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 곳곳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가득찼다. 특히 최근에는 최저 기온이 9도까지 떨어지면서 하노이 시민들에게 성탄절의 느낌을 확실하게 심어주고 있다.
25일 년전(인민일보)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하노이 거리가 많은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꾸며졌다. 여러 성당들뿐만 아니라 쇼핑센터나 관광거리 등을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클로스 장식들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시즌 별로 장식품을 바꿔서 판매하는 하노이 항마(Hang Ma) 거리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트리, 옷, 산타 모자, 장난감 등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팔고 있다. 특히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가 주말에 껴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12월 22일 금요일 밤부터 24일 이브인 일요일까지 항마 거리가 사진을 찍기 위한 젊은이들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사러 나온 시민들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항마 거리를 찾은 레 꽝 주이(Le Quang Duy) 씨는 "어린 자녀가 있고 크리스마스를 다들 좋아해서 여기에 왔고, 아이들이 이번 기말고사를 보기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대표적인 쇼핑센터인 짱띠엔 플라자, 이온몰, 롯데, 빈콤센터 등에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클로스 장식 등으로 꾸며져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크리스마스 때 하노이에서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은 바로 하노이 대성당이다. 특히 12월 초부터 하노이 대성당에는 높이 16m에 달하는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는 아기예수 탄생 모형이 설치돼 있다. 이외에도 하노이에서 유명한 끄어박 성당, 함롱 성당, 풍코앙 성당, 트엉투이 성당 등도 아름답게 꾸며졌다.
하노이에는 가톨릭과 개신교 등 기독교 교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수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이미 종교 의식의 틀을 넘어 대규모 공동체의 축제가 되었다.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다양하고 재미있는 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역 사회에 사랑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