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평화의 성지, 그 존엄을 훼손한 압수수색을 규탄한다!
오늘 우리는 1월 9일 원불교 성주성지에 위치한 진밭평화교당과
성직자 강현욱 교무를 대상으로 한 검찰의 강압적 압수수색에 대해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번 사태는 종교의 평화적 활동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원불교 성직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이며,
사드(THAAD) 배치 과정과 관련된 정부의 일방적 행태와 윤석렬 정권의 검찰 수사가 초래한 무도한 행위입니다.
원불교 진밭평화교당은
2017년 3월 18일 원불교 성주성지를 침탈하며 배치된
전쟁무기 미군 사드기지에 대한 반대운동과 종교 본연의 평화기도를 위해
현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뒤
지난 2,860여일간 꾸준히 기도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내준 매우 거룩한 종교 성소입니다.
모든 종교 성소는 평화적이고 신성한 공간으로
국가가 헌법적 가치인 종교의 자유에 기반을 두고 이를 보호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무도한 검찰은
원불교 성지이며 신앙과 수행의 장소인 진밭평화교당에 대한 압수수색을 감행하여
종교적 가치를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원불교 성직자인 강현욱 교무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여
마치 범죄인으로 의심되게 하는 명예 훼손을 하였습니다.
이는 모든 원불교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는 행위이며,
또한, 이 같은 수사는 종교적 중립을 명시한 헌법적 기본권을 훼손하는
직권남용의 행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강현욱 교무는 원불교의 종교적 가르침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활동해 온 성직자입니다.
강 교무 개인은 물론, 이와 관련된 모든 원불교 신앙인들의
양심적 활동을 법적 문제로 몰고 가는 작금의 상황을 우리는 크게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드 배치는 단순한 군사적 문제가 아니라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과 종교적 공간 보호의 권리,
그리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원불교 성지인 경북 성주 소성리를 사드 배치 장소로 지정하면서,
정부는 원불교인의 신앙적 가치를 철저히 무시하였습니다.
사드 배치로 인해 원불교 성주성지는
평화로운 신앙과 수행의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사회적 갈등의 중심지로 변질되었습니다.
성지는 본래 소외되고 억압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공간이어야 했지만,
사드 배치로 인해 이러한 가치는 처참히 무너졌습니다.
원불교 교단과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방적인 결정을 강행하며, 최소한의 협의와 사회적 합의를 무시했습니다.
사드 배치는 한반도 평화와 환경, 주민의 삶,
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원불교는 평화를 위한 활동과 공존의 가르침을 실현하려는 노력으로
역사적으로 그 사명을 다해 왔습니다.
진밭평화교당 역시 무력을 거부하고,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신념을 지닌 공간입니다.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이러한 원불교의 교법적 가치를 왜곡하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종교적 공동체의 정당성을 부당하게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검찰이 원불교 성주성지 진밭교당과
강현욱 교무에 대한 압수수색 등의 강압적 수사를 철회하고,
금번 종교 성소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의 정중한 사과를 촉구합니다.
원기 110년(2025) 1월 10일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원불교평화행동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