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고 공기가 찹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에 접어드는 때입니다. 몸도 춥지만 마음 역시 스산한 기운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세상을 둘러보아도 서글픈 일과 안타까운 일 뿐이고 희망을 가질 만한 게 별로 없습니다.
경주포항 녹색평론 독자모임에서 공개강연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수십 명의 훌륭한 강사가 다녀갔고, 수천의 사람들이 모였다가 흩어졌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호락하지 않습니다. 쉽게 바뀌지도 않습니다.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정의는 무시되고, 경제적 불평등은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공연히 짜증을 내고 있습니다. 모두에게 긴 겨울이 다가오고 있나 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동지’들을 되돌아봅시다.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정치 실현을 위해 전국순회를 하고 있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를 포항에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쩌면 ‘낯선’ 길을 가는 이들과 따뜻한 대화를 나누면서 추운 겨울 함께 이겨내기를 기원합니다.