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 24,15-24
15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6 “사람의 아들아, 나는 네 눈의 즐거움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너에게서 앗아 가겠다.
너는 슬퍼하지도 울지도 눈물을 흘리지도 마라.
17 조용히 탄식하며, 죽은 이를 두고 곡을 하지 마라.
머리에 쓰개를 쓰고 발에 신을 신어라.
콧수염을 가리지 말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도 먹지 마라.”
18 이튿날 아침에 내가 백성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저녁에 내 아내가 죽었다.
그다음 날 아침에 나는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
19 그러자 백성이 나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일러 주지 않겠습니까?”
20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주님께서 이런 말씀을 나에게 내리셨습니다.
21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의 자랑스러운 힘이고 너희 눈의 즐거움이며 너희 영의 그리움인 나의 성전을 더럽히겠다.
너희가 두고 떠나온 너희 아들딸들은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22 ─ 그런데도 너희는 내가 한 것처럼 하게 될 것이다. ─
콧수염을 가리지도 못하고 사람들이 가져온 빵을 먹지도 못할 것이다.
23 머리에는 쓰개를 그대로 쓰고 발에는 신을 그대로 신은 채, 슬퍼하지도 울지도 못할 것이다.
너희는 너희 죄 때문에 스러져 가면서 서로 바라보며 한탄할 것이다.
24 에제키엘이 이렇게 너희에게 예표가 되고, 그가 한 것처럼 너희도 하게 될 것이다.
이 일이 일어나면,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 하느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16-22
그때에
16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나에게 선한 일을 묻느냐?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18 그가 “어떤 것들입니까?” 하고 또 묻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9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20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21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님께 속한 존재가 되는 길>
오늘 우리는 참으로 중요한 질문을 해 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오늘 복음에서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하는 질문은 루카복음(10,25)에서는 율법학자가 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마태 19,16)
그는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혹시 우리도 그렇게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 어떤 공로를 쌓고 그 공로의 대가로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고 여기지는 않는지요?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십니다.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계명들을 지켜라.”
(마태 19,17)
생명을 얻는 길이 ‘계명을 지키는’ 데 있다는 말씀입니다.
‘계명을 지키는’, 곧 ‘주님께 속한 사람’이 생명을 얻는다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생명의 길은 ‘행위’를 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되는 데에 달려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러한 뜻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마태 19,20) 하고 다시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마태 19,21)
이 말씀은 잘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칫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자신이 가진 재산을 팔라', '그것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 그리고 '당신께로 오라', '그리고 당신을 따르라'는 네 가지 행동의 실행으로 알아듣기 쉽습니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더 깊은 차원의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말씀은 네 가지를 통한 ‘행동의 전환’을 말씀하고 계신다기보다, 그렇게 행동하게 하는 ‘존재의 전환’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곧 이 문장의 핵심은 뒤 구절에 있습니다.
뒤 구절은 당신께로 와서 당신을 따르는 존재, 곧 ‘당신께 속한 사람’, ‘당신의 소유’가 되라는 말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 구절은 그러한 존재가 되는 전제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자청년은 자기 자신에게 속해 있었고, 그래서 자신의 행위를 쥐락펴락하는 하는 동시에 한편으로는 자기의 재물에 속해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따르고, 재물을 따랐던 것입니다.
곧 '자신이라는 우상', '재물이라는 우상'을 따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예수님께 속한 사람,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존재적 전환을 요청받은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의 말씀이 그 부자 청년을 벌거숭이로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를 가리고 있는 껍데기의 옷이 발가벗겨지고, 자신의 실상이 드러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젊은이는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 (마태 19,22)
오늘 우리도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자 청년처럼 머뭇거리고 주저하다가 슬퍼하고 자신에게로 되돌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보아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완전한 사람이 되는 길,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무슨 위대한 행위를 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주님의 소유, 주님께 속한 존재가 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마태 19,21)
주님!
주님께서는 저의 허울을 벗기십니다.
제 자신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으면서도, 타인을 위해서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이기심의 옷을 벗기십니다.
이제는 이기심과 자애심을 버리고 가진 것을 다 나누게 하소서.
나아가, 낮은 이를 섬기고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을 위하여 하고, 당신께 찬미와 영광이 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을 위하여 하고, 당신께 찬미와 영광이 되게 하소서.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 님 고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Amen.
아멘 💖💖💖
아멘🙏😍
아 멘 !
'자신이라는 우상', '재물이라는 우상'을 따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그 부자 청년을 벌거숭이로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를 가리고 있는 껍데기의 옷이 발가벗겨지고, 자신의 실상이 드러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