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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완구’들 모여 1주기 추모…김태흠 등 대거 참석
입력 : 2022-10-14 11:56 ㅣ 수정 : 2022-10-14 11:56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1주기 추모식이 14일 열린 가운데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등 생전 이 전 총리의 정·관계 측근들이 대거 참석했다.
▲ 고 이완구 총리의 1주기 추모식이 14일 충남 청양 묘역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놓여 있다. 충남도 제공
이날 오전 10시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 이 전 총리 묘역에서 있은 추모식에는 김 지사와 최 시장 외에도 정진석(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돈곤 청양군수가 참석해 정치적 풍파 속에 영욕의 세월을 보낸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대전에서 폐막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자 조화를 보냈다.
▲ 김태흠 충남지사가 14일 고 이완구 총리 1주기 추모식에서 조화를 올리며 추모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이 전 총리는 3선 국회의원과 민선 4기 충남지사를 지낸데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에 올랐다. 충남지사 때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론’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다. 이같은 정치 경륜으로 ‘포스트 JP(김종필 전 총리)’로 불렸고, 충청출신 대통령을 바라는 지역 주민의 이른바 ‘충청대망론’을 실현해줄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휘말리며 취임 두 달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대법원은 2017년 무죄를 확정했지만 정치적 상처는 컸다. 이 전 총리는 재기를 꾀하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를 은퇴했다. 그는 혈액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10월 14일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국민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 고 이완구 총리가 충남지사로 있을 때 당시 대전 소재 도청에서 보령해저터널 건설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 해저터널은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충남도 제공
이날 추모식은 이 전 총리 팬클럽인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가 주최한 것으로 이들은 최근 이 전 총리의 삶과 업적, 생전의 일화 등을 담아낸 추모 문집 ‘43대 국무총리 이완구의 길’을 발간했다.
김태흠 지사는 추모식에서 “세종시 사수를 위해 지사직을 내던졌을 만큼 사사로운 이익보다 대의명분을 위해 살아온 우리 시대 큰 정치인”이라며 “정치의 본질이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임을 생각할 때 ‘정치가 실종됐다’고 할 정도로 흔들리는 우리 사회를 지켜보면서 위기 때마다 더욱 빛을 발하던 이 총리의 풍부한 경륜과 특유의 리더십이 그리워지고 빈자리를 많이 느낀다”고 추모했다. 이 전 총리 비서실장을 했던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 사수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이 총리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시정을 이끌고 있다”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충청 정치의 거목이자 지역과 나라를 걱정했던 정치적 큰 형님이었다”고 추모했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이완구 전 총리 1주기 추모제…"고인의 큰 뜻 펼쳐지도록 최선"
송고시간2022-10-14 13:56
추도사 하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청양=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4일 충남 청양군 비봉면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 선영에서 열린 '이 전 총리 1주기 추모식'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2.10.14
sw21@yna.co.kr
(청양=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 1주기 추모제가 14일 충남 청양군 비봉면 양사리 선영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이 전 총리의 부인 이백연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김돈곤 청양군수, 홍성현 충남도의회 부의장, 이준일 회장을 비롯한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이 전 총리 국회의원 시절 자민련 소속 의원으로 함께 활동했고, 김태흠 충남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 전 총리 충남지사 재임 시 각각 정무부지사와 행정부지사로 일한 인연이 있다.
악수하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
(청양=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4일 충남 청양군 비봉면 선영에서 열린 '고 이완구 전 총리 1주기 추모식'에서 김태흠 충남지사(오른쪽)와 최민호 세종시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2022.10.14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추도사에서 "총리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충청대망론'이 충청에 뿌리를 둔 윤석열 대통령 탄생으로 결실을 봤다"며 "총리님의 큰 꿈이 활짝 펼쳐지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총리님은 세종시 사수를 위해 도지사직을 내던졌을 만큼 사사로운 이익보다 대의명분을 위해 살아온 우리 시대 큰 정치인"이라며 "총리님의 유지를 받들어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 강한 충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완구 전 총리 1주기 추모식
(청양=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14일 충남 청양군 비봉면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 선영에서 열린 '이 전 총리 1주기 추모식'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묵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민호 세종시장,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돈곤 청양군수, 홍성현 충남도의회 부의장. 2022.10.14 sw21@yna.co.kr
최민호 세종시장은 "시장으로 일하면서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이완구 총리께서는 이를 어떻게 헤쳐나갔을까 생각하면서 해답을 찾는다"며 "총리님의 뜻을 받들어 지역을 위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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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일 앞에서도 ‘꼿꼿’했던… 故 이완구 前총리 추모 문집 |
홍성=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지난해 10월 14일 향년 71세로 타계한 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고, 생전의 각종 일화를 담은 추모 문집(사진)이 발간됐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일 위원장과 악수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았던 ‘꼿꼿 인사’ 이야기, DJP연합 파기 배경, 세종시 수정안에 맞서 도지사 직을 버린 과정, 근거 없는 누명으로 확정판결된 성완종 리스트 ‘비타500’ 파문 등 비화가 상당수 공개됐다.
13일 이완구 전 총리 팬클럽 ‘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최근 ‘43대 국무총리 이완구의 길’을 펴냈다. 비매품으로 출판된 문집은 336쪽 길이로, 고인을 30여 년간 보좌했던 이경현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현 홍성신문 대표)과 부인 이백연 여사 등 유족이 소장해온 고인의 각종 기록을 모아 만들어졌다. 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김재원 전 의원 등 고인과 가까웠던 정·관계 인사의 추모 글과 일반 주민, 막내 여비서 등이 고인과의 기억을 회고하면서 쓴 ‘우리들 기억 속의 이완구’ 글 등이 실려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총리가 원내대표를 맡던 시절 100여 차례 야당과 협상을 통해 세월호법을 제정했고 파업 없이 공무원연금법 개정에 성공했다”며 “총리를 더 오래 하셨다면 박근혜 정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선후보로 나서 정권 재창출도 어렵지 않았을 텐데 한스러운 기억”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원내 수석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김재원 전 의원은 “자신에게 불화살을 쏘는 정치적 반대자에게 가슴을 열어젖히고 웃어주는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김태흠 지사는 “그분의 결단력, 치밀함, 추진력, 대의를 위하는 정치 자세 등은 늘 배우고 싶었던 풍모”라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이 전 총리 1주기 추도식은 14일 오전 충남 청양군 비봉면 묘역에서 정·관계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