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목탑이 있는 아름다운 절집
충북 진천군 연곡리,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의 큰 절터로 전해지던 곳에 비구니 스님인 지광, 묘순,
능현스님이 1996년에 창건하여 2003년에 모든 불사를 마친 이제 20년쯤 되는 아기자기하게 아름다운 절이다.
대목수 신영훈을 비롯한 여러 부문의 장인들이 참여하였고 경주 황룡사 9층목탑을 모델로 삼은
삼층목탑과 정원같이 아름답게 꾸며진 사찰로 진천에서 가볼만한 곳 1번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보통 사찰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 개의 문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중 첫 번째 문은 일주문(一柱門)인데 한 줄로 세운 기둥 위에 맞배지붕 양식으로 되어 있다.
이 기둥 양식은 일심(一心)을 상징한다. 청정한 도량에 들어가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일심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 문은 천왕문(天王門)으로 4천왕(天王)을 모신 곳이다.
불이문(不二門)은 사찰로 들어가는 세 번째 문인데 온갖 2분법의 분별과 대립과 언어를 떠난 부처의 경지를 상징한다.
그런데 보탑사에는 일주문이 없다. 보탑사와의 첫인사는 사천왕문과 나누게 된다.
천왕문을 지나면 계단 위로 범종각, 법고각이 자리잡고 있고, 그 사이로 3층보탑이 보인다.
3층목탑의 높이는 백팔번뇌의 의미를 담아 높이 108척, 42.71m이라 한다.
상륜부 9.99m까지 더하면 52.7m로 14층 아파트와 같은 높이가 된다. 목탑을 떠받치고 있는 29개의 기둥은
강원도산 소나무로 단 한 개의 못도 사용하지 않은 전통방식의 짜 맞추기로 지어졌다한다.
목탑형식의 쌍봉사 대웅전이나 법주사 팔상전은 겉에서 보면 다층이지만
안쪽은 아래에서 위까지 모두 트인 통층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보탑사의 목탑은 1층에서 3층까지
사람이 계단으로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어 겉모습은 탑이지만 내부는 각 층마다 법당인 다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층 대웅전에는 사방불(四方佛)이 모셔져 있고, 2층 법보전에는 윤장대(輪藏臺)를 두고
팔만대장경 번역본을 안치했고, 3층 미륵전에는 화려한 금동 보개 아래에 미륵삼존불을 모셔져 있다.
2층과 3층 사이 암층이 있는데 인도, 중국, 우리나라, 일본을 아울러 목탑의 연원(淵源)을 보여주는
사진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2층과 3층의 바깥으로는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나
안전을 위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경우에 탑돌이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영산전(靈山殿)에는 부처가 500명의 비구들에게 설법하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적조전(寂照殿)에는 부처님의 열반상인 거대 와불(臥佛)이 모셔져 있다.
운이 좋게도, 보탑사의 주지스님이신 능현스님과 다도를 체험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능현스님께서는
유난히 반짝이는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며 삶에 대하는 자세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일행 중에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꽤 있었다.
다도체험 후 산사를 둘러본다. 참 아기자기한 절집이다. 연등조차 작고 귀엽다.
보탑사를 떠나는 길, 보탑사 앞의 수령 350년이 넘은 거대한 진천군 보호수 느티나무가 배웅을 한다.
첫댓글 가까운 천안에 사니 보탑사를 창건무렵 부터 드나들었는데
자그마한 할머니 스님이 조립식 건물 하나 들여놓고 삼층목탑부터 짓던
생각이 납니다. 갈 때마다 차를 대접받고 일하던 목수들은 당시 이름을 알리던
목수(木壽, 신영훈) 선생을 찾으면 집은 우리가 짓는데 왜 그 양반을 찾느냐고
농을 하던 일이 엊그제 같습니다.
보탑사가 자리한 산이 보련산(寶蓮山)인데 실제 연꽃잎이 둘러싼 형상으로
그 너머 밖으로는 아무 산도 보이지 않는 명당이지요.
필시 예전에도 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를 알고 있을 백비(白碑)가 하나 묵언으로
증언을 거부하는 듯 서있습니다.
지난 봄까지 20년동안 잊지 않고 갔었는데 특히 절 마당에 갖은 예쁜 꽃이 철따라
아름답게 핍니다. 올 봄에는 꽃이 적은 듯하여 저으기 서운하더군요.
2023.04.13
깊은 산속이라
절을 지을때
자내를
헬리곱터로 날랐다는 후문이던데
시내버스가
다녀서
쉽지는 않치만
진천까지 가서 대중교통으로
가능한 곳이기도 하지요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