적은 사람이 적지 않은 사람보다 성공확률 높다
다소 불가능한 계획이나 목표가 있더라도
그것을 반드시 이룬다는 생각으로 적어보자.
나는 20여년 전 20대에 써놓은 일기장과
버킷리스트를 발견했는데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당시엔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 여기며
적었던 목표들이 지금 와서는 대부분 현실이 되어 있었다.
마라톤 완주를 한 것도.
히말라야 산을 본것도.
책을 출간한 것도.
학위파견을 간 것도.
대학 강단에서 강의를 한것도.
자산과 자녀 계획까지
소름끼치도록 명확히 일치했다.
모두 20년전에 적혀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잊고 있었지만,
나의 잠재의식은 그것 잊지 않았고
계속해서 그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동기부여 했으리라.
(미완성을 기억하는 자이가르닉 효과일 수 있다.)
1979년 하버드 MBA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명한 실험을 기억해라.
자신의 장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4% 없다고 답했고,
13%는 있지만 글로 쓰지 않았고,
오직 3%만이 목표를 글로 썼는데.
10년뒤 목표를 적은 3%만 목표를 이뤘다.
심지어 그들은 나머지 97%보다 10배 넘는 수입을 얻었다.
스마트폰 메모장도 좋지만
중요한 목표는 종이에 직접 꾸욱꾸욱
힘을 줘서 눌러 적어보도록 하자.
인생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스몰 스타트(small start) 해라
어떤 도전을 할 때
간혹 용기가 없어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때는 일단 한 번 ‘져질러 보자’라는 생각으로
스몰 스타트 해보자.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거대한 계획보다 가벼운 실행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다.
가볍게 질러보고
그렇게 나아가고 개선하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스몰 스타트의 정수이다.
실행 앞에서 머뭇 거리며 실패하지 않기 위해 계획을
더 꼼꼼히 세우는 사람들 보다
실패 하더라도 다시 일어선다는 의지로
일단 져지르고 실행해보는 사람이 결국엔
더 성큼 성큼 나아가더라.
새로운 도약을 위한 5가지 터닝 포인트
1. 주변을 바꿔라
2.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라
3. 뛰어라
4. 무조건 적어라
5. 스몰 스타트(small start) 해라
닥터마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