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소생이 이메일로 받은 것으로 참고로 보시라고 올립니다.
글쓴이
최 태 선 (崔 兌 先)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약 칭: (사)선 사 연
2023. 7.17.
나, 백선엽이 기가 막혀! (하늘에서)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잘들 지내시지요? 제가 2010년 7월 10일 여러분을 떠나 하늘에 온 지 벌써 3년이 지났습니다. 이곳에 와서도 마음 불편한 나날이 꽤나 길었습니다만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저와 동료들이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자유 대한민국이 조금씩이나마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해 정말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엊그제 3주기가 됐다며 제 이름을 내건 기념재단을 창립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이름으로 좋은 일 한다는데 굳이 뭐랄 생각은 없습니다만 하도 황당하고 기막힌 행태를 보고 비록 하늘에서라도 할 말은 꼭 해야겠기에 이렇게 글을 전합니다.
제가 이승을 하직하던 때를 즈음해 현충원에 안장하네, 못하네로 말이 많더니 죽어서도 그 시끄러움이 귓전을 때렸습니다. 마침 서울시장 하던 박원순이 저보다 하루 먼저 느닷없이 자살하자 서울시청 앞 광장에 분향소도 차리고 매우 격식 있는 장례식을 치릅디다. 저는 병원 빈소 말고는 달리 분향소가 없어 참담하게 느꼈습니다만 바로 다음 날 육사총구국동지회에서 광화문 세종대왕과 충무공 동상 사이에 분향소를 기습적으로 설치했습니다. 그 덕분에 100만 명 가까운 시민들께서 제 죽음을 애도해 주신 것을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해주는 것도 없이 제 주검을 놓고 되네, 안 되네로 시끄러울 때 육사 후배들과 다수의 시민·군 단체가 분향소를 49재 때까지 운영하면서 저들의 기습 철거를 몸으로 막기 위해 24시간 지켰고 추모음악회까지 열어 주어 저는 섭섭한 가운데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느끼며 하늘로 올 수 있었습니다. 특히 분향소와 몽고텐트 15동의 설치·운영과 49재 봉행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을 아낌없이 사비로 부담한 나라지킴이고교연합 민계식 회장에게 무척 감사하고 있으며 당시 후원금 행렬에 동참해 주신 국민 한 분 한 분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육군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사정인데도 육군장을 잘 치러 준 것도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그 후 1주기 때에는 민 회장이 주축이 돼 대전현충원에서 명예원수 추대식까지 성대히 거행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올해 3주기를 맞아 국민 다수가 참여해 동상을 다부동 전적지기념관에 세우는 등 저를 기리는 사업을 계속해 주고 있어 적이 마음 든든하며 저와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부득불 하늘에서 역정을 내지 않을 수 없는 사정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재단 창립식에 참석한 송, 반, 김, 이, 정, 김, 권, 최 등에게 묻는다. 소위 명사라는 제군은 3년 전 그때 무슨 행동을 했는가? 언론에 한마디 발표라도 했나? 아니면 광화문에 나와 분향하고 분향소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감사라도 표시했는가? 도대체 그때에는 무엇을 하다 이제 세상 살 만하니 스멀스멀 기어나와서 무어라, 기념재단 창립발기인이라고????
제군, 창피하지도 않은가? 힘없는 민초들도 용기를 내어 문 정부에 대항했거늘 제군은 어디에서 무엇을 했단 말인가? 말해 보게! 내가 하늘에서도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네. 재단 포스터에 내가 한 말이 잘 씌어 있더구먼.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귀관들은 문 정부 시절에 물러선 자들 아닌가? 그렇다면 총 맞았어야 마땅하거늘 얼굴도 두껍게 재단 창립식에 떡하니 나와 천연덕스럽게 “피 흘린 사람들이 대우 받고 예우 받는 정상적인 나라가 됐다”고 하다니. 귀관들이 무슨 땀을 흘렸나! 무슨 피를 흘렸나! 무슨 비용을 부담했나! 제군 같은 자들이 초대된 것이 정상적인 나라란 말인가 말일세! 부디 창피한 줄 알고 조용히 물러나 주기 바라네. 행사를 주관한 보훈부 장관, 자네는 누가 진짜 애국자이고 누가 예우 받아 마땅한지를 제대로 알고 업무를 추진하기 바라네. 자네가 초대한 인사 중에는 정말 부적절한 자도 있음을 모르는가? 나는 자네의 어설프고 황당한 업무 처리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일 뿐만 아니라 간교하고 비겁한 얼치기 애국자 녀석들에게 분통이 터진다네.
그리고 딸아! 넌 어찌하여 이다지도 철이 없는 것이냐? 나를 위해 그 무서운 문 정권에 맞서 적지 않은 금전적 희생을 치르며 49재까지 주야로 나의 분향소를 지켜 주신 그 고마운 분들을 어째서 단 한 분도 찾지 않고 덜커덕 보훈부 말만 듣고 황당한 행사를 치러 나를 이토록 면목 없게 하는 것이냐? 이 애비를 더 이상 욕먹게 하지 말아 다오. 딸아! 나는 저 미꾸라지 같은 비겁한 자들이 내 이름을 멋대로 입에 올리게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나를 위해 아무런 대가 없이 아낌없이 자신을 희생하신 그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사랑하는 자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제가 오늘 이렇게 하늘에서 고마움과 함께 비통한 심정으로 제 뜻을 전하게 됨을 부디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영원한 발전을 위해 비록 알아주는 이 없어도 일치단결해 끝까지 좌파 세력을 척결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하늘에서 나 백선엽이 전합니다.
(비분강개한 마음에서 감히 고 백선엽 원수님의 이름을 빌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됨을 해용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