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리고 답답해서 증말 몬 살겠심더..
한파가 밀려온
구름 가린 하얀 대낮에 우울의 그림자가
짙게 덮쳐지고 갈기갈기 찢어져 오는것 같이
눈 앞에 덩그러니 다가온 현실앞에서
망연자실한 내모습 어느곳에도
행복의 냄새는 새어나오지 않을것 같고
내 마음은 넘넘 어두운 풍경뿐입니다
얼마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농민 한사람 때문에 경북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소, 돼지 전염병인 구제역(口蹄疫)이 예천군과 의성군을 거쳐
어제는 경기 북부 농가까지 번져 겉보기에는
멀쩡한 동물들이 이유도 모른채 살처분 되어야 하고
그것도 한 두마리도 아니고 수 천마리 아니 수만마리를
땅속에 묻어야만 하는 농장 주인들의 찢어진 마음..
창살없는 감옥생활을 한다는 그 지역 주민들은
출.퇴근길과 이동때 마다 소독액을 하루에도 대 여섯번씩
뒤집어쓰고 다니며 정부에서 언제나 재난지역이라도
선포해줄까 기다리며 비통해하는 모습들..
그리고 이를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네
서민들의 마음이 정말 착찹하기만 합니다
또한 천안함 희생자의
영결식이 있은 4월 29일부터 7개월도 안돼
연평도 사건으로 서정욱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장례식을 보았고
며칠전에는 인천의 길병원에서 있은 민간인 희생자 故 김치백씨와
배복철씨 두분의 영결식에서 가족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같이 눈물흘리며 가슴아프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연평도 피란민들은
미봉책이지만 인천시의 도움으로 겨우겨우
김포에 있는 미분양아파트로 임시 거처를 마련하여
추운 비바람은 피했지만 고향을 버리고 나온 피란민들의
고통과 아픔을 우리들이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지요
요즘 사회가 이러한데도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더 갈라놓고
시린 상처에 찬바람 불어 상처를 덧나게 하는것 같은
정치인들의 말 싸움 작태에 국민들의 마음은 점점 더 외면의 자리로
숨어들어야 하고 마음은 더 아파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아픔을 달래고
아픔의 자리에 함께해야 할 정치인들과
위정자들의 입에서는 서민들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자기네들끼리의 치열한 싸움판과
피 터지도록 원성이 오고가는 수많은 말들 만이 있을뿐 입니다
한파와 냉기 어린 추운 쪽방에
지난밤을 웅크리고 보낸 소년소녀 가장들의 마음에
그리고 희망도 없고 소망도 없는 노숙인들의 가슴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내 쫓긴 실직자들 마음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 가슴에
어렵고 힘든 소외 계층과 중증장애인들의 마음에
꿈과 희망과 비젼 제시도 없이
작금의 정치인들은 지난 과거의 잘 잘못 만을 캐고
툭하면 거리로 뛰어나가 선동하고
형님 예산이니, 쪽지 예산이니
서민들은 알아듣도 못하는 말들만 되풀이하고
개헌을 하자니 말자니 하는 골동품같은 말들이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에게
어떡해 들릴까 생각이나 해 봤는지 묻고 싶습니다
말(言) 가지고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말
말(言) 가지고 잘살게 해 준다는 공염불에
이제는 국민들의 마음은 아무말도 믿어지지 않고
아무것도 마음에 담아둘 말 한마디 없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입니다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여 주어야 할 사람들이
도리어 식상케하고 어둡게 만들어가는 지금의 정치 행태는
누구를 위한 정치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아픔의 세월
흘러버려진 수많은 기대에 물거품의 지난 시간들 앞에
그래도 국민들의 행복을 찾을 기미는 없을까요!
우리 이대로 이렇게 말 장난과
말 싸움을 바라만 보아야 하고
국민들이 도리어 정치인들이 또 무슨말을 할까
걱정하고 두려워 해야 하고
몸 조아려야 할 우리네 서민들의 가슴에
한 줄기 행복의 빛은 비추지 않을까요..
누가 말쫌 해 보이소 네~
뚜껑 열리고 답답해서 증말 몬 살겠심더.. 우리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