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사 무디가 한 번은 몸이 너무 피곤해서 조용히 스코틀랜드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거기에는 아무도 자기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을 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스코틀랜드 어느 마을에서 무디를 알아보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 있어서, 수요예배 설교를 부탁받게 되었습니다. 그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무디는, ‘여기서도 나를 알아보니까 쉴 곳이 못 되는구나!’ 생각하고 거기를 떠나 다른 도시로 향해 가는데, 연락을 받았습니다.
'무디 선생님, 저희가 어제 수요일 집회에 참석해서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무디 선생님이 이 지방에 오셨는데, 미처 소식을 못 들어 설교를 못 들은 사람들이, 저희 마을에 너무나 많습니다. 그들은 모두 무디 선생님이 오셔서, 설교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무디는 가던 길을 돌이켜 그 마을로 돌아갔습니다.
첫날 집회가 끝날 즈음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에 나아와 헌신․결신하고, 그래서 집회를 하루 더 했는데, 또 많은 사람들이 주님 앞에 나아와 헌신․결신하고 할 수 없이 주일날까지 예정에도 없던 연속집회를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온 마을에 축제가 벌어지고 교회는 말할 수 없는 감사와 감격이 휘몰아쳤습니다.
그런데 정작 무디는 깊은 상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그 지역 목회자가 무디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 것입니까? 심각한 표정이시군요.”
“이상해서 그럽니다. 제가 지금까지 기도 없이 집회에 가서 부흥을 경험한 적이 없는데, 여기는 제가 쉬러 왔다가, 아무 기도 준비 없이 설교에 임했는데도 이렇게 큰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으니 너무 이상해서 그럽니다.”
무디의 말을 듣던 그 목회자가 이렇게 말을 이었습니다.
“기도라고요? 그렇다면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우리 교회에 18년 된 전신불수 성도가 한 명 있습니다. 이분이 누워서 하루 종일 하는 자기 사명이 기도입니다. 그가 10년 전에, 당신이 영국 옥스퍼드에 와서 대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에 무수한 옥스퍼드 대학생들이 회개하고 주께로 돌아왔다는 얘길 듣고 ‘하나님, 이 작은 마을에도 무디 선생이 오셔서 꼭 말씀 전하게 해 주세요!’ 라는 기도를, 지난 10년을 하루 같이 기도했습니다.”
무디가 말했습니다. “그렇군요. 심지 않고 거둠이 없고, 기도 없이 부흥은 없지요. 그를 한 번 만나러 가 봅시다.”
그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무디 선생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누워있는 방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무디 선생이 “형제여, 주의 임재로 이 방이 영광으로 빛납니다!” 그랬더니 형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 우리 주님은 언제나 제 삶을 풍성하게 해주십니다.”
무디 선생이 다시 말했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은혜가 풍성할수록, 사탄도 더욱 강력하게 역사하는데, 사탄이 역사 안 합니까?” 라고 했더니,
그 형제가 말했습니다.
“왜 안 와요? 가끔 옵니다.”, “사탄이 와서 뭐라고 말합니까?”, “예, 사탄이 이렇게 말합니다.” ‘야, 야, 너 말이야, 하나님이 안 계시지 않냐? 세상에 나쁜 죄인이 얼마나 허다한데, 다들 건강하게 두 발로 돌아다닌다. 하나님이 진짜 계신다면, 너 같이 기도 열심히 하는 신자를 어떻게 이렇게 오래 동안 드러눕게 하실 수 있느냐? 이게 하나님이 안 계신 증거가 아니냐?’ 그러면 저는 ‘사탄아, 물러가라!’ 외칩니다.‘그래 사탄아, 네 말이 참 일리가 있다. 그런데 말이야, 십자가를 바라보면, 하나님은 사랑이란 말이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참으로 놀라운 십자가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