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여러분 안녕하세요
유난히 무덥고, 비까지 많았던 여름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긴팔 입어야 할만큼 서늘해졌습니다.
오랫만에(카페지기가 이런 표현을 해도 되는지?)
카페를 둘러보며 생각이 많았습니다.
불이분재도량을 내곡동에 열었던 2010년 5월,
어느새 8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나무를 새 터전으로 옮기고 난 후, 썼던 글을 찾아 다시 봅니다.
애호가들의 소장목을 위탁 관리하는 곳이거나, 소재와 작품이 거래되는 분재원이거나
그 곳에는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감돌아야 한다. 찾는 이들이 머물고 싶어야 하며, 잠시라도
머무는 이들이 유쾌한 마음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해야만 분재의 근원이며 본질인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 곳은 한 톨에 불과할지라도 배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하며, 깨달음의 계기 또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사를 잊고 편안히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식과 위안의 장소가 되어야 하며,
때로는 삼겹살을 굽고 막걸리와 소주를 나눌 수 있는 유흥의 장소여야 한다.
나아가 그 곳은 시기와 질투, 경쟁과 갈등이 없어야 하며 칭찬과 격려와 이해와 관용 그리고
대화가 자유로운 곳이어야 한다.
그 곳을 운영하는 사람은 ‘안된다. 하지 마라, 곤란하다’를 말하기 보다 찾고 머무는 사람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고 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몸소 실천하고 찾는 이들이 스스로 지키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소중하다.
지난 8년동안 희노애락의 삶이 펼쳐졌고,
이룬 것도 많았고, 잃은 것도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카페를 외면한지 3년도 넘는다는 사실입니다.
"분재예술론"이란 제목으로 책을 쓴다고 다른 글쓰기를 중단했지만
3년이 넘도록 책은 완성하지 못하고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다시 2년의 목표를 세웠습니다.
2019년 12월 31일 이전에 "분재예술론" 발간,
아예 공개적으로 약속을 해야만 그 약속이 덫이 되어 책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카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카페 글쓰기는 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려는 뜻으로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제 안목과 생각이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며,
댓글로 드러내거나, 또는 드러내지 않더라도 많은 회원분들의 반응은
저를 채찍질하는 중요한 자극이 되었음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작이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는 다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카페지기의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불이분재도량을 꾸준히 방문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부끄런 마음을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만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7. 8. 17.
불이분재도량 오영택 올림.
첫댓글 가다가 지치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올바른 인생길,
우리나라 분재계에서 큰 역할분담을 고대해 봅니다.
멋지십니다
마음이 보는 눈의 따사로움이 쭈~우욱
이거 원 저는 초보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인생이야 그럭저럭 60 가까이 살아 왔지만 선생님의 분재인생 하고는 비교가 되겠습니까 .
분재 인생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무엇인가 터득 하셨기에
이분야에 몰두 하실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으로
존겅스럽고 멋지십니다.
이런 분을 바라볼수 있다는것도 제게도 행운이고요 .
선생님
좋은결과 있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힘들면 쉬어가고 ..
가다보면 힘든날도 있지요 .
하지만 우리들에겐 미래가 있고 여기에 제로님이 가르쳐주시니 감사할 뿐....
혼자는 빨리갈수있고 여럿은 멀리갈수있지요.
때론 혼자 아니 같이 빨리 멀리 갈수있는건 지도자가 있기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