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오 시집 『지구에서 사는 법』 발간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김신오 시인이 5시집 『지구에서 사는 법』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 시인선 512번’으로 발간한 이 시집에는 ‘서문 – 시집을 묶으며’ ‘1부 홀가분한 행복’ ‘2부 허공에 몸을 기대는’ ‘그때 못다한 이야기’ ‘4부 시인의 유서’ ‘해설 – 양수창 시인 – 자유로운 영혼을 위하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신오 시인은 2004년 월간 한맥문학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고, 2005년에 동시가 당선되어 아동문학가로도 등단한 분입니다. 한맥문학가협회 회원, 한맥문학동인회 회원, 한맥문학가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회전그네시인회 동인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시집 ‘달 하나 꿀꺽’, 시집 ‘비탈에 선 나무’ ‘두 어머니’ ‘느티나무는 알고 있다’ ‘서로 숨어 피는 꽃’에 이어 5시집 ‘지구에서 사는 법’을 발간하였습니다.
서평은 양수창 시인의 해설에서 일부를 가려 뽑았습니다.
#1
- 김신오 시인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다. 시창작의 열정이 그렇고, 그동안 지켜 본 결과가 모두 그렇다. 영상시를 만들고 싶다는 시인에게 포토샵을 배워 보라고 하였는데, 시인은 인터넷을 검색하고 뒤져 스스로 포토샵을 터득하고 배워 자유자재로 영상시를 만들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스위시를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 움직이는 영상시를 만들어 필자의 시를 영상시로 만들어 주기까지 하였으니 그 열정은 대단하다. 평소에 시인과 대화를 하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다. 필자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 삶에서 적용하고 실천하는 것을 볼 때, 대단한 열정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2
-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는데 앞길이 환하게 뻥 뚫려 있는 것은 아니다. 시인처럼 육체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지구상에는 많다. 그러나 육체의 장애보다 더 큰 장애가 있다. 정신적이며 구조적인 장애를 앓는 것이다. 지구상에 수많은 사람이 살고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장애 앞에 굴복하고 좌절하며 본인에게 주어진 삶을 제대로 펼쳐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장애가 있음에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장애를 뛰어 넘어 더 자유롭게 자신의 능력, 곧 에너지를 100% 발휘하여 무언가를 성취하고 승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인은 우리 앞에 보이지 않는 벽과 벽이 있음을 직시하고 있다.
#3 -
저 눈길을 푹푹 빠지며 걷는
힘찬 다리를 빌려오고 싶다.
저 사람보다 먼저
아무도 가지 않은 눈길을
청년처럼 환하게 웃으며 걷고 싶다.
뽀드득 밟히는 매력적인 소리
마냥 눈을 밟고 또 밟고 즐거우리라.
어디쯤에서 멈추어도 좋다.
미친 듯이 돌아다니다가
눈 속에 묻혀 눈이 되어도 좋겠다.
영영 침묵의 눈 속에 빠지면
차디찬 육신은 빌린 다리를 내주고
홀가분하게, 행복한 눈을 감겠다.
-<힘찬 다리를 빌려오고 싶다> 전문
육체에 장애를 갖게 된 시인은, 앞에서 거론한 장애라는 벽, 그 앞에서 스스로의 한계에 직면하고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벽에 갇힌 것 같은 공간에서 시인은 희망을 시적 스토리로 진행시켜 나간다. 현실은 휠체어를 타야만 움직일 수 있고, 누군가 휠체어를 밀어 주어야 이동할 수 있는 자신의 현실을 행간에 담아 두고, 시적인 희망사항을 전개해 나간다.
#4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사는 지구 위에서의 삶, 단절된 공간에서 외로운 나무가 되지 말고 스스로에게 주어진 인생을 새롭게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새롭게 관리한다면 반드시 이웃과 더불어 큰 인생의 숲을 이루고 멋진 인생, 성공적인 삶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런 사고와 철학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고 애쓴 결실로 인생의 숲을 이루어 가고 있는 김신오 시인의 시집 “지구에서 사는 법”에서 만나게 된 것은 큰 기쁨과 소망을 준다.
스스로 경험하고 체득한 시인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소중하게 담아 엮은 시집의 시편들을 읽고 감상하는 여러분들도 보이지 않는 벽과 벽, 혹은 보이지 않게 묶여 있는 끈으로부터 놓여나 자유롭게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오르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멋진 인생, 멋진 삶을 영위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시원한 청량음료 같은 김신오 시인의 시집 “지구에서 사는 법”을 기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