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delssohn / Piano Trio No.1 in D Minor, Op. 49 - Martha Argerich, Mischa Maisky and Janine Jansen
고전에서 낭만파의 중간단계의 음악을 작곡한다고 평가받는 멘델스존인 만큼,
작품의 선율은 낭만파스럽지만 피아노에게 요구되는 빠르게 가벼온 레가토 테크닉은
고전의 작품임을 떠올리게 한다. 첼로에서 시작하는 선율은 이 곡 전체의 주제가 되고
피아노는 분위기를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 선율을 바이올린이 이어받으며 피아노는 단순히 오르내리던 분위기를
점차 적극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멘델스존은 프레이즈의 절정을 보통 3번의 과정을 지나간 이후에 드러내준다.
결코 가볍게 가지 않으며, 곡의 하이라이트에서는 항상 세 연주자가 동시에 연주를 하게끔 유도한다.
끌어올려진 분위기는 피아노와 첼로의 베이스 음을 시작으로 바이올린이 치고 올라가준다.
이후에 느린 템포로 내려가는 하향 진행은 멘델스존이 낭만의 성향을 지닌 작곡가임을 기억하게 해준다.
이 곡에서 피아노는 세잇단음을 매우 빠르게 연주하길 요구받는다.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모든 부분들이 선명하고 또랑또랑한 (흔히 말하는 옥구슬 은쟁반 위에서 굴러가는 소리)를 들려준다.
이 연주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다. 피아노의 존재감이 강해질 수록 그 악기의 크기 때문에
다른 악기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미샤 마이스키와 재닌 얀센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음악인이 아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강력한 소리는 이 연주를 완성시켜준다.
0:12 - 10:04: I: Molto Allegro Agitato
10:15 - 17:28: II: Andante con mucho tranquilo
17:38 - 21:05: III: Scherzo leggiero e vivace
21:17 - 30:12: IV: Final Allegro assai appassionato
마르타 아르헤리치(Martha Argerich)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부조니 콩쿠르, 제네바 콩쿠르, 쇼팽 콩쿠르를 모두 석권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낭만적인 시정과 학구적인 해석이 공존하는 연주로,
특히 낭만주의와 현대음악에 탁월한 해석력을 발휘한다.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
이스라엘의 첼리스트.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20세기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를 사사했으며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미래의 로스트로포비치’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적인 감성과 폭풍 같은 격정이 담긴 그의 연주는 낭만주의 음악에 특화되어 있다.
재닌 얀센(Janine Jansen)
재닌 얀센의 아버지와 형제 역시 음악가이며,
그녀는 여섯 살이 되던 해에 바이올린을 처음 연주하기 시작했다.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수학하였으며, 1997년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와 협연하며 데뷔하였다.
2001년 스코틀랜드 국립 청소년 관현악단과의 협연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2003년 BBC 프롬스에서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을 연주하였고, 2005년의 같은 연주회에서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재닌 얀센은 시카고 스트라디바리 협회의 협조로 대여받은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의 1727년작 바이올린 '바레리'(Barrere)로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